교정 이모저모

선진 교정을 위한 선의의 경쟁

제6회 아시아 교정긴급대응팀 대회

‘APLC’

김태일 사진 교정본부

APL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정긴급대응팀이 한자리에 모여 선진 교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각국 교정전문가의 다양한 전략을 배우고,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제대회다. 그 안에서 우리 대표팀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남기고 돌아와 모두의 귀감이 됐다.

왼쪽부터 교도 김태환, 교도 김하민, 교위 심규호, 교위 이지수, 교위 박은호, 교정관 김세정, 교도 윤정현, 교위 황정목, 교감 박정호
자긍심으로 준비한 ‘첫 출전’

지난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6회 APLC는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지금보다 선진 교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를 피력하며 대한민국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교정공무원 1만 7천여 명에서 선발된 8명의 대표팀은 5천만 대한민국을 껴안고 훈련에 돌입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기틀부터 쌓았다. 장비가 없다면 공수했고, 시설이 없다면 직접 만들었다. 싱가포르 경기장 사진을 보며 철근 파이프를 잘라 구조물을 만들고 흙을 퍼 쌀자루에 채운 모래주머니를 설치해 장애물 훈련장을 완성했다. 그곳에서 50kg짜리 더미를 들고 목적지에 옮기는 미션, 방독면을 쓰고 뛰는 미션, 도어램으로 문을 개방하는 미션까지 실전 경기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대표팀이 불평 한마디 없었던 것은 선진 교정을 향한 열정과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김세정 단장은 “훌륭한 동료들과 땀 흘릴 기회를 제공받았다”며 대표팀의 의지를 전했다.

모든 것에 최선이었던 대회 현장

최선으로 준비한 우리 대표팀은 싱가포르 본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경기는 장애물 통과, 사격, 폭동진압, 수색 및 구조까지 총 4개의 종목으로 진행됐다. 대표팀은 첫 출전 미경험자의 모습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기세로 2번째 종목까지 파죽지세로 나아갔다.
3번째 종목에서는 훈련했던 것과 내용이 달랐지만, 다방면으로 준비한 대표팀에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그러다 4번째 종목에서 경기장 구성 자체가 달랐기에 잠시 위기를 맞이했다. 새로운 경기장 계단에 그물망이 있던 것을 모르고 그대로 엉켜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물에 걸린 두 사람이 하중으로 그물 자체를 걷어냈고, 그것으로 오히려 팀을 더 빠르게 나아가게 했다.
경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되고, 대표팀은 친목 도모를 통한 교류 확대에도 최선으로 임했다. APLC의 전통인 유니폼 교환식에서 대표팀은 단복, 시합복, 모자까지 모두 털어 참가국 선수들과 관계를 다졌다. 그곳에서 팀장 박정호 교감은 “세계 교도관은 모두 한마음, 한 가족”이라며 친목을 넘어 지속적 교류를 통해 선진 교정으로 함께 나아갈 포부를 밝혔다.

멈추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첫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으로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험을 쌓고 교류를 확대한 것만으로 충분한데, 종합 4위라는 선물까지 안겨줬다. 특히 장애물 통과 종목에서는 2위라는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대표팀은 1위 팀과 근소한 차이였던 것에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세정 단장은 열악했던 상황을 오히려 “부족한 점을 측정할 수 있던 기회”라고 표현하며, “이번 경험을 정밀하게 분석해 다음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처럼 우리 대표팀은 충분함을 넘는 훌륭함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의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이니까. 여기에 우리는 온 마음으로 한마디를 전한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MINI INTERVIEW
함께한 대표팀 동료들에게 한마디
당신들은 이미 챔피언입니다

2023년은 우리의 땀과 열정으로 채워져 인생에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써 내려갔다는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대구, 진주, 진천, 증평, 성남 등 전국을 누비며 여러분이 보여준 의지와 뙤약볕 밑에서 손수 경기 시설을 만들던 목표를 향한 무언의 외침은 우리가 대한민국 교정을 대표한다는 자긍심과 국민과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불타는 사명감이 그 힘의 근원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단장 교정본부 김세정 교정관
팀원들이 정말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요령 한번 피우지 않고 매번 진지하게 임하는 팀원들을 보면서 고된 훈련도 버텨 낼 수 있었습니다. 꼭 국위 선양하고 싶다는 팀원들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1만 7천 명의 대표로 국제 대회에 나간다는 것은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 큰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자긍심을 무기로 실전 장비 하나 없이 함께 나아간 팀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팀장 수원구치소 박정호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