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경
(사)한국법무보호복지학회 회장,
한국교정학회 총무부회장
우리나라의 재범률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범죄 양상도 매스컴을 통한 보도에서 알 수 있듯 인면수심의 흉악성과 잔학성은 날이 갈수록 더해 이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과 공포심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국민은 범죄로부터 안전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사실 각자의 생업도 안전사회 구축이라는 국가적 책무가 이행될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오는 불안에 노출케 하고 있고 그런 만큼 국민은 동시에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범죄 방지 대책을 국가에 요구하는 것이다.
사실 범죄의 발생과 재범 문제는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예산 사용이 소요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사회적 불안과 불신의 분위기가 조성돼 심리사회정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한인섭(2006)은 범죄자는 변화 또는 개선돼야 할 자로서 이에 대한 비용과 인력 지출은 국가가 기꺼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범죄가 발생하면 범죄자는 형벌제도에 의해 사회로부터 격리돼 국가의 통제를 받게 된다. 그러나 사회로부터의 격리가 해제되고 나면 이들에 대한 통제는 기능이 약화돼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 관계로 형기 만료를 앞둔 고위험군 수형자의 출소 예정 소식이 사회에 알려지게 되면 이들로 인해 지역사회에 무서운 파장과 두려움의 감정이 지역주민들에게 급속히 파급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정부 부처 및 학계 등에서는 재범 방지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나 재범률은 여전히 줄지 않는 통계치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은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더 나아가 정부의 강력범죄 대책 마련을 쏟아내고 있는 것을 목격할 때마다 드는 의문이 있다. ‘범죄가 정부의 범죄 대책을 매번 뛰어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범이나 범죄 예방을 위한 전문가의 활용이나 프로그램의 도입 및 개발을 위한 예산 책정의 기준은 무엇인가?’이다.
고위험 범죄자의 재범 방지 대책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정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형자 심리치료지원센터 운영에 더해 2023년 서울남부교도소에 소년수형자 전담시설인 만델라 소년학교를 신설했다. 이는 소년수형자의 심리사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특화된 심리치료 프로그램 사용 등 체계화된 교정교육을 목표로 수행하고 있다(신용해, 2023). 이러한 교정정책은 교정복지 현장에서 강조하는 수형자의 인격권, 기본권 등 교정복지 실천 서비스의 가치와 맥을 함께한다는 것과 수형자에 대한 교정 프로그램 활동의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양혜경/서보람, 2016).
양혜경 외(2016)는 교정시설에서 운영하는 수형자 교정교화 교육은 출소 후 이들의 재범 방지와 원활한 사회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형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 출소 후의 행적이 달라질 수 있으며, 수형자가 출소 후의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교정교육을 제공받는다면 출소 후 사회 적응에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형자의 대부분은 오랫동안 제한된 공간과 자유 안에서 생활한 나머지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 절망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본 글은 연구자가 지난 수년간 교정시설에 수용된 다양한 수형자의 심리사회정서 변화 및 재활을 위해 수행한 음악치료 활동에 관한 이론적 고찰과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이 연구가 교정 현장에서 불철주야 헌신하는 교정기관 관계자들께 교정시설에서의 음악치료 활동이 수형자의 심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일말이라도 이해와 공감이 되기를 고대한다.
오래전부터 생리학, 심리학, 음악학, 인류학계의 학자들은 몇 세기에 걸쳐 음악이 우리 인류의 행동 방식과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는가에 관심을 가져왔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음악에 대한 견해는 음악이 인간의 삶과 죽음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해도 가장 보편적인 소통의 도구로 작용하는 위대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음악은 아프고 상처받고 병든 자에게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 상태를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에서도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William et al, 1999; 김수지 외, 2004).
선사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주술의 힘을 절대적으로 믿었으며 그들의 삶을 평화롭고 건강하게 하고 초자연적인 힘과 소통하기 위한 종교의식이나 치료의식 활동 등에서 음악이 사용됐다. 이 시대는 음악 안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었으며, 병든 자를 악령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여기며 악마를 물리치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을 활용했다.
따라서 음악치료의 역사적 기반에 대한 고찰은 음악치료의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학문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선사시대 부족들은 질병을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르게 구별했기 때문에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사가 사용하는 음악의 스타일과 역할도 다르게 적용했다. 이 사회에서는 집단이나 공동체가 갖는 힘을 인정하며 종교의식 등에 모든 부족 구성원이 참여해 합창으로 그들의 정신적, 사회적 결속을 도울 뿐만 아니라 병자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따라서 음악은 의학적 치료 요소와 종교의식에도 치료적 매개체로 사용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William et al, 1999; 김수지 외, 2004).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는 정신과 마음의 불균형에 의해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믿었으며, 영혼과 신체가 균형을 유지할 때 비로소 치료가 된다고 여겼다. 이 시기의 철학자들은 음악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했는데 플라톤(Plato)은 음악1)이 사람의 성격이나 인격에 영향을 미치는 ‘영혼의 음악’이라며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은 사람의 성격이나 감정을 변화시키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데에 효능이 있다고 했다.
반면 아우렐리아누스는 정신병 치료에 음악을 무차별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Feder & Feder, 1981; William et al, 1999; 김수지 외, 2004). 이같이 고대에서의 음악은 치유의 음악으로서 음악의 신이라 불리는 아폴로(Apollo)를 묘사하기도 했지만, 의학의 신이라고 한 것처럼 정신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음악이 처방됐다.
중세에는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기독교가 서양문명의 발달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기독교가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면서 빈곤과 질병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빈자와 병자를 구분하지 않고 신의 저주에 의한 것도 아닌 의료적 치료 제공이 필요한 대상으로 봤다. 다만, 이 시대는 음악이 인간의 도덕성 등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정치가 등의 기질적 이론이 중요한 가치관으로 작용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생리학, 해부학, 임상의학의 발달로 의학의 과학적 접근이 가능했던 시기로서 의사들은 음악을 정신장애, 우울, 불안, 절망 등의 치료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특히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음악을 전염병이나 질병을 몰아내는 방법으로 예방의학으로서도 처방됐다. 적절한 음악의 사용은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해 나가기도 하지만 황폐해진 정신이나 정서를 개선하는 근거가 됐다.
바로크 시대에도 음악을 인간의 네 가지 기본 기질 즉 체액설에 근거한 의학사상이론과 연계했다. 냉혹하고 의지가 강한 담즙질의 기질인 사람은 부풀은 담즙을 요동시키고 자극을 주는 격정적인 화성을 선호하고, 우울질을 가진 사람은 딱딱하고 근엄하거나 슬픈 감정을 느끼는 화성을 좋아하며, 냉정하고 활달하지 않고 둔하지만 의지나 끈기의 점액질을 가진 사람은 여성의 음역을 좋아하는데 여성의 높은 음역대가 이 기질의 사람에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게 전달되고, 다혈질 기질인 사람은 피를 동요시킬 만큼 격동적인 무도 음악을 선호한다고 여겼다(정현주, 2005).
19세기에는 과학적 의학 지식 발달로 질병과 예방에는 의학적 연구와 치료만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만큼 음악의 치료적 사용은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했다.
20세기로 접어들어 음악의 사용은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정신의료병동을 중심으로 이어 나갔다. 이 시기 제1, 2차 세계 대전 후 참전 군인들의 전쟁 후유증의 하나인 극심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게 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음악치료를 학문의 영역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현대의 음악치료는 정신의료기관에서 가장 먼저 적용했으며 전쟁 중에도 음악을 거의 제공받지 못한 환자에 비해 음악에 노출된 상이군인의 정서적, 신체적 반응이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정신보건 현장에서 음악치료의 적합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음악치료 대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음악치료 임상 전문가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따라서 세계 최초로 1944년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음악치료 교육과정이 개설됐다. 1946년 캔자스 대학 등에서 학부와 대학원에서 음악치료 학위 프로그램이 신설되기 시작됐다. 1950년 미국에서 최초로 NAMT(National Association for Music Therapy)가 결성됐다. 2009년 기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치료사는 약 5,000명 수준이다(김남숙/ 하승희, 2009).
National Association for Music Therapy(NAMT, 1980)에 의하면 음악을 치료적 도구로 활용해 환자의 정신적·사회적·신체적 기능을 향상 내지는 복원·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재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즉, 대상자의 행동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치료적 환경에서 음악치료사가 음악을 단계적으로 사용하며 음악치료 활동을 시행하기 전에 대상자의 문제를 분석해 치료 목적을 설정하는 것을 포함한다.
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AMTA, 1997)에서는 음악치료가 환자의 정신적·인지적·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음악 활동을 활용하는 전문 분야로 설명하고 있다. 음악치료는 클라이언트의 동기 부여, 신체적 활동, 가족과 환자의 정서적 지지 과정 중심의 심리치료 및 클라이언트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고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사람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언제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무의식이나 의식 안에서 음악을 경험할 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내적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되고 위안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음악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생리나 생체적 작용의 효능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사회적, 문화적, 소통의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음악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비언어적 매개체의 특성을 갖는다.
음악을 사용하는 치료 현장에서는 리듬·화성·멜로디의 음악적 요소를 모두 이용한다. 음악치료 현장에는 노래나 연주, 감상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음악치료사에 의해 진행되며, 이때 클라이언트와 치료사 사이에 교감과 소통이 용이해질 수 있다(힌리히 반 데에스트, 1995; 공찬숙, 여상훈 역, 1998).
특히, 치료 현장에서 악기를 사용해 연주하거나 음악을 집중해서 청취하는 등의 음악적 경험이 이뤄질 때 부정적인 감정과 두려움, 긴장, 스트레스, 공격적인 행동, 불안, 우울, 초조감 등을 경감시키게 돼 심리정서적인 안정과 인격 발달을 촉진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즉, 음악은 구태여 논리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냉혹하거나 폐쇄적인 성향이거나 둔감한 사람이더라도 정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음악은 우리들의 실제적인 삶의 경험을 드러내는데 매개체 역할과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본 장은 저자가 직접 수행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성범죄 수형자의 심리사회재활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의 효과성 분석’ 연구 논문의 제3장 제2절 ‘성범죄자를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에서 수형자들이 신청한 ‘음악 목록’과 연구자가 개발한 ‘음악치료 프로그램 내용’(양혜경, 2017) 등의 일부를 발췌해 본 연구에서 재사용했음을 밝힌다.
본 프로그램은 경기도 A교도소에 수감 중인 성범죄 수형자를 대상으로 음악치료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정하기 위해 먼저 우울, 분노, 자아존중감, 타인에 대한 공감, 불안 그리고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성범죄 수형자들의 심리사회적 재활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목적을 뒀다.
집중교육 대상인 성범죄 수형자의 자아존중감, 불안 및 우울, 분노 표현 그리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상태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본 연구자가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수형자가 선호하는 음악을 선택 및 신청할 기회를 제공해 그들의 심리정서적 긴장을 이완시킬 수 있도록 유도했다. 수형자들이 신청한 음악은 <표 1>과 같다. 수형자가 선택한 음악은 동일한 연령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Ballad, Dance Music, Hip Hop, Pop, Rock 등 다양한 장르로 나타났다.
이들이 선호하는 음악의 제공은 능동적 프로그램 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그룹 성원 간에 감정 교류 등을 가능하게 하는 의미 있는 도구로 사용됐다. 그러나 수형자들이 신청한 음악 가운데, 연구자가 사전에 청취해 수형자들의 정서나 프로그램 목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음악은 배제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연구자는 대상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성범죄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주의를 기울였다. 그 이유는 대상자 대부분이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사회와 타인에 대한 분노나 법적 처벌에 대한 억울한 감정을 자주 드러내는 것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구자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음악 중 수형자들이 선호하는 음악을 직접 선택하게 해 프로그램의 대표 음악으로 선정했다. 이는 구성원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유도하기 위한 치료적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선정된 대표 음악은 ‘걱정말아요 그대’다. 성범죄 수형자를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의 내용은 아래의 <표 2>와 같이 구성했다.
수형자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본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에 대해 질문한 분석 결과는 <표 3>과 같다.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 및 향후 참여 의향에 대한 내용은 <표 4>와 같다.
음악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 경험에 대해 좋았던 점을 기술하게 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증오감, 분노 표출이 드러난 끔찍한 범죄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소위 ‘무동기 범죄’가 발생한 원인을 각각의 문제 상황과 범죄 양상을 총체적으로 구분해 심리사회적 분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박용순 외, 2020).
범죄는 특정한 또는 일반적인 사회에서 발생하는 일탈 행위로 공익과 법익에 반하는 반사회적 행위이다. 이러한 법 침해에 대한 범죄 대책 및 형벌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지는 오래됐다. 그러나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법 집행을 시행하는 동안에도 범죄 억제에 대한 법의 효력이 곳곳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게 된다.
본 글은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형자의 심리정서 교육의 하나인 음악치료 활동 프로그램에 대해 탐색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사실, 수형자의 심리정서 상태의 변화 내지는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심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과연 수형자가 출소 후 성공적인 사회복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정확한 측정은 어렵다.
음악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삶의 한 부분이다. 음악은 적절한 자신만의 표현 수단이 되기도 하고 타인과의 감정을 공유하기도 하는 등 개별적이고 다양한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수단이 되게 한다.
이러한 개념으로 볼 때 교정시설 내의 수형자를 위한 음악치료 활동은 그들의 부정적이고 메마른 심리정서적 상태에 대해 정상적인 사고와 인식, 감정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대처방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실 사회와 분리된 공간에서 정신적, 신체적 퇴행을 일반인보다 더 빠르게 경험할 것으로 간주해 보면 음악치료 활동은 수형자의 심리정서적 퇴행을 방지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반 음악치료 세션과 마찬가지로 교정시설 내에서의 음악치료 대상은 교육 및 지적 수준, 사회적 지위, 음악적 배경 등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떤 방식이든지 간에 리듬, 소리, 멜로디 등에 반응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교정시설 내에서 수형자에게 사용해 온 음악치료 프로그램의 활동은 단기적 혹은 단편적이라고 하더라도 건전한 수용 생활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수형자의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음악을 통한 긍정적 자극은 불안을 감소시키고 그들의 가족, 사회, 자신에 대한 원망, 분노에 대한 감정 등을 억제 또는 감소시키게 하는 유용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언어를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통의 수단이며,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재범 위험성이 있는 고위험 범죄자의 사회복귀에 따른 국민의 불안은 민감할 정도로 고조되고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교정단계에서 수형자의 인성 심리치료의 세부화와 적극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교정당국에서는 수형자의 인성 심리치료를 위해 계획 수립 전 단계에서부터 전문가 발굴과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을 입증할 수 있는 진단 도구를 개발·도입하고, 프로그램의 치료적 개입 효과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이뤄져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수형자에게 적용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 여부, 수형자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사용했는가에 대한 판단을 하는 데에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날로 발전하는 교정당국의 선진화된 교정교화 프로그램이 수형자가 출소 후 성공적인 사회 적응을 하는 데에 유용한 도구로 스며들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음악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우주와 국가, 개인의 창조과정에 빗대어 우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영혼과 육체가 있으며 창조주는 우주의 영혼을 만들 때 피타고라스 음률 체계의 법칙과 동일한 원리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에도 지상의 음악과 천상의 음악으로 구분되며, 지상의 음악은 천상의 음악을 근원으로 한다고 했다. 따라서 조화로운 음이라는 관점은 음악에 깃든 윤리적 가치를 지니며 즐거움이나 감각의 대상이 아니라 이데아의 세계를 설명하는 데에 포함된 개념이라고 했다(플라톤의 국가론: 이데아론을 주장했던 음악의 관념론자).
2) 프로그램 내용은 사회복지 실천에서 주로 사용하는 심리사회 실천 모델과 사회복지 실천 과정에서 전개하는 개입단계를 구조화해 구성했다.
[국내 문헌]
•공찬숙/여상훈 역(1998), 음악치료, 시유시, 서울.[국외 문헌]
•Feder, E./B. Feder(1981), The expressive arts therapies, englewood Cliffs, NJ: Prentice 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