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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June + Vol. 56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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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이모저모 ②

코트를 뜨겁게 달군 교정의 저력

2023년 제8회 중앙행정기관 농구 동호인 대회 준우승

교정본부 농구팀 ‘CRBT’

강진우 사진 홍승진

법무부를 대표해 ‘2023년 제8회 중앙행정기관 농구 동호인 대회’에 참가한 교정본부 농구팀 ‘CRBT(CoRrectional Basketball Team)’가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다른 농구 열정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구며 ‘교정의 저력’을 몸소 선보인 이들은 벌써부터 내년 대회 우승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남다른 사명감으로 거둔 준우승

지난 5월 13일, 교정본부 농구팀 ‘CRBT(CoRrectional Basketball Team)’가 정부세종청사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2023년 제8회 중앙행정기관 농구 동호인 대회’에서 대활약 끝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교정본부·서울지방교정청·서울구치소·서울동부구치소·안양교도소 등 서울 및 경인 지역 교정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결성한 CRBT는 2018년부터 법무부를 대표해 중앙행정기관 농구 동호인 대회에 출전해 왔으며, 올해를 포함한 총 네 번의 대회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CRBT 대표를 맡고 있는 교정본부 보안과 이한룡 교감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소감을 전했다.
“작년 대회에서 충격의 예선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기에, 이번에는 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대회 5개월 전부터 2주에 한 번씩 서울동부구치소 실내 체육관에 모여 체력·자유투·레이업·3점 슛·수비 등을 훈련했는데요. 특히 손발이 잘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비 훈련에 집중하며 팀워크를 다졌습니다.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이 바쁜 일상에도 시간을 쪼개어 훈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법무부와 교정본부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한다는 사명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내가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이어졌으며, 덕분에 상대 팀들의 만만치 않은 반격을 뚫고 결승전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한룡 교감의 설명이다.

‘슬램덩크’ 못지않은 명승부

CRBT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7회 대회에서 국회 농구팀에 발목을 잡혀 예선 탈락했다.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점 차로 분패, 예선 1승 1패로 본선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것. 이런 상황에서 국회 농구팀이 올해 대회 예선 1차전 상대로 정해지자, 대회에 출전한 팀원 12명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코트로 나섰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경기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3쿼터까지만 해도 국회 농구팀이 10점 차 이상을 앞서 있었고, 4쿼터에 들어서자마자 그 간격이 15점으로 벌어졌다. 패배의 위기에 몰린 CRBT는 승부수를 걸었다. 국회 농구팀이 외곽 슛에 강하다는 점에 착안, 박도유 코치는 지난 5개월간 부단히 훈련해 온 2-3 지역방어(수비수를 외곽에 2명, 골밑에 3명 배치하는 수비법)를 포기하고 3-2 지역방어(수비수를 외곽에 3명, 골밑에 2명 배치하는 수비법)로 과감하게 전환한 것이다.
“3-2 지역방어는 비교적 적게 훈련했기에 우리로서는 모험이었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기자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수비에 전념했습니다. 덕분에 경기 막바지 15점을 따라잡고 동점을 만들었는데요. 경기 종료 2초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서울동부구치소 보안과 남건우 교위가 마치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의 ‘왼손은 거들 뿐’ 장면을 재현하듯 점프 슛을 던져 성공시켰습니다. 덕분에 2점 차로 국회 농구팀을 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림 같은 버저비터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우리 팀에게 엄청난 환호를 보냈죠. ‘슬램덩크’ 못지않은 명승부가 완성된 순간이었습니다.”

준우승을 넘어 우승으로!

치열했던 예선 1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한 CRBT는 예선 2경기와 준결승전을 연이어 잡으며 파죽지세로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중앙행정기관 농구 동호인 대회 출범 이래 줄곧 ‘절대 1강’으로 분류돼 온 경찰청 농구팀. 대회에 참가한 동호회 대다수가 ‘경찰청 농구팀을 이기자’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었기에, CRBT는 다른 팀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경기를 치렀다. 이에 보답하듯 CRBT는 1쿼터를 앞선 상태로 마무리했지만, 이후 3개 쿼터에서 경찰청 농구팀의 두터운 선수 층에 밀리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2019년 제6회 대회 준우승 이후 다시 한번 준우승을 거두며 CRBT의 강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우리 팀의 준우승 소식이 교정뉴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신규 회원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덕분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강력한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RBT는 벌써부터 다음 대회를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는 대회 준비 기간에만 2주에 한 번씩 만나 합을 맞췄고 나머지 기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만났는데, 이제부터는 2주 1회 모임을 꾸준히 이어 나갈 생각이다. 전문 코치를 통해 훈련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외부 팀 초청 경기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실전 능력을 끌어올리며 내년 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CRBT. 이들의 우승 소식이 내년 교정뉴스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전해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CRBT 팀원들의 준우승 소감

저에게 농구는 한여름에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와 같은데요. 예상치 않게 국회 농구팀과의 경기에서 버저비터를 터트린 덕분에 그 청량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 교위 남건우

CRBT 활동을 통해 타 교정시설 교정공무원들과 한결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다 함께 좋은 대회 성적까지 거뒀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서울구치소 교위 사기호

2019년 대회 때만 해도 응원석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후 팀 총무까지 맡으며 즐겁게 농구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서울구치소 교사 서재훈

제가 좋아하는 농구를 존경하는 교정공무원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우리 팀의 목표인 대회 우승에 일조하는 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울구치소 교도 송영준

법무부와 교정본부를 대표하는 농구팀에서 뛰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준우승이라는 큰 선물까지 받게 됐습니다. 이제부터는 우승을 향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 교사 심정민

작년 대회 예선 탈락 직후 팀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지만, 우리 팀은 위기를 이겨 내고 새로운 준우승을 일궜습니다. 그 값진 여정에 함께한 팀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교정본부 교감 이한룡

사회인 농구 동호회 활동 중 사기호 교위님을 알게 되어 CRBT에 합류했는데, 첫 대회부터 준우승을 거두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안양교도소 교도 최병현

6월에 첫아들이 태어나면 당분간 육아에 힘써야 하기에 이번 대회를 더욱 열심히 준비했는데요.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서울지방교정청 교사 최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