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KBS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KBS에서 방송된 ‘불후의 명곡-힘내라 제복의 영웅들’ 특집 오프닝 무대에 교정공무원 7명이 등장했다. 교정·국군·경찰·해경·소방 등 제복을 입는 5개 직군으로 이뤄진 ‘제복 공무원 합창단’의 일원으로서 마이크를 잡은 것. 교정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담긴 이들의 노래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6월 17일, 국가보훈부와 KBS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함께 마련한 ‘불후의 명곡-힘내라 제복의 영웅들’ 특집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의 녹화는 5월 29일 교정·국군·경찰·해경·소방 등 5개 직군의 제복 공무원과 가족 400여 명을 판정단으로 초청해 진행됐는데, 제복 공무원들이 주인공인 방송이었던 만큼 5개 직군의 공무원으로 이뤄진 이른바 ‘제복 공무원 합창단’이 오프닝 무대를 맡았다. 안양교도소 예진호 교위, 제주교도소 정재윤 교위, 원주교도소 안동근 교사, 강릉교도소 이원진 교사, 상주교도소 박시온 교도, 순천교도소 박다혜 교도, 충주구치소 위리나 교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정공무원 7명도 합창단의 일원으로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노래에 있어 ‘한가락 하는’ 교정공무원이다. 예진호 교위는 2016년 공무원 음악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다양한 노래를 커버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정재윤 교위, 위리나 교도는 성악을 전공했으며, 박시온 교도는 실용음악과 졸업 후 보컬 강사로 활동했다. 이원진 교사는 강릉 바닷가에서 버스킹을 즐기고, 안동근 교사는 지난 4월 25일 ‘법의 날’ 기념식에서 합창단으로 참가했으며, 박다혜 교도는 동기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미성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끼 넘치는 7명이 힘을 보탰기에, 제복 공무원 합창단의 ‘나는 문제없어’ 공연은 수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녹화를 2~3주 앞두고 섭외된 직원들은 방송국에서 제공한 편곡 음원과 가사를 받아 각자의 자리에서 연습에 돌입했다. 약 2주간 업무와 연습을 병행한 이들은 녹화 전날 만나 교정공무원끼리 합을 맞췄으며, 이후 다른 직군의 제복 공무원들과 리허설을 진행했다. 정재윤 교위가 “30명이 넘는 단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연습해야만 했던 상황이라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만나서 소리를 맞춰 보니 생각 이상으로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하자, 이원진 교사가 “리허설을 하면서 ‘역시 제복 공무원들은 다르구나’하며 감탄했다”고 말했다. 위리나 교도는 “경찰 합창단원 분들이 한쪽에서 조용히 연습 중이었는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른 직군들도 속속 합류해 곡을 완창했다”며 “직군과 하는 일은 서로 다르지만 ‘우리는 제복 공무원’이라는 걸 그 순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녹화 당일은 더욱 정신없이 흘러갔다. 오전에 도착하자마자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정복으로 갈아입은 뒤 대기실에서 반주에 맞춰 연습을 거듭했으며, 점심 식사 후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리허설을 여러 차례 가졌다. 안동근 교사가 “이때 자리 배치, 마이크 드는 타이밍 등 여러 가지 세부사항을 맞췄다”며 당시를 회상하자, 박다혜 교도가 “리허설이 끝날 무렵 박시온 교도가 ‘제복 공무원답게 경례로 피날레를 장식하자’는 의견을 내 주셨다”며 “박시온 교도의 좋은 아이디어 덕분에 무대를 더욱 멋지게 끝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복 공무원 합창단 공연의 클라이맥스, 그 중심에 교정공무원이 당당히 서는 멋진 장면도 연출됐다. 뛰어난 실력으로 솔로 파트에 낙점된 박시온 교도가 무대 중앙으로 나오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것. 뒤이어 각 직군을 대표하는 단원이 한 명씩 박시온 교도의 좌우로 도열했으며, 마침내 무대의 성공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박시온 교도는 “제복 공무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각 직군 대표 직원이 무대에 나올 때 좌우로 눈을 마주치며 맞이했는데 나름대로 멋진 엔딩을 만든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제복 공무원 합창단으로 출연한 직원들은 방송 직후 하나같이 주변으로부터 많은 연락과 응원을 받았다. 영상 캡처 화면과 녹화본을 SNS로 전달하는가 하면, 이번 무대를 통해 교정공무원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예진호 교위는 “최근 법무부, 교정본부, 국가보훈부를 중심으로 교정공무원의 이미지 제고와 처우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방송이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탰기를 바란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 교정공무원 7명은 꾸준히 인연을 이어 나가며 일상의 행복을 나누는 동시에, 교정을 보다 널리 알릴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계획이다. 교정을 향한 이들의 아름다운 합창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다.
안양교도소 교위 예진호
상주교도소 교도 박시온
순천교도소 교도 박다혜
제주교도소 교위 정재윤
충주구치소 교도 위리나
강릉교도소 교사 이원진
원주교도소 교사 안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