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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June + Vol. 56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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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이모저모 ①

6·25전쟁 전사 교정공직자

충혼탑 제막식

167명의 충혼, 불멸로 거듭나다

강진우 사진 이병국

6·25전쟁 당시 목숨 바쳐 교정시설을 지킨 순직 교정공무원 167명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순직 교도관 충혼탑의 제막식이 서울남부교정시설 입구에서 거행됐다. 후배 교정공무원들은 충혼탑 기단에 새겨져 불멸이 된 선배들의 이름을 마음에 새기며 그 숭고한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선배들의 뜨거운 충의를 기리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5일, 순직 교도관 충혼탑 제막식이 서울남부교정시설 입구에서 거행됐다. 순직 교도관 충혼탑은 6·25전쟁 당시 각 교정시설을 끝까지 지키다가 장렬하게 산화한 순직 교정공무원 167명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으며, 이날 제막식을 통해 온 세상에 그 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신용해 교정본부장, 이태희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장, 황우정 교정위원중앙협의회장, 이국주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특별회장, 지방교정청장 및 경인 지역 교정기관장을 비롯해 6·25전쟁 당시 교정시설을 지켜 낸 이명선·최정갑 교도관 선배와 가족, 순직 교도관의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6·25전쟁 참전 교도관 선배, 순직 교도관 유가족이 동반 입장하며 시작된 제막식은 한태환 법무부 교정기획과장의 ‘6·25전쟁 전사 교도관 충혼탑 건립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충혼탑은 올 1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지시로 6·25전쟁 당시 순직한 교도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본격 추진됐으며, 2월 국민과 후배 교정공무원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남부교정시설 입구로 위치를 최종 확정하고 충혼탑 제작 및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순직 교도관 74명을 새롭게 확인해 충혼탑에 그 이름을 새길 수 있었다.
이렇게 건립된 충혼탑의 규모는 높이 4m, 면적 28㎡이며, 탑신은 수용자의 성공적 사회 복귀와 미래 희망을 열어주는 ‘열쇠’, 엄정한 수용질서 확립을 표현하는 ‘칼’, ‘바위처럼 곧고 단단한 교도관’을 형상화해 제작됐다. 충혼탑 전면 기단에는 순직 교도관 167명의 명단을 새겼으며 뒷면 아트월 중앙에는 호국과 나라 사랑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무궁화를, 양쪽에는 교정시설 감시대와 전쟁 중 참호 속에서 교정시설을 방호하는 교도관의 모습을 담았다. 한태환 법무부 교정기획과장은 “충혼탑 건립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선배 교정공직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강건한 직업윤리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좋은 나라 대한민국’을 향한 교정의 다짐

건립 경과보고가 끝나자 흰 장갑을 낀 주요 내빈이 충혼탑 앞에 섰다. 대망의 충혼탑 제막 순서였다. 내빈이 추모의 마음을 가득 담아 줄을 끌어당기자, 굳건한 자태의 충혼탑이 세상 앞에 당당히 섰다. 그 감격스러운 장면에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음은 물론이다.
순직 교도관에 대한 경례와 묵념 후, 헌화 및 분향이 진행됐다.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6·25전쟁 참전 교도관 선배, 순직 교도관 유가족의 뒤를 이어 법무부 관계자, 지방교정청장, 교정연수부장, 교정정책단장,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회장 및 회원, 교정위원중앙협의회장과 교정위원, 교정본부 각 과장과 교정기관장이 순서대로 충혼탑 앞에 존경을 담은 국화를 바쳤다.
추도사에 나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전쟁의 압도적인 공포와 타협하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받아들이기로 결심, 각 교정시설을 지키며 고난과 산화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167명의 선배 교정공직자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며 “법무부와 교정본부는 선배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좋은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막식의 대미를 장식한 이태희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장의 헌사 ‘전사의 귀환, 교정 충혼탑 건립에 부쳐’는 선배 교도관들의 뜨거운 애국심과 충혼탑 건립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대한민국 교정은 충혼탑에 깃든 선배들의 고귀한 용기와 헌신을 정신적 유산으로 삼아, 앞으로도 꾸준히 ‘더 나은 교정교화’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