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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단합을 향해
호쾌하게 스매시!

홍성교도소 테니스 동호회

‘팡! 팡!’ 일정하면서도 듣기 좋은 타격음이 울려 퍼진다. 소리의 진원지는 인조잔디 코트 2면이 보기 좋게 깔려 있는 홍성교도소 테니스장. 구력 30년 이상의 아마추어 고수부터 3개월 차 ‘테린이’까지 테니스를 사랑하는 직원 30여 명이 모여 있는 홍성교도소 테니스 동호회는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버리는 호쾌한 스매시로 건강한 단합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강진우 사진 김인규

동호회와 함께 만끽하는 테니스의 매력

최근 MZ세대가 많이 즐기는 운동으로 손꼽히고 있는 테니스는 그야말로 매력 넘치는 운동이다. 단 두 사람만 모여도 경기를 즐길 수 있고, 테니스 채와 운동화 정도만 갖추면 즐길 수 있어 이른바 ‘장비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 채를 휘두르는 무산소 근육운동과 코트를 이리저리 누비는 유산소 달리기를 모두 누릴 수 있으며, 만에 하나 함께 칠 사람이 없더라도 벽과 함께라면 나 홀로 운동도 가능하다. 여기에 테니스 기량을 높여 줄 좋은 선생님이 있다면 금상첨화인데, 홍성교도소 테니스 동호회에서는 이 모든 게 가능하다. ‘테린이’들을 가르칠 만반의 준비를 마친 구력 10년 이상의 아마추어 고수가 다수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홍성교도소 테니스장에 다가설수록 공을 치는 소리와 초보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이 점점 더 커졌다. “그렇지! 조금 더 자세를 낮추면 좋을 것 같아!”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총무과 김종호 교감이 이제 갓 테니스의 세계에 발을 들인 이흥수 교위와 김희빈 교도에게 치기 좋도록 공을 건네며 맞춤형 코칭을 전하자, 두 초보의 타구의 질이 금세 좋아졌다. 취재진을 발견한 김종호 교감이 “잠시 휴식합시다!” 외치더니 어느새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우리 테니스장 참 좋죠? 재작년에 예산을 지원받아 동호회의 숙원 사업이었던 인조잔디 코트 2면을 마련했습니다. 우리 소의 테니스 동호회는 1992년 2월 정식 결성됐는데요. 활동은 1989년부터 시작했고, 1990년부터 2년 동안 비상대기 숙소 옆 공터에 클레이 코트 2면을 일궜습니다. 당시 선배들이 땅을 다지기 위해 근처 횟집의 수조차를 빌려셔 바닷물을 공수, 소금 대신 이 땅 위에 고루 뿌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이후 회원들이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대전지방교정청 소속 교정시설 중 최초로 인조잔디 코트까지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를 포함한 회원 30여 명이 홍성의 맑은 공기를 만끽하며 열심히 코트를 누비고 있죠.”

운동과 단합활동을 절묘하게 매칭하다

본연의 설립 목적인 테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별다른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는 홍성교도소 테니스 동호회는 바닷물을 흩뿌리며 테니스장을 일군 선배들의 의지를 이어받아 테니스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정기모임과 실력을 점검하는 월례대회는 물론, 법무부장관기, 대전지방교정청장배, 홍성군수배, 보령머드배 등 대내외적인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이제 막 테니스에 가입해 개인 레슨을 받고 싶어 하는 신입회원들에게는 경력 10년 차 이상 선배들의 무제한 개인 레슨이 제공되며, 동호회 전체의 실력 향상을 위한 프로선수 초청 레슨 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특히 테니스는 한 번에 실력이 높아지는 운동이 아닙니다. 대신 어느 정도 꾸준히 연습하면 실력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계단식 실력 향상이 가능하죠. 그렇기에 실력이 다음 단계로 올라서는 순간 더더욱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 바로 테니스입니다. 테니스 초보의 상당수가 이 과정을 넘기지 못해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 동호회는 열정과 실력을 모두 갖춘 선배 회원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테니스에만 매달리지는 않는다. 동호회의 또 다른 주요 목적인 단합도 충실하게 도모하고 있는 것. 운동 후 테니스장 한편에 간이 바비큐장을 마련해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고기와 조개를 구워 먹고, 때때로 가볍게 술을 곁들이기도 한다. 회원들과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넘기는 맥주 한 모금은 맛보지 않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고 시원하다는 것이 김종호 교감의 설명이다.
“우리 동호회는 이러한 호사를 다른 동호회도 누릴 수 있도록 족구 동호회 등에 테니스장을 적극 개방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동호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홍성교도소 직원 전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내린 결정이죠. 물론 테니스 동호회에 가입해서 활동하신다면 더 큰 만족감을 드릴 자신이 있으니, 언제든 저와 총무인 복지과 김호석 운전주사보에게 문의 주세요. 성심성의껏 즐거운 테니스 세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웃음)”

테니스는 우리의 ‘인생 운동’

홍성교도소 테니스 동호회에 몸담고 있는 회원들은 테니스를 치며 체력 증진, 다이어트, 팀워크 향상 등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호석 운전주사보는 몸에 가는 부담이 적으면서도 운동 효과가 뛰어난 테니스 덕분에 최근 몸무게를 7kg 감량했다. 복지과 권철순 운전서기보는 다수의 경기가 펼쳐지는 한 대회를 너끈히 치르고도 남을 정도로 체력이 높아졌으며, 덕분에 업무 효율과 일상 속 활력도 함께 향상됐다. 구력 15년을 자랑하는 보안과 임재은 교감은 테니스 동호회 가입 후 한결 적극적이고 쾌활한 성격으로 변했고, 소 내 인간관계가 더욱 원만해져 업무 스트레스가 줄었다. 이처럼 다양한 효과 때문일까. 김종호 교감은 한 치 망설임 없이 “테니스 동호회는 마음의 안식처”라고 말했다.
“테니스를 치다 보면 코트 안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공이 내 의도대로 넘어갔을 때, 채와 공이 정확하게 만났다고 느꼈을 때는 짜릿한 쾌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처럼 향상되지 않는 테니스 실력에 화가 나고 슬픔을 맛보기도 하지만, 그 순간을 끈기 있게 넘어가고 나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 단계 발전했다는 남다른 기쁨을 맛볼 수 있죠. 요약하자면 테니스장 안에서 다채로운 감정을 해소할 수 있고, 이는 곧 일상의 평안과 활력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테니스 동호회장이라는 신분을 떠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테니스를 ‘인생 운동’으로 추천하는 이유죠.”
요즘 홍성교도소 테니스 동호회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정부가 주도하는 에너지 절약 정책의 일환으로 테니스장 실외 조명을 켤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테니스 인생은 계속되고 있다.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주간에 삼삼오오 모여 테니스를 치기도 하고, 각자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니스 클럽에 함께 다니며 꾸준하게 운동하고 있는 것. 이렇듯 활발하게 활동하는 홍성교도소 테니스 동호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테니스에 도전해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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