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반성의 마음을 새기며 살겠습니다
글 김○○
글 김○○
저는 현재 보이스피싱 인출 모집책으로 구형 4년에 실형 2년 6월을 받은 어리석은 죄인입니다. 2020년 ◯◯구치소에서 본소인 ◯◯교도소로 이송된지도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구속 당시 피해자분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 한없이 죄송해서 화장실 한편에 앉아 세수하며 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는 ‘보이스피싱’이란 범죄를 보며 ‘살면서 저런 범죄를 당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느 순간부터 유흥과 돈맛에 빠져들면서 저도 모르게 어느새 불특정 다수의 수많은 이들께 해를 끼치는 악마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돈의 자만심이 결국은 저를 삼켜버린 것입니다. 그로 인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치소에 발을 딛고, 제 자신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눈에 보이는 환경이 곧 현실인 것을 직감했습니다.
구속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독거실에 2주간 격리돼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보니 쾌쾌한 냄새, 모포 2장, 식판, 수저 오로지 이게 끝이었습니다. 정말 절망이었습니다. 그렇게 수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재판 선고 날이 어김없이 제 앞에 찾아왔습니다. 선고의 결과로 공범은 2년, 저는 2년 6개월이란 선고가 떨어지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선고 후 한 달 뒤, 저는 바로 교도소로 이감 조치됐습니다. 저는 제가 벌인 잘못들을 부정했습니다. 그리고 ◯◯교도소 ‘자동차정비’ 직업훈련까지 순탄하게 합격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업훈련 이송이 미뤄지다 어렵사리 ◯◯교도소에 입감하게 되고, 그렇게 제 징역길은 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피해자분들과 저로 인해 같이 옥살이 하는 것 같은 가족들에게 참회의 반성과 목표 없이 여차저차 징역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하늘의 심판이었는지 저는 직업훈련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본소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마음의 인생은 위태로운 방향의 길뿐이란 것을 그 순간부터 느끼게 됐습니다. 이후 진심으로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갖고 조금씩 노력하다보니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나 자신만이 바뀌는 것일 뿐 저로 인해 생긴 다수의 피해자들의 피눈물은 그대로일 것입니다. 또한, 허리 협착증에 대장암까지 겹치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에 한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현재 저는 몇 개월 후 사회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피해자분들과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에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다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비록,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만, 아버지와 피해자분들에게 꼭 이 말 한마디는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생긴 모든 상처와 슬픔, 괴로움…. 가능한 일이라면 모든 것을 제가 다 짊어지고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이미 일으킨 범죄는 돌이킬 수 없겠지만 곧 사회 복귀를 잘 준비해서 저로 인해 일상과 감정, 그리고 건강과 행복이 뒤틀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다시 제자리로 원만히 돌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떤 책 중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과 일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이 글이 참 많은 교훈과 깨달음을 줬고, 지금 현재 저는 모두를 위한 도약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분들, 저의 가족들 못난 저를 용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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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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