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혼자서 어렵다면 전문가와 함께!
대다수 사회인은 일과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낸다. 그중에는 패션 감각을 드러내는 옷차림이 중요한 직종도 있겠지만, 정해진 복장이 있다면 당연하게 근무복을 갖춰 입는다. 오랜 시간 교정공무원으로 지내온 김승현 교감 역시 근무복이 몸에 익다.
“제복 공무원 대부분은 일반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분들과 비교하면 근무복을 입고 지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평상복을 입는 시간이 적을뿐더러, 스타일을 크게 따지지 않고 입을 때가 많아요. 사실 저도 그런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바깥으로 외출할 일이 생기면 아내에게 옷차림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을 구할 때가 대부분이거든요. 이번 기회에 아내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평소 패션 스타일을 갖추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김승현 교감이 패션에 영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연예인처럼 매일같이 꾸미고 지낼 수는 없어도, 이제껏 자신도 몰랐던 ‘나만의 모습’을 발견해 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냉정하게 저를 돌아보면 패션에는 정말 문외한입니다. 그래도 ‘패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생겨요. 저와 함께 영월교도소 총무과에서 근무하는 이종석 교위와 서찬우 교위가 저보고 ‘교감님도 한 번 나가 보세요!’하고 추천해 줬는데요. 이전에 <나도 패션왕>에 참여했던 분들의 변신 모습을 화보로 봤는데, 다들 멋지게 나오셨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용기 내서 참여 결심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캐주얼 정장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는 김승현 교감. 평소 선망하던 스타일을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시도해 보는 일은 분명 색다른 기회다.
캐주얼 시티 룩
편안한 핏의 아이보리 코튼 점퍼와 베이지 컬러 면바지, 브라운 로퍼로 가을에 잘 어울리는 톤온톤 시티보이 룩. 캐주얼한 스타일링으로 어느 자리에서나 활용도가 높다.
세미 오피스 룩
가을 날씨와 매칭이 잘 되는 체크 패턴 재킷과 톤을 맞춘 가벼운 니트, 셔츠, 블랙 팬츠로 스타일링한 세미 오피스 룩. 구두는 어두운 컬러로 다리가 길어 보이게 연출했다.
일상에 감사하며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
1998년 5월에 청송교도소에서 교정공무원으로서의 첫발을 디딘 그는 이후 강릉교도소, 인천구치소, 원주교도소를 거쳐 현재 근무지인 영월교도소로 왔다. 지금은 영월교도소 총무과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 중이다.
“지난해 9월에 승진하면서 영월교도소로 전입했습니다. 그동안 교정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수용자 관리나 조사관 업무 등 다양한 일을 해왔는데, 총무과에서는 인사계장으로서 직원들 복무관리와 신규 임용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결혼 생활을 했던 신혼 초, 직장 생활은 하고 있었지만 불투명한 진로에 고민하던 중 아내의 친척으로부터 교정직을 추천받았다. 현직자로부터 업무와 처우 등에 대해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기에, 과감하게 시험을 준비해 불과 몇 개월 만에 합격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지난 25년 동안 교정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묵묵하게 일해 왔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도 돌아보면 절로 웃음 나는 추억도 있어요. 청송교도소에서 근무했을 때 아들과 함께 진보면민 노래자랑대회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상품으로 받은 TV를 장모님에게 선물해 드렸는데, 내심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시 서너 살에 불과했던 어린 아들이 어느새 훌쩍 자라 성인이 되어 독립했으니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는 김승현 교감. 하지만 가족들의 응원과 배려는 여전히 그에게 가장 큰 힘이다. 지금도 원주에서 아내,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영월로 매일같이 출퇴근을 하고 있다.
“영월교도소로 발령받은 이후에는 안팎으로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인사 업무가 직원들에 대한 근무 평점 관리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직원들의 고충에도 두루두루 관심을 기울여야 하거든요. 각자 열심히 했던 부분들이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저 역시 업무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고요.”
이처럼 김승현 교감은 가족은 물론 일터에서도 제 몫을 다하려고 매번 노력 중이다. 원주에서 오랫동안 음식점을 해온 아내는 올해 들어 주력 메뉴를 바꾸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아내의 손맛에 자부심이 있는 만큼, 그는 2022년이 가족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가을을 붙잡는 패션
이날의 스타일 변신 역시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통한 기회의 발견이다. 무채색이 대부분이었던 평소 옷차림은 내려놓고, 환하고 밝은 색상의 캐주얼을 먼저 입어본다. 몸이 딱 붙는 티셔츠와 바지를 입은 것만으로도 느낌이 한결 산뜻하다.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하네요. 하지만 앞으로 달라질 제 모습에 더 기대감이 생깁니다.”
카메라 앞에서 모델처럼 포즈를 취해본 것은 결혼식 이후 처음 있는 일. 초반에는 어색하던 그의 표정도 촬영이 이어지니 차츰차츰 편안해진다. 다음으로는 그가 가장 시도해 보고 싶었던 캐주얼 정장 차례다. 늦가을 정취가 듬뿍 살아있는 컬러가 중년 남성의 멋스러움을 한층 살려준다. 도드라지지 않은 가벼운 체크무늬 재킷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이다. 김승현 교감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색다른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떠올린다.
“기대 이상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젖어 있던 저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와 함께 스튜디오로 오면서 색다른 외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교정>의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이날 하루, 비슷하게 돌아가는 일상에 특별한 추억이 하나 더해졌다. 멋지게 변신한 이날의 모습을 훗날 사진으로 다시 만날 때, 김승현 교감의 얼굴에 다시금 기분 좋은 미소가 어리기를 기대한다.
영월의 명소는 어떤 곳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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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유서 깊은 역사가 어린 ‘영월 10경’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장릉’,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울창한 송림이 절경을 이룬 국가지정문화재 ‘어라연’, 종유석의 생성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고씨동굴’ 등지에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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