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경진 교위, 김영남 대표, 윤이안 교위, 권오영 교위, 배진영 교도, 서효식 교감
지루한 일상을 저격하다
가을 정취 물씬한 어느 날, 충북 단양에 자리한 클레이사격장에 서울남부교도소 보안과 서효식 교감, 권오영 교위, 윤이안 교위, 이경진 교위, 배진영 교도가 모였다. 평소 올림픽 종목으로만 접했던 클레이 사격을 배우기 위해 먼 길을 떠나왔다. 권오영 교위가 동료들에게 제안한 자리다.
“보안3부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동료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고자 특별한 시간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배진영 교도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모두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을 요하는 사격을 통해 정신력을 더욱 견고히 다지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업무에 더욱 정진하기 위한 에너지를 얻어 가겠습니다!”
배진영 교도 또한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죠. 월간 <교정>에 실린다고 하니 가문의 영광처럼 느껴집니다(웃음). 잠깐 정신이 느슨해질 때 집중력을 다잡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구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다섯 사람이 당도한 단양클레이사격장은 해발 500m 고지에 자리했다. 단풍이 울긋불긋 물든 산세가 후경으로 펼쳐진 곳으로 자연 속에서 클레이 사격을 누릴 수 있다. 전문가의 1:1 개인 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오늘은 김영남 대표가 다섯 사람과 함께했다. 가장 먼저 기본기를 익히는 것으로 도전은 시작된다.
“준비물은 클레이 사격용 산탄총과 실탄, 조끼, 귀마개입니다. 무엇보다 총구를 항상 하늘에 향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후, 총을 쇄골에 걸칩니다. 자, 이제 가늠쇠를 조정해 볼까요?”
기본자세를 몸에 익힌 후, 두 명씩 함께 도전하기로 한다. 사선에 서자 잡다한 생각은 저만치 밀어두고 오롯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 총구를 하늘로 겨눈다. 탕! 실탄이 표적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가기를 몇 차례, 이내 명중에 성공한다. 실탄이 관통하자 표적의 파편이 허공에서 흩어지고 희열과 만족감이 밀려든다.
이것이 궁금하다! Q&A
Q
클레이 사격 실탄의 파괴력과 비거리는 어떻게 되나요?
A
사용되는 총기는 산탄총으로 실탄을 발사하면 다량의 작은 구슬이 분산돼 날아가는 구조입니다. 이때 산탄총에는 두 발의 실탄이 장전됩니다. 7호 ½의 실탄을 사용하는데, 사거리는 50m 내, 실제 비둘기를 저격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입니다. 피죤이라고 불리는 표적은 국제 규격인 지름 1cm, 두께 2.5cm의 원반형 모양입니다.
Q
클레이 사격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입니다(웃음).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했을 때의 쾌감은 겪어보지 않고는 표현할 수 없죠. 한껏 몰입해 방아쇠를 당긴 후 표적을 명중하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단번에 해소됩니다. 또한 클레이 사격 경기장은 주로 외곽지역에 위치하므로 자연을 벗 삼는다는 장점도 있죠. 맑은 공기 속에서 집중력과 몰입감을 높이며 심신의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Q
실력을 빠르게 향상할 수 있는 훈련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올바른 자세로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총이 내 몸과 하나가 되듯, 자세 잡기에 좋은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게 좋아요. 총의 무게가 보통 4kg인데, 총을 들고도 신체 균형을 탄탄히 잡을 수 있는 자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움직이는 피격체를 명중해야 하므로 집중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것 또한 필요하죠. 총구의 겨냥점을 목표물의 윗부분으로 잡는 훈련을 자주 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Q
아무래도 안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필수 안전 수칙을 알려주세요.
A
부주의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총구는 항상 공중이나 표적 방향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사격을 하지 않을 때는 약실을 개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빈 총이라도 사람을 겨냥해서 절대 안 되고요. 지정된 사수 외에는 사선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기억하세요.
Q
초보자나 입문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무엇이며, 이들을 위한 팁을 주신다면요.
A
총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안전교육만 제대로 이수하면 충분히 두려움을 떨칠 수 있습니다. 또 총이 무거운데, 어깨 반동이 커서 자칫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초보자의 경우 보통 30% 명중률을 기록하는데, 두 눈을 모두 뜨고 쏴야 목표물이 크고 정확하게 보인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MINI INTERVIEW
단양클레이사격장
김영남 대표
“교도관님들이 안전 수칙을 잘 따르면서
임해준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전에 클레이 사격에 대해 알아보고
올 만큼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클레이 사격은 정신력과 신체를
동시에 단련할 수 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서울남부교도소
서효식 교감
“명중했을 때 짜릿한 쾌감이
밀려옵니다.
제 자신의 집중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서울남부교도소
권오영 교위
“말 그대로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네요!
앞으로 동료들과 또 한 번
경험하고 싶습니다.”
서울남부교도소
이경진 교위
“도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즐겼습니다.
단풍이 물든 산속이라서
그런지 절로 힐링됩니다”
서울남부교도소
윤이안 교위
“오기 전에 유튜브에서
미리 보고 왔는데,
역시 실제는 다르네요.
통쾌함을 만끽했습니다.”
서울남부교도소
배진영 교도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느낌이
이럴까요?
피격체가 움직이니 군대에서
경험해 본 조준 사격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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