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헌신이 영광의 결실을 맺다
교정의 날 기념식은 정부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로 77주년을 맞이한 교정의 날은 일제로부터 교정업무를 되찾아 자주적인 교정행정을 시작한 것을 기념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헌신하는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교정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신용해 교정본부장, 황우종 교정위원중앙협의회장, 이태희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장, 유승만 교정공제회이사장, 최응렬 한국교정학회장, 이수정 교정개혁위원회 위원장, 최불암 제로캠프 이사장 그리고 유공자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 격려 영상 메시지, 유공자 포상 수여, 교정행정 홍보영상 상영, 김천소년교도소 소년 수형자 뮤지컬 공연 등으로 채워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교정공무원은 우리 사회의 법질서 확립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바,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선진 교정행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교정공무원의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인사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묵묵히 교정현장을 지켜온 동료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인사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바탕으로 국민들께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높은 수준의 교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기념사를 전했다.
이어서 유공자 포상이 진행됐다. 대전교도소 황우종 교정위원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정병헌 서울지방교정청장이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황우종 교정위원은 28,083명을 대상으로 불교 집회 120회를 실시하고, 음식물 및 불우수용자 보관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자매결연을 통한 상담을 지원하는 등 수용자의 심성순화와 안정적인 수용생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병헌 청장은 정신질환 수용자의 정신건강 방안을 마련하고 원격진료시스템을 확대 운영하는 등 수용자 의료처우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국민포장, 근정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까지 수용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한 총 39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격려를 주고받고 희망을 노래하다
전국 교도소·구치소 54개 기관에서 묵묵히 교정교화에 힘쓰는 이들에게 전해진 축하 영상 메시지도 상영됐다. 싱가포르, 홍콩, 호주, 몽골, 캐나다 등 세계 각국 교정기관과 더불어 방송인 신동엽, 정선희, 박재정, 김영철, 장성규, 장도연 등 유명 인사들이 교정의 날을 기념해 인사를 전해왔다. 교정행정 홍보 동영상 ‘우리는 제복 입은 영웅 교도관입니다’도 상영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복의 의미를 되짚는 영상을 시작으로 사회방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교도관들의 활약상과 다양한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그리고 선진 교정을 일구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전달했다.
축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김천소년교도소의 소년 수형자가 활동하는 뮤지컬 공연팀이 무대에 올라 공연 ‘우리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3개의 뮤지컬 넘버를 들려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꿈을 찾는 과정을 통해 내적 상처를 희망으로 전환하는 무대를 펼쳐 뜨거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보라미 정오라디오 <함께 만드는 희망이야기>가 방송 3000회를 맞아 진행된 수용자 손편지 공모전에서 수상한 편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상작들은 식장 입구에도 전시해 참석자들이 하나하나 둘러볼 수 있었다.
교정행정의 ‘미래’를 엿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교정의 미래를 짊어질 새내기 교정공무원들의 각오와 포부를 다짐한 영상이 상영된 것. 마지막으로 참석자 전원이 ‘교도관의 노래’를 제창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는 교도관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래한 풍경, 이들의 입은 제복의 가치와 의미가 더욱 빛나는 순간으로 남았다.
예술의 향기가 더해진 국민 소통의 장, 교정작품전시회
한편 교정의 날을 맞아 부대 행사로 ‘제51회 교정작품전시회’도 열렸다. 교정작품전시회는 1962년 덕수궁 전시실에서 시작된 이래 깊은 역사를 지닌 행사로 수용자들의 작품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며 교정행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히는 자리다.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대공원 야외광장에서 전시회가 열렸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터라 한층 의미를 더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교정기관의 훈련 프로그램과 교육 과정에 참여한 수용자들이 정성과 노력으로 만든 교정작품을 국민에게 선보였다.
올해는 공예작품 108점, 생활공예품 111점, 문예작품 148점, 직원작품 10점, 총 377점이 출품됐고, 분야별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공예부문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수용자 김○○이 출품한 공예작품 ‘이층서랍장 세트’가, 문예부문은 서울구치소 수용자 전○○이 출품한 서양화 ‘우크라이나’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3개의 전시관에는 목공예, 서양화, 한국화, 도자기, 서예, 벼루, 생활공예 등 심미적이면서도 기능성까지 갖춘 작품과 정교하고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 등이 자리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날의 과오를 참회하며 땀방울과 정성을 쏟은 수용자들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 전시관을 꼼꼼히 둘러보는가 하면 작품 구매 상담을 하는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전시회에서 판매되는 수익금은 교도작업 운영, 작업장려금 지급, 직업훈련 등에 재투자해 수용자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체험행사 부스에서는 흥미로운 이벤트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교도관 제복 입어보기부터 우드 펜던트 열쇠고리 만들기, 페이스 타투 스티커 행사 등에 참여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안양교도소 등 5개 기관에서 재배한 국화 전시 또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전국 곳곳에서 묵묵히 노력을 쏟는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인사들의 공로를 돌아보고, 국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제77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바탕으로 한 선진 교정행정에 대한 의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진 자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