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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교정

교정 봉사의 물결을
널리 퍼트리다

홍성교도소 교정협의회장 권혁영

홍성교도소 권혁영 교정협의회장은 2007년 교정위원 위촉 이후 줄곧 교정 봉사와 관련된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 교정 봉사의 맑은 물결을 널리 퍼트려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강진우 사진 이정도

봉사하며 깨달은 교정교화의 힘

보령 지역의 유력 기업인으로서 군 제대 이후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권혁영 교정협의회장은 지난 2006년 홍성교도소와 연을 맺었다. 오랫동안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던 선배에게 함께 활동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고, 기꺼이 새로운 봉사활동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지역의 교정위원님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홍성교도소를 찾았어요. 그런데 수용자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와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진지한 모습을 접하면서 교정 봉사가 정말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실감했죠. 그렇게 1년여를 선배님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닌 끝에 2007년 교정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교정 봉사의 2막이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교정위원으로 위촉된 그는 수용자 교정교화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집밥을 그리워하는 수용자들을 위해 상담 행사 시 다양한 음식을 싸 가기도 했고, 시기별 생활물품 및 각종 행사 지원에 나서면서 수용자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 그러다 보니 죄를 지었지만 사뭇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수용자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1992년 LA폭동 때 아버지를 잃은 수용자가 있었어요. 어릴 때 그런 사건을 겪다 보니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방어적 기질이 강했죠. 그러던 중 어쩌다가 미국의 학교에서 총기 사고의 가해자가 됐고, 한국과 미국의 수용자 교환 제도에 따라 홍성교도소로 왔는데요. 오래도록 상담하다 보니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있었고, 심성도 정말 착하더군요. 그래서 동료 교정위원님들과 함께 5년 동안 청원을 넣은 끝에 가석방이 됐어요. 지금은 어머니와 함께 착실하게 잘 살고 있죠. 이런 사례들을 겪으면서 수용자도 우리와 함께해야 할 한 명의 사람이자 이웃이라는 사실을 새삼 되새겼고, 우리의 교정교화 활동이 충분히 의미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여러 갈래로 활짝 펼친 교도소 밖 교정 봉사

권혁영 교정협의회장의 교정 봉사 열정은 홍성교도소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았다. 외부에서 교정과 관련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상담을 하다 보니 수용자 상당수가 결손가정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만약 수용자가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와 이웃으로부터 적절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랐다면 죄를 짓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친한 지인들과 모여서 이런 얘기를 하다가, 아예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모임을 만드는 게 좋겠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2009년 지인들과 함께 ‘맑은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결성했고, 지자체로부터 지역사회의 결손가정 아이들을 소개받아 매년 6차례 이상 만나면서 일일 부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조금이나마 느끼며 자라날 수 있도록 만나서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곳도 놀러 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중학교에 올라갈 때는 소정의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편 권혁영 교정협의회장은 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를 지원하는 홍성검찰청 범죄피해지원센터에서 이사를 역임하며 관련 봉사활동과 기부에 힘쓰고 있으며, 작년 발족한 보령경찰서 외국인범죄피해자지원협의체의 회장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범죄 피해를 당한 외국인들을 구제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홍성교도소와의 인연이 보다 넓은 범위의 교정 봉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년 초부터 홍성교도소 교정협의회장으로서 교정교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도 아쉬움이 크다”며 지난 1년 반을 회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교정교화 활동을 거의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성교도소와 함께 감사노트 쓰기대회, 독후감 쓰기대회 등 수용자 정서에 도움이 되는 비대면 교정교화 활동을 진행했기에 마냥 안타깝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코로나19 사태가 많이 진정된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최대한 많이 수용자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려 합니다. 더불어 교정과 관련된 외부 활동도 성실하게 이어 나갈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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