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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면 후회할 단풍 명소
보이는 건 ‘환함’ 뿐

꽤나 더운 여름이었다. 비도 제법 소란스럽게 내렸다. 그러던 것이 기특하게도 말이다. 어느새 가을이란 잔칫상을 풍성하게 펼쳐놓았다. 잘 익은 대추처럼 탐스럽게 붉은 단풍이라니, 반질반질 노랗게 윤 오른 단풍이라니. 가을은 그렇게 붉고 노란 것들의 유혹으로 유별난 계절이다.

글. 사진 이시목 여행 작가

‘하얀’ 가을 숲을 거닐다
강원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가을은 산천이 제 색으로 빛나는 계절이다. 자연 어느 것이라도 화려한 색을 보이는 때. 여기에 단풍까지 펄펄 내려 쌓이니 천지가 다 눈부시다. 하지만 여기, 가을에도 하얀 설국이 있다. 바람이 휘돌면 수만 개의 흰 가지들이 수런대며 속삭이는 곳, 인제에 있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희고 보드라운 수피의 자작나무 70만여 그루를 상상해 보자. 누군가는 자작나무숲의 이런 풍경을 두고 ‘노인의 나이 든 두피에서 뻗어 나온 머리털’ 같다고 했다. 그만큼 흰색 특유의 질감이 잘 살아 있는 숲이다.
그런 자작나무숲이 더욱 따스하게 수런거릴 때는 노란 단풍이 눈처럼 쏟아져 내릴 때다. 숲의 가장 아늑한 지점으로 들어가 노란 융단 위에 등을 대고 누우면, 파란 하늘에서 자작나무 노란 잎이 눈처럼 날려 몸 어딘가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그때가 마침 오후의 햇살이 한창일 때라면, 한 20여 분 까무룩 낮잠에 빠져 봐도 좋겠다.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숲까지는 편도 3.2km 거리로, 숲 입구까지는 1시간가량을 걸어야 한다. 탐방 적기는 단풍과 낙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10월 20~30일경.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11월~2월 14:00)까지 탐방 가능하며, 월·화요일은 휴무다.

계곡에 깃든 가을을 만나요, 방태산

방태산(1,444m)은 ‘가을이면 무조건 가라’는 단서가 붙을 만큼 단풍빛이 고운 곳이다. 특히 ‘이 폭포 저 폭포’라는 이름이 붙은 이단폭포가 절경이다. 높이가 각각 10m와 2m인 두 개의 폭포 주위로 꽃보다 곱고 화려한 단풍이 가득 핀다. 붉은 단풍을 밟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을 만큼 낙엽이 무성한 관찰로 구간(2km)도 손잡고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기 좋다.

멀미 나도록 찬란한 물가
경북 청송, 주산지

주왕산 뒤편에 있는 주산지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가을을 선물하는 곳이다.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웅숭깊은 풍경을 보여주는 곳. 연못 안엔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가 정령처럼 잠겨 있다. 수염이 허연 신선 같기도 하고, 기묘하게 자라 연못을 지키는 사천왕 같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주산지에선 누구나 걸음을 멈추며, 숨을 멈추고 풍경에 몰입하게 된다. 바람마저 정지한 채 가을 안에 붉게 누워 고요한 느낌이다.
주산지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울 때는 새벽이다. 숲은 숲대로 산은 산대로 물은 물 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묵언 수행을 하는 시간. 그 시간 속을 자유롭게 떠도는 건 안개가 유일하다. 수면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상하 대칭을 이룬 데칼코마니 작품 속을 반투명의 안개가 떠다니는 모습이 절정의 단풍과 어우러진다. 그 묘하고 아련한 풍경 속에 서고 싶다면 가을날의 청송을 놓치지 마시라. 더불어 이 계절엔 기암과 단풍의 조화가 절묘한 주왕산도 찾아볼 일이다. 단풍도 붉고 길도 붉고 계곡도 붉어 기암마저 붉게 물들고 마는 자리다. 그 눈부신 조화 속에서 몸살같이 뜨거운 추병(秋病)을 앓다 와도 좋겠다.

약수로 끓인 ‘닭불백’을 아시나요?

청송은 약수로 유명한 곳이다. 사이다처럼 싸한 맛에 철분이 가득한 약수다. 이 철분탄산수에 한약재를 듬뿍 넣어 고아 낸 닭백숙이 별미다. 약수 특유의 탄산 맛이 닭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육질을 부드럽게 해 더욱 맛있다. 닭백숙과 함께 ‘닭불백’ 세트로 나오는 닭불고기 맛도 좋다. 백숙을 고아 내고 남은 닭고기 살을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후 숯불에 구워내 매콤달콤하다.

음식으로 치자면 ‘단풍의 성찬’
전북 정읍, 내장산

어쩌면 사람 구경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름난 곳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딱 한 군데만 단풍놀이를 가야 한다면 내장산이 어떨까. 내장산엔 남녀노소 누구나가 가볍게 산책하듯 올라 구경할 수 있는 단풍 코스가 많다. 여기에 내장산 전망대로 이어지는 케이블카까지 운행되니 금상첨화다.
그러나 웬만하면 그리 편히 가지 마시라. 내장산은 일부러라도 걸어야 할 만큼 산길의 풍치가 매혹적인 곳이다. 추령에서 시작해 내장 9봉을 종주하는 산길을 으뜸으로 꼽지만, 가족들이 단풍 구경을 하기에는 ‘일주문~내장사~원적암~벽련암~일주문’에 이르는 3.6km의 트레킹 코스가 제격이다. 사찰과 암자 등을 두루 거치는 데다 그 유명한 내장사의 108그루 단풍터널까지 끼고 걸어 가을 색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단풍터널에 이어 만나는 숲길도 호젓해 반갑다. 바닥으론 낙엽이 그득하고 하늘로는 단풍이 울창하다. 눈에 띄는 볼거리는 벽련암의 ‘하늘바다.’ 내장산 전망대가 훤히 보이는 벽련암에서는 대웅전 앞 누각에 누워보는 것이 필수다. 누워 서래봉 쪽을 바라보면 ‘하늘이 바다로 보이는’ 오묘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똑바로 서서 보는 단풍도 현란한데 거꾸로 보니 더 아득하다.

단풍 속에 푹 담겨 있어요, 무성서원

전북 유일의 서원이다.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곳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이곳 또한 단풍이 곱다. 특히 키 큰 나무들이 많아 건물 주위가 가을 동안 노랗거나 빨갛다.
서원이 자리한 곳이 마을 중심인 점도 이채롭다. 덕분에 서원의 배경보다 서원에 속 깊게 배어든 정신의 무늬를 더 오래 보게 된다. 여타의 서원들과 건물 배치가 다른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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