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추억이 되어 줄 어느 멋진 날
월간 <교정>을 즐겨보는 천경애 교위가 유독 좋아하는 페이지는 ‘나도 패션왕’이다. 이번 호에는 어떤 동료가 어떻게 변신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변신한 그 모습이 천경애 교위 일상에도 신선한 자극이 되어주곤 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한 번쯤 ‘패션왕’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일었고, 이왕이면 고등학생 딸과 함께하고 싶었다.
“딸 서영이가 올해 고등학생이 됐어요. 학기가 진행될수록 공부 외에 다른 시간을 내기 힘들어질 텐데요. 그나마 시간적으로 조금은 여유로운 1학년 여름방학에 서영이한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싶었어요. 서로 멋지게 단장한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우리 모녀 오랫동안 할 이야깃거리가 더욱 많아지겠죠?”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의 마지막 날, 또래 여느 아이들 같으면 공부를 핑계로 혹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엄마와 함께 보낼 시간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을 텐데 서영 양은 오늘 하루 매우 적극적이다. 천경애 교위한테 어울릴 의상에 의견을 더하기도 하고 메이크업이 완성돼 가는 모습에서는 환호 섞인 ‘리액션’도 보낸다.
“엄마가 처음 ‘나도 패션왕’에 참여하자고 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러워 싫다고 했는데요. ‘나도 패션왕’에 실린 분들이 너무 멋지게 변해 있는 거예요. 전문가의 스타일링 코칭이 궁금하기도 하고, 엄마와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 마음이 바뀌었어요.”
오늘의 시간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다가온다는 서영 양. 하지만 걱정은 잠시, 시간이 흐를수록 천경애 교위와 서영 양 모두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피크닉 룩
천경애 교위_ 화려한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와 옐로 컬러 카디건을 걸쳐 체형을 보완하고 화사함을 더했다. 슈즈는 심플한 화이트 힐로 균형을 맞춰줬다.
오서영 자녀_ 소프트한 컬러감의 아가일 패턴 니트 탑과 화이트 플리츠 미니스커트로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청키한 워커를 믹스 매치해 힙한 느낌을 더했다.
캐주얼 슈트
천경애 교위_ 올 블랙 이너와 시가렛 팬츠에 화이트 크롭 재킷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면서 격식 있는 자리에도 손색없는 의상. 블랙 힐과 진주 목걸이로 우아함을 더했다.
오서영 자녀_ 올 화이트 이너와 와이드 팬츠에 라벤더 핑크 컬러 크롭 반팔 재킷을 걸쳐 포인트를 줬다. 슈즈는 화이트 스니커즈로 톤을 맞춰 편안하게 연출했다.
찰칵찰칵, 행복을 담는 소리
평소 단정한 스타일의 원피스나 밝은 색 티셔츠에 어두운색 와이드 팬츠를 주로 입는다는 천경애 교위. 최근 살이 10kg 가까이 쪄 되도록 날씬해 보였으면 하고, 자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스타일을 기대하고 있었다. 서영 양은 고등학생이 돼서야 옷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170cm의 큰 키와 마른 체형이 커버됐으면 했다.
천경애 교위와 서영 양의 첫 의상 콘셉트는 ‘나들이 룩’.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파스텔톤 컬러가 여행지에서의 싱그러움을 더해줄 것만 같다.
“하이힐을 신은 엄마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또 맨날 단색 원피스나 티셔츠만 입으셔서 잘 몰랐는데, 꽃무늬 원피스가 엄마한테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엄마의 변신이 매우 만족스러운 듯 얼굴 가득 웃음이 가득한 서영 양. 딸의 변신이 만족스러운 것은 천경애 교위도 마찬가지다.
“우리 딸 마르고 키가 큰 줄만 알았지, 이렇게 의상을 다양하게 소화할지 몰랐어요. 오늘 시간이 앞으로 서영이 옷 입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아요. ‘나도 패션왕’에 참여할 기회를 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두 번째 의상 콘셉트는 ‘오피스 룩’. 단정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스타일이 천경애 교위와 서영 양 마음에 꼭 드는 것 같다. “엄마 CEO 같아”, “대학 입학식에 이렇게 입으면 되겠다”라며 서로를 응원한다. 서로의 표정과 포즈를 코치해 주는 것은 물론, 촬영 내내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모녀. 심상치 않은 애정의 비결이 궁금하다.
“서영이한테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서영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잠재력을 이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싶었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도 서영이가 좀 더 폭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환한 미소가 서로 꼭 닮은 엄마와 딸
현재 서영 양은 과천외고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중학교는 집 근처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는 거리가 꽤 멀어져 아침에 더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중학교에서는 없던 야간자율학습도 해야 하기 때문에 밤까지의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버거워 예민해질 법도 한데 서영이는 항상 웃는 얼굴로 천경애 교위를 마주한다.
“엄마도 출근해 힘든 일을 하시는데 엄마한테 짜증을 낼 수는 없죠. 고등학교도 제가 선택한 것이고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공부가 재미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법학이나 영문학 관련 전공에 진학하고 싶다는 서영 양. 원하는 학교,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부지런히 공부해야 하는 것을 서영 양은 잘 알고 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알아서 잘 해줘서 대견할 뿐이죠.”
서영 양은 천경애 교위가 37세에 얻은 딸이다. 외동이라고 마냥 ‘오냐오냐’ 키웠다가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할까 두려웠다고. 다른 잔소리를 하지 않았지만, 유독 엄격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 없이 굴 때, 공공장소에서 예절을 지키지 않을 때였다.
“서영이가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싫어요. 만나는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다루고,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됐으면 해요. 저 또한 인생 선배로서 서영이한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 딸이 되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천경애 교위와 서영 양. 활짝 웃는 모습이 서로를 꼭 닮았다.
자녀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비결은요?
주말에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자녀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 주세요.
자녀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자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잔소리 대신 견문을 넓혀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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