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마음으로 전하는
재기의 가치와 희망
영월교도소 교정위원 김석환
취업은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성공적인 출소자 사회 복귀의 필수 요소다. 현대블루핸즈 영월현대서비스의 대표인 김석환 교정위원은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취업 상담과 출소자 일자리 제공을 통해 영월교도소 수용자들이 재기할 수 있는 기반을 한층 두텁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취업은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성공적인 출소자 사회 복귀의 필수 요소다. 현대블루핸즈 영월현대서비스의 대표인 김석환 교정위원은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취업 상담과 출소자 일자리 제공을 통해 영월교도소 수용자들이 재기할 수 있는 기반을 한층 두텁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진심을 다해 몸소 익힌 기술과 수십 년 동안 켜켜이 쌓은 경험은 사람을 장인으로 변화시킨다. 영월교도소 교정위원회 취업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석환 교정위원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40년간 자동차 정비 외길을 성실하게 걸어온 끝에 영월역 맞은편에 있는 커다란 자동차 공업사, 현대블루핸즈 영월현대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표로 거듭났다.
“어릴 적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습니다. 딱히 형편에 대한 불만은 없었지만,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고생하시는 모습만큼은 견디기 힘들었죠. 그러다 보니 어머니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드릴 수 있도록 얼른 기술을 배워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16살 때 고향인 제천을 떠나 전라도의 한 공업사에서 자동차 정비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적성에 맞았고, 일에도 재미가 붙더군요.”
정비 보조 역할에서 출발해 차근차근 기술을 익힌 김석환 교정위원은 1989년 한 지인의 추천으로 영월군의 택시회사에 정비사로 취직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LPG 자동차 정비에 몰두했고, 남다른 손재주가 입소문을 탄 덕분에 영월뿐 아니라 평창, 정선에서도 정비 의뢰가 들어왔다. 그는 독립할 때가 찾아왔음을 직감하고 90년대 말 직접 공업사를 차렸다. IMF 사태의 여파로 처음 연 공업사의 문을 닫기도 했지만, 고난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오늘날에 이르렀다.
“지금껏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돌이켜 보면 저 혼자의 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었습니다. IMF 사태를 맞아 힘겨워하는 저에게 근로복지공단에서 사업 자금을 지원해 준 적도 있고, 학창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을 알게 된 선생님이 금전적 도움을 주신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도움받기를 거부한 적도 있는데요. 그때 선생님이 해 주신 말씀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크면 네가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면 되지 않겠니?’라고 하셨죠. 어쩌면 선생님의 그 말씀 덕분에 제가 영월교도소와 인연을 맺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년 초, 고향 선배가 김석환 교정위원을 찾아왔다. 한참 살가운 얘기를 나누던 중, 선배가 문득 그에게 영월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수용자 교정교화와 출소자 사회 복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에 퍼뜩 학창 시절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 그는 그해 4월, 기꺼이 영월교도소 교정위원회에 합류했다.
“그때 저에게 교정위원을 제안해 주신 선배가 바로 지금의 영월교도소 교정협의회장인 김예철 회장이십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잡힌 뒤에도 어떻게 사회에 봉사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던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셨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드디어 때가 왔다’는 마음가짐을 품고 영월교도소로 향하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김석환 교정위원은 취업분과 소속으로서 자동차 정비 기술에 관심이 있는 수용자에게 자격증 취득 및 취업 멘토링을 제공한다. 자동차 정비 기술 자격증과 공부법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직접 경험한 취업 노하우를 전하는가 하면, 자동차 정비 기술로 영월에 정착하고자 하는 수용자에게 자신의 공업사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교정위원 활동 첫해부터 출소자 한 명이 1년 넘게 그의 공업사에서 일하다가 대도시로 자리를 옮겼고, 최근에도 취업 의사를 밝히고 면접까지 본 출소자를 위해 일자리와 기숙사를 살뜰하게 마련했다.
“물론 취업 상담만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놓고 그간 깨달은 바를 솔직하게 공유합니다. 당장의 자격증과 취업 기회만큼이나 성실한 삶의 가치를 전하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더불어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경제적 자립은 물론 탄탄한 사회적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취업 멘토링을 통해 수용자들에게 재기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도 어느 정도 담당하고 있는 것이죠.”
김석환 교정위원은 일하려는 의지가 충만하고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출소자에게는 편견 없이 일자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죄를 뉘우치고 사회 복귀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출소자가 일로써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면, 재범률은 한층 낮아지고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전해질 겁니다. 일에는 그런 힘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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