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지만, 그럼에도 용서를 구합니다
글 이○○
글 이○○
• 저는 훌륭한 성품을 지닌 부모님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인간관계도 원만했으며 별 탈 없이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죄를 짓게 돼 무려 4년형을 선고받게 됐습니다. 순전히 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청년이 된 후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나쁜 마음을 먹게 됐고 결국 피해자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 저로 인해 상처 입으신 피해자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저 자신이 정말 후회스럽고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죄를 짓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제가 참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고 마음속 깊이 새겼습니다. 이 작은 방 안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 그중 교도소를 생각하면서 떠올려지는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부터 차근히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교도소를 무조건 수용자가 벌을 받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교도소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용자에게 벌을 주기 위함이 아닌 수용자를 교화시켜서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교도소의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난 이후부터 제 수감생활은 180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실히 수감생활을 마친 후 교화된 저 자신의 모습이 기대됐고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해졌습니다. 이처럼 궁극적인 마음과 목표가 생기니 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찬 기분이었습니다.
•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가 죄를 짓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입니다. 주어진 벌을 달게 받고 출소 후 새롭게 출발할 것입니다. 또한 수감생활 중 틈나는 시간마다 독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염없이 제 출소만을 기다리고 있을 우리 가족들에게도 정말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잃지 않고 지덕체를 갖춰 가족들에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쉽게 벌어 쉽게 쓰는 이전의 호화로운 생활은 꿈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는 그 꿈에서 깨어난 상태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행복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습니다. 말로는 쉽고 단순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루기 힘든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살아가는 삶에 감사할 수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 아침 기상하는 순간에서부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감사해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또한 저 자신은 이런 질 나쁜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고 굳게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돈’이라는 늪에 빠져 저 자신에게도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이런 저 자신에게도 용서를 구하는 바입니다.
• 돈이라는 존재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있어도 없어도 힘든 것이 바로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없으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있으면 사람의 심리상 더 많은 돈을 원하기 때문에 힘듭니다. 이 잘못된 반복을 행할 때면 마치 먹어도 먹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먹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충동을 절제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 연은 역풍에서 더 높이 난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마주한 이 역풍에서 힘차게 날아오를 때입니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닫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가 생겼기에 앞으로 펼쳐질 나날들이 자신 있고 기대되는 지금입니다. 남은 수감생활 동안 더 반성하고 반성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분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성명
김호중
부서
법무부 교정기획과
연락처
02-2110-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