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한 방법은 ‘배움’이라고 했던가. 서울동부구치소 정미나 교사가 볼링 기술 한 수를 배우러 나섰다. 볼링선수 지은솔 프로를 만나 기술과 자세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것. 우아한 스윙과 짜릿한 스트라이크를 함께 즐기며 배움의 기쁨을 누린 하루를 담았다.
글 김주희 사진 홍승진
대표적인 생활체육 중 하나인 볼링은 볼을 굴려 목표 지점에 놓인 10개의 핀을 넘어뜨리는 스포츠다. 한 게임은 보통 10 프레임까지 진행되며, 한 프레임 당 공을 두 번까지 굴릴 수 있다. 첫 번째 기회에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면 스트라이크, 두 번째에 모든 핀을 처리하면 스페어라고 한다. 볼링에서는 무거운 볼의 스핀과 파워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기술과 정확한 위치와 방향으로 볼을 굴려 넣을 수 있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3년 동안 볼링을 즐겨온 정미나 교사는 평소 만나고 싶었던 지은솔 프로를 만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볼링 경기를 보면서 지은솔 프로님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언젠가는 꼭 만나서 배우고 싶었거든요. 제가 갖춘 기본기는 어느 정도인지, 기술과 자세의 안 좋은 습관은 없는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볼링 또한 한 가지 동작만 잘한다고 좋은 점수를 기록하거나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가장 기초가 되는 자세부터 디테일한 기술들을 제대로 몸에 익혀야 한다. 인천 연수구에 자리한 볼링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게임을 즐기며 원 포인트 레슨을 주고받았다. 정미나 교사는 평소 손에 볼을 놓는 릴리즈 동작에서 엄지가 빠지는 순간인 ‘엄지 타이밍’이 다소 빨라 고민이었던 터. 지은솔 프로로부터 이에 대한 코칭을 받았다. 또한 스페어 처리 고득점 노하우도 배울 수 있었다. 지은솔 프로는 자세와 기술 못지않게 마인드 컨트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중 실수한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해결 방안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경기 중 늘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긴장될 때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연습해왔던 루틴을 되살립니다. 심리적으로는 즐기는 자세 또한 마인드 컨트롤하는 데 매우 중요하죠.”
Q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A 스트라이크도 중요하지만 스페어 처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시합할 때 결과적으로 보면 스페어 미스에 따라 점수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1.3 포켓에 안정적인 라인을 찾고 스페어 처리를 하다 보면 좋은 점수가 나올 거예요.
Q 볼 스피드를 높이고, 회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A 스피드를 높이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의 경우 몸의 리듬을 전체적으로 빠르게 합니다. 릴리즈 하는 순간에 중·약지 방향을 6시에서 9시 방향으로 로테이션을 끝까지 해주면 회전을 만들 수 있어요. 중·약지의 타이밍보다 엄지 타이밍을 살짝 빠르게 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될 거예요.
Q 레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볼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이때 유용한 요령을 알려주세요.
A 레인을 파악할 때는 외피가 폴리싱된 공으로 1번부터 3번 스팟에 굴려보세요. 오일이 발린 자리와 발리지 않은 자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롱 패턴일 경우,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움직임이 가장 좋은 자리에서 오일을 이길 수 있는 외피가 샌딩된 공을 우선 선택해 보세요. 공의 반응이 빠를 경우 다시 폴리싱된 공을 선택합니다. 숏 패턴일 경우, 공이 밀려갈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하고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움직임이 순한 공을 선택하세요. 이때 공의 반응이 약하면 좀 더 움직임이 날카로운 공을 선택합니다.
Q 엄지 타이밍이 빠른 편이라서 고민입니다.
A 엄지 타이밍은 지공 과정, 공을 쥐는 악력이나 손의 땀 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몸의 리듬이 맞지 않아 엄지 타이밍이 빨라질 수도 있는데요. 엄지 홀을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사용하는 동시에 엄지에 힘을 적절히 빼면 일정한 타이밍을 지속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Q 볼을 잡아당기는 듯한 스윙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원하는 타깃의 안쪽으로 미스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볼을 잡아당기는 자세는 안쪽 미스가 발생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스윙하는 순간 볼이 정점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 볼을 잡아당기면서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스윙이 되지요. 진자운동의 원리를 이용해 포워드 스윙에서 힘을 쓰지 않고 볼의 무게에 의해 팔을 내려야만 끌어당기지 않는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 프로 선수에게 코칭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지은솔 프로님의 볼 스피드와 회전력 등의 기술은 일반 선수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좋은 일들만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 함께 볼링을 해보니 정미나 교사님 운동 신경이 남다른 걸 느꼈어요. 특히 볼 스피드를 올리는 게 쉽지 않은데, 수월하게 하시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자세 또한 손볼 데 없이 깔끔하고요. 기본기가 좋아요. 좋은 기회로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 됐습니다! 나날이 교사님 실력이 일취월장하길 바랍니다.”
<전문가에게 묻다>는 교정공무원의 참여로 만들어지며, 평소 고민이나 궁금했던 사항을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코너입니다. 은퇴 설계, 재테크, 자녀 교육, 취미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하고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 보세요!
참여 신청 방법
correct2015@naver.com으로 신청(소속 기관, 이름, 직급, 연락처 필수 기재)
구분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성명
김호중
부서
법무부 교정기획과
연락처
02-2110-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