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배려로 한결 시원해진 여름
임진철 교위 오늘 해가 무척 뜨겁네요. 벌써 35도를 오르내리고 있으니, 8월과 9월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이종민 교도도 업무 적응에 정신이 없는데 역대급 무더위까지 겹치니 더 고생이 많겠어요.
이종민 교도 아닙니다, 교위님! 교위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고 계셔서 생각보다 빠르게 교정공무원 생활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교위님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더 많이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죠. 참, 교위님께서 구해 주신 기능성 티셔츠 정말 잘 입고 있습니다! 운동근무할 때 꼼짝없이 뜨거운 해를 맞아야 해서 무척 힘들었는데, 기능성 티셔츠 덕분에 한결 시원하게 업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임진철 교위 이 교도가 기능성 티셔츠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니, 구해 준 선배로서 무척 뿌듯하네요.(웃음) 이 교도가 올 4월 말에 공주교도소에 부임했으니, 벌써 교정공무원 4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네요. 지금껏 일해 본 소감이 어떤가요? 어떤 걸 더 도와주면 좋을지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물어보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말해 줘요.
이종민 교도 사실 생각보다 오랫동안 교정직 임용시험 준비를 한 뒤 30대 초반에야 어렵게 첫발을 내디뎠는데요. 그래서인지 일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해야 더 빨리 보안과 업무에 적응하고 한 사람 몫을 온전히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바랐던 일을 마침내 하게 된 셈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죠. 그래서 교위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을 뵐 때마다 업무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는데,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내심 든든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공주교도소에 갓 부임했을 때 중앙통제실에서 교위님과 함께 근무를 섰던 날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막 업무에 돌입한 터라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교위님이 따뜻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업무의 핵심에 대해 짚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도 자연스럽게 교위님을 모시게 됐어요.
휴식으로 마련하는 열정과 뚝심
임진철 교위 고민은 혼자 끙끙 안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눠야 해결책이 나오는 법이죠. 이번엔 어떤 게 궁금해서 나를 찾아왔나요? 편하게 말해 줘요. 18년 교정공무원 경력을 십분 살려서 조그만 실마리라도 건네 볼게요.
이종민 교도 제가 아무래도 오랫동안 교정직을 준비하다 보니, 업무만큼은 아니지만 휴식에도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수험생 때는 온종일 공부에만 매달리면 됐는데, 공주교도소에 부임한 뒤부터 업무 외적으로 남는 시간이 생기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다음날 더 활기차게 출근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생겼어요. 임 교위님이 지난 19년 동안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오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임진철 교위 하나의 일을 지치지 않고 수십 년 동안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죠. 이제 막 교정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상황이라서 정년퇴직까지의 오랜 기간을 어떻게 해야 성실하게 걸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은데요. 내 경험에 비춰 보면, 일에 집중하는 것만큼이나 휴식에도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업무시간에는 최선을 다해 일하되 퇴근 후에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제대로 쉬어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하죠. 이 교도는 요새 업무 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이종민 교도 사실 생전 처음 해 보는 일인데다가 손에 완전히 익지도 않아서, 그런 데서 오는 업무 스트레스가 있는데요.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서 야간 근무 후에 바로 영화관에 가서 최신 영화를 많이 보고, 점심 먹을 때가 되면 공주의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이틀 연속 쉬는 날에는 근처의 절에서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하며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다스리기도 합니다.
임진철 교위 이미 좋은 휴식법을 여럿 갖고 있군요! 나는 시간이 될 때마다 구봉산 등산과 1만 보 걷기를 즐기고, 아내와 함께 예쁜 찻집이나 맛집을 다니는 걸 좋아해요. 이 교도의 휴식법에 대해 하나만 조언하자면,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한두 가지 더 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몸과 정신의 건강은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니까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베테랑의 시간’
이종민 교도 결국 건전한 취미생활 중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적절하게 즐기는 게 휴식의 정도인 것 같습니다. 교위님 말씀대로 앞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서 즐겨야 할 것 같아요. 아직은 업무만큼이나 휴식도 서투니, 지금의 저에게 휴식은 연습인 셈이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해서 휴식에도 능숙해져야겠어요.(웃음)
임진철 교위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 참 좋아요. 인생은 한 번뿐이라서 누구나 낯선 일과 상황에서는 서툰 법이거든요. 진정성을 품고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능숙해지고, 언젠가는 후배들이 따르는 베테랑이 되는 것이죠. 이 교도도 좋은 생각과 자세를 갖추고 있으니, 머지않아 좋은 선배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교도가 막 부임했을 때 나에게 고민을 털어놨던 일 기억하나요? 운동근무 때 형기가 긴 한 수용자가 이 교도를 깔보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며 무척 속상해했죠. 그때도 비슷한 조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면 된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거라는 걱정은 하지 마라. 앞으로 꾸준하게 쌓일 지식과 경험, 노하우가 이 교도를 어떤 수용자도 깔볼 수 없는 교정공무원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런 말들을 기억하면서 연습하고 훈련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종민 교도 임 교위님은 혹시 지금껏 교정공무원으로 일하시면서 회의감이나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마다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임진철 교위 2004년 교정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에 이미 각기 다른 분야의 세 가지 직업을 경험해 봤는데요. 그런 제가 봤을 때 교정공무원만큼 만족스럽고 보람찬 직업이 또 없어요. 안 믿을지도 모르지만, 단 한 번도 교정공무원 생활을 후회한 적 없습니다. 이 교도도 첫 직장이지만, 나의 경험담을 밑바탕 삼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길 바라요.
이종민 교도 교위님 말씀을 들으니 어렵게 들어선 이 길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깁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도록 업무와 휴식 모든 측면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