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치유원을 다녀와서
- 직무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체험 수기 -
글 서울남부구치소 교감 최지현
- 직무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체험 수기 -
글 서울남부구치소 교감 최지현
❝도시를 잠시 떠나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재미있는 체험을 하며 보냈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자연에서 잠시 쉬었다가 현장으로 돌아가는 이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의 업무에서 탈피해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경상북도 예천의 국립산림치유원 문필마을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산과 들로 이어지는 숲의 나무들을 보며 마음의 긴장감을 잠재울 때쯤, 교육원에 도착했다. 그렇게 2박 3일의 교육이 시작됐다.
도착 후 교육생 생활수칙과 프로그램 설명 등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문필 데크로드 숲을 거닐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산딸나무 앞에 멈춰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숲을 거닐며 쉼의 시간을 가졌다. 직선과 곡선으로 펼쳐지는 나무 계단을 하나씩 오르면서 올해 계획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생각해 보고 남은 하반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해 보며 다짐을 새로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
눈앞에는 신록의 향기가 메아리치고 풀잎에서는 바람과 구름도 잠시 쉬어가는 것 같았다. 이름 모를 수종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나무에 걸려있는 바람소리만 들으며 걸어도 좋았다. 교육생들의 그림자를 따라가며 낙조를 바라보니 자연의 신비감에 감탄사가 연이어 나왔다.
한참을 걷다가 고사목을 봤다. 사실, 나는 고사목이 말라서 죽어버린 나무라 무시했었다. 그런데 죽어서도 이끼나 곤충의 먹이와 보금자리가 되고 크게는 생태계에도 도움을 준다는 강사의 말에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죽어서도 남아있는 것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고사목을 보며 내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숲에서 머위 몇 잎을 뜯어 숙소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어둠이 가을 단풍처럼 물들기 시작하는 저녁이 왔다. 산이 어둠을 몰고 와 산의 고요를 파괴하고 별빛과 불빛의 조화로 문필지구는 조화롭게 빛나고 있었다. 첫날 저녁에는 전통주를 빚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른 아침 뻐꾸기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 소르르 부는 바람을 등에 지고 오솔길을 걸었다. 아침 안개를 신발에 담고 자연을 사색하며 걸었다. 신이 만든 자연에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나는 진솔한 삶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아침 고요를 집어삼키는 개 짖는 소리에도 산책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검게 익은 뽕나무의 오디를 보면서 걸었다. 덤불 속에 붉게 익은 산딸기 몇 개를 먹고 순간 동심으로 돌아갔다. 상쾌한 공기를 물통에 넣어 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였다. 새 울음소리도 문필마을로 끌고 가고 싶었다. 숲과 함께하는 적극적인 고독 속 행복지수는 숲속 창공으로 질주하는 것 같았다.
어떤 자료에서 산림치유의 효과에 대해 본 적이 있다. 숲은 도시보다 1~2% 더 많은 산소를 함유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 및 뇌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녹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며 산림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인간을 편안하게 한다.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등 산림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번 2박 3일 교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싱잉볼(노래하는 그릇) 명상의 시간’이다.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벽면에서 나오는 향기는 ‘힐링의 왕’ 같았다. 명상이라는 걸 잘 모르지만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명상실의 높은 처마, 곡선과 타원형으로 연결되는 나이테와 나의 나이에 대한 무상함, 손가락의 융선 같은 벽면에서 느끼는 편안함, 노래하는 그릇에서 울려 퍼지는 반듯하고 소박하고 은은한 종소리와 같은 소리의 파동은 지금도 내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것 같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숙소에서 정갈한 음식을 먹고, 거실의 텔레비전 대신에 눈을 감으면 다가오는 자연의 녹색 향기는 기쁘고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영원한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교육 사진들을 공유해준 분들의 배려, 정말 친절했던 관계자분들께도 다시 한번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교육을 알차게 준비해준 교정본부에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가을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한 번 방문을 해보고 싶다. 가을에는 산에 알밤과 송이밤도 소도록하게 떨어져 있을 것이고 톱니처럼 생긴 다래와 산머루도 우리 가족을 기다릴 것만 같다. 도시를 잠시 떠나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재미있는 체험을 하며 보냈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자연에서 잠시 쉬었다가 현장으로 돌아가는 이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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