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이끄는 가슴 따뜻한 교정교화
대전교도소 교정협의회장 전긍수
교도소에 온 수용자 대부분은 과거의 죄를 뉘우치는 동시에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대전교도소 전긍수 교정협의회장은 이들의 새로운 인생을 위해 희망의 등불을 높이 들고 교정교화의 길에 나섰다. 벌써 26년째 이어 오고 있는 일이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교도소에 온 수용자 대부분은 과거의 죄를 뉘우치는 동시에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대전교도소 전긍수 교정협의회장은 이들의 새로운 인생을 위해 희망의 등불을 높이 들고 교정교화의 길에 나섰다. 벌써 26년째 이어 오고 있는 일이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대전교도소 전긍수 교정협의회장에게 있어 지난 2020년 7월 9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의미 깊은 날이다. 제38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그동안 교정교화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정대상 봉사상을 수상한 날이기 때문이다. 전긍수 회장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용자들을 위해 써 달라며 봉사상 상금 전액을 대전교도소에 기부했다. 수용자들과 함께한 끝에 받은 상인만큼 그 기쁨을 수용자들에게 돌려주는 게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가 기부한 상금은 한여름의 무더움을 식히는 얼음 생수가 돼 대전교도소의 모든 수용자에게 고루 돌아갔다.
“수용자들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해 보지 않겠니?”
교정공무원으로 일하던 고등학교 1년 선배의 물음은 전긍수 회장을 운명처럼 수용자 교정교화의 길로 이끌었다. 그가 1996년 대전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위촉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용자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펼친 교정교화 활동은 그야말로 다채롭다. 불우한 수용자들의 보관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책상·의자·선풍기·운동기구 등 수용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꾸준히 기증하고 폭염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얼음생수를 전달했다. 웨딩홀 대표라는 자신의 업을 십분 활용해 출소자 합동결혼식을 꾸준히 개최하기도 했다.
“출소 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출소자들이 꽤 있더군요. 이런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평생의 추억을 전하고 싶었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와 협력해 제가 운영하는 웨딩홀에서 합동결혼식을 열었습니다. 예식장, 식사, 드레스, 사진 등 행사 비용 일체를 지원했고요. 11년 동안 100쌍 넘는 부부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며 ‘결혼식을 열어 주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수용자, 출소자의 행복과 저의 뿌듯함이 깊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던 순간이죠.”
말 그대로 수용자의 눈앞을 환히 밝혀 준 일도 있었다. 지난 2003년 어느 날, 모범적으로 수용생활을 하고 있던 한 수용자가 수술비용이 없어 자칫 실명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전긍수 회장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자신이 속해 있는 라이온스클럽과 연계, 수술비를 마련해 신속하게 지원한 것이다. 덕분에 그 수용자는 눈이 보이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
“비록 죄를 지었지만 어두웠던 과거를 뉘우치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수용자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교훈을 선사합니다. 더군다나 수용자들은 출소 후 우리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사회의 일원이에요. 그렇기에 이들에게 감당하지 못할 어려움이 생긴다면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수술비를 지원했을 뿐,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긍수 회장의 겸손하고도 따뜻한 교정교화 활동은 수용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보살핌을 받으며 검정고시와 대입 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한 한 수용자는 만기 출소 후 지인을 통해 연락을 해 왔다. 전긍수 회장은 그가 일하는 곳까지 직접 가서 성실하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2002년 전긍수 회장이 새마을문고 대전광역시지부장을 역임하고 있을 때 그의 주선으로 독후감 발표대회에 참여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던 또 다른 수용자는 출소 후 가족과 함께 여러 차례 그를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긍수 회장의 진심이 만들어 낸 행복한 풍경이다.
지난 2020년 초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19 사태는 교정협의회장인 그에게 커다란 아쉬움으로 다가왔지만 다행히 대전교도소와 교정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한 차례 교정협의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지난 2년간 수그러들었던 교정협의회를 부흥시켜서 더욱 왕성한 교정교화 활동을 펼쳐 나가는 것이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소임이라고 전긍수 회장은 굳게 믿고 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더 많은 수용자를 양지로 이끌겠다는 그의 투철한 교정교화 의지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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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부서
법무부 교정기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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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10-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