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달콤쌉싸름한 음료이자 나른한 몸을 깨우는 묘약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즐기지만 제대로 알고 마시는 이는 드물다. 서울구치소 차경회 교도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커피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전문가와 함께 바리스타의 세계를 차츰차츰 알아보는 시간을 누렸다.
글 김주희 사진 이정도
커피는 단순한 기호 식품을 넘어 우리네 일상에 속 깊이 파고든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섬세하고 정교한 풍미의 커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원두의 차이는 물론이거니와 로스팅 정도, 분쇄도, 물의 온도에 따라 커피의 맛은 천차만별이다. 차경회 교도에게도 커피는 일상 속 늘 자리하는 존재다.
“교정공무원이 되기 전,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커피를 많이 마셨습니다. 점차 커피에 관한 관심이 많아져서 카페도 많이 찾아다니곤 하는데요. 전문가를 통해 커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또한 서울구치소에서는 소년수용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희망커피’를 운영하고 있어요. 언젠가 바리스타가 되면 소년수용자에게 커피를 가르칠 기회가 닿길 바랍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카페바리스타아카데미학원 이소림 원장은 2008년부터 바리스타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바리스타 자격증 커리큘럼과 커피 클래스는 물론 실제 카페를 운영하며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 창업 컨설팅도 한다.
“바리스타란,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변화된 고객의 취향과 입맛을 섬세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춘 커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죠. 좀 더 폭넓게 보자면, 원두 로스팅, 커피콩 무역 업무도 도맡습니다.”
차경회 교도는 이소림 원장에게 질문을 하며 바리스타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갔다. 또한 바리스타의 시연에 따라 사이폰 추출법과 라테아트에 직접 도전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Q 커피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식품입니다. 원장님이 생각하시는 커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커피를 취미로 즐기다가 그 매력에 빠져 바리스타가 된 유형입니다. 커피는 패션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고 유행이 돌고 돌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패션과 닮은 점이 많아요. 커피 또한 시즌마다 선호하는 원두가 다르고, 시럽이나 소스, 크림 등 무궁무진한 변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생겨나죠. 또 과거 유행했던 커피 메뉴가 재해석되면서 사랑받기도 하고요.
Q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이 궁금합니다.
A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은 공인 자격증이 아니라 민간 자격증입니다. 다양한 협회와 기관이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데요. 협회마다 교육 과정과 자격증 시험이 조금씩 다르니 바리스타학원을 선택할 때는 어느 협회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Q 바리스타 1급과 2급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2급은 초급 자격증인데, 에스프레소 추출과 카푸치노 제조에 관한 항목을 평가합니다. 1급의 경우 커피의 향미를 알맞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라테아트 실기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보다 배우는 과정에 충실히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커피머신이나 도구들을 손에 익히고 커피를 섬세하게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Q 요즘에는 직접 카페를 창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로 생겨 나는 만큼 사라지기도 하는데요. 카페 창업 시 유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세요.
A 카페 창업은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무턱대고 창업하기보다 자신과 잘 맞는지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다양한 고객과 마주하는 만큼 새로운 사람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 대면 서비스를 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그다음 예산을 고려하고요. 카페는 소자본 창업이 많은데, 예산 그리고 카페의 성격에 맞는 상권을 선택해야 합니다. 창업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기들을 중고로 구입하거나 일부 인테리어를 스스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를 위해 평소 양질의 중고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Q 요즘은 직접 집에서 커피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이때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을까요?
A 신선한 원두를 구매하면 맛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로스팅한 지 오래된 원두는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볶아진 원두는 서서히 향미가 사라지니까요. 원두가 최상의 맛을 내는 ‘상미 기간’은 보통 로스팅 후 10일까지입니다. 이 기간 안에 소비하는 게 좋습니다. 원두를 구매할 때 100g, 200g씩 적은 양을 구매하고, 마실 때마다 소량 분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자신의 취향에 맞춰 물의 비율과 온도 등을 찾는다면 더욱 커피를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커피와 카페에 관심이 많았는데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평소 마시기만 하다가 직접 만들어보니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커피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가 높아서 저 또한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커피를 좋아하는 만큼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쌓아나가길 바랍니다!”
<전문가에게 묻다>는 교정공무원의 참여로 만들어지며, 평소 고민이나 궁금했던 사항을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코너입니다. 은퇴 설계, 재테크, 자녀 교육, 취미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하고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 보세요!
참여 신청 방법
correct2015@naver.com으로 신청(소속 기관, 이름, 직급, 연락처 필수 기재)
구분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성명
김호중
부서
법무부 교정기획과
연락처
02-2110-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