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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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복지를 선물하다

강릉교도소 복지과

우리가 하루하루를 별 탈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편안함을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릉교도소에도 교정공무원과 수용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이들이 존재한다. 바로 안효정 복지과장을 비롯한 복지과 직원들이다.

강진우 사진 이정도

발 빠른 전문성으로 끌어올린 복지의 풍미

1971년 개청 직후부터 지금까지 엄정한 법 집행과 발전적인 교정교화를 실현해 온 강릉교도소는 50년 넘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하고도 빈틈없는 강인함을 뽐낸다. 교정공무원의 업무와 수용자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물품을 적기에 제공하는 한편 온갖 시설 유지 보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복지과 덕분이다.
여타 교정기관의 복지과가 그렇듯, 안효정 과장을 필두로 총 23명이 일하고 있는 강릉교도소 복지과도 ‘교정공무원과 수용자의 복지 및 편의 증진’을 영원한 목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안효정 과장이 가장 강조하는 업무 중점 사항은 바로 ‘즉시성’이다. 이에 따라 복지과 직원들은 언제든 교도소 내의 크고 작은 요청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저희의 업무는 음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조리를 마친 음식과 만든 지 꽤 지난 음식이 있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갓 만들어진 음식을 택할 겁니다. 풍미가 더 뛰어나기 때문이죠. 복지도 마찬가집니다. 교정공무원과 수용자가 어떤 사항을 요청했을 때 곧바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대응하는 것보다 더 큰 만족감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업무 처리와 생활 편의에도 더 도움이 되겠죠. 복지과가 모든 요청과 사안에 대해 최대한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 애쓰는 이유입니다.”
복지과의 업무는 시설 유지 보수, 급양, 운전 등으로 전문화·세분화돼 있다. 그렇기에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기르는 것도 즉시성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다. 더불어 강릉교도소의 복지망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세상의 동향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물품을 적절하게 수급하는 선견지명과 행동력도 강릉교도소 복지과가 강조하는 핵심 역량이다.

기지와 협동력으로 위기를 돌파하다

살다 보면 열심히 일하는데도 상황이 뜻대로 펼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릉교도소 복지과 직원들도 그간 업무를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맞닥뜨렸다. 그럴 때마다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으니, 바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번뜩이는 기지와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는 뜨거운 협동심이다.
“급식은 하루 세 번 방영되는 생방송과 같습니다. 대부분 사고 없이 잘 넘어가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때때로 당황스러운 일도 생기는데요. 그런 순간에도 급양이라는 생방송은 계속돼야 하기에 시시각각 순발력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오븐을 활용한 신메뉴를 준비했는데 갑작스럽게 오븐이 고장 난다면, 그간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유사 메뉴를 완성해 식탁에 올리죠. 이러한 위기 대응을 위해 평소 업무 전문 지식을 꾸준히 쌓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협동심도 복지과를 어려움의 수렁에서 탈출시키는 탄탄한 동아줄이다. 올해 2월 말, 복지과는 코로나19로 곤욕을 치렀다. 전원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박 3일 동안 격리됐고, 이후 PCR 검사 결과에 따라 출근이 이뤄졌지만 인원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복지과는 이 기간에 주어진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직원들이 서로 업무를 대신하겠다고 나서면서 빈틈이 순식간에 메워진 것이다.
“복지과는 각자 맡은 분야가 명확하게 나눠져 있다 보니 자칫하면 일부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는데요. 출근한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주변의 업무를 두루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강릉교도소 복지과의 일원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나아가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굵은 땀방울로 완성하는 ‘모두의 복지’

복지과의 끈끈한 동료애는 작년 여름 비상대기 숙소의 주차 공간을 손수 추가 확보한 일화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비상대기 숙소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복지과에 주차 공간 부족을 호소하자, 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현황 파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주차면을 2~3면 정도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시설팀에서 직접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여름이어서 엄청 뜨거웠거든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삽질과 곡괭이질을 하고 있는데, 급한 일을 마친 복지과 직원들이 한두 명씩 나오더니 일손을 거들어 줬습니다. 그 모습만으로도 어찌나 힘이 나던지요. 점심시간에 야외 정자에서 널찍이 떨어져 앉아 중화요리를 먹으며 한껏 웃었던 기억이 어제 일 같습니다. 덕분에 공사를 한나절 만에 빠르게 끝마쳤고요. 그곳에 차를 댄 직원들이 고맙다며 음료수를 가져다주셔서 더욱 기뻤죠.”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복지과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수용자 취사원 중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원활한 급식을 위해 비상 급양 매뉴얼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수용자 취사원 확진자 수에 따라 직접 조리의 범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한 덕분에 남은 수용자 취사원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무리 없이 음식을 만들었고, 급양도 원활하게 진행했다. 올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 1수용동 증축 공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국제 정세에 따른 원자재 및 물류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청 50년이 지난 만큼 시설 노후화로 인한 공사가 줄줄이 잡혀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에, 현장 근무자 대상 안전제안함을 설치하는 등 안전한 공사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복지과의 여러 업무에도 두루 신경 써서 교정공무원과 수용자의 일상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릉교도소를 위해 땀 흘리는 복지과 직원들을 응원해 주세요!”

MINI INTERVIEW
저는 복 받은 과장입니다!

“시설 노후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내는 것을 넘어 동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몇 걸음씩 더 뛰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계속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만나는 게 조직 생활의 가장 큰 복이라 생각하는데요. 지금까지도 많은 복을 받아 왔지만, 복지과는 그야말로 복이 넘치는 종합 ‘행복’ 세트! 저와 함께하고 있는 우리 복스러운 직원들, 정말 고맙습니다!”

복지과장 안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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