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에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 길을 찾다
글. 한○○
글. 한○○
• 용서받기 위한 삶을 살겠습니다. 저는 얼마 전 5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고 사전 구속에 이어 수용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며 결혼과 승진이라는 목표와 미래를 그려가던 순간 불법 인터넷 도박이라는 달콤한 죄악이 찾아왔습니다. 본전만이라도 되찾겠다는 마음에 헛된 희망을 계속해서 걸었고, 결국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 대출금 그리고 지인들에게 거짓말로 빌린 돈까지 모두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수년간 공부했던 경제·금융 그리고 확률에 대한 지식은 ‘도박’이라는 죄악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려줬지만, 당시에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그렇게 저 스스로 돈과 신뢰를 모두 버리고 말았습니다.
• 바보 같은 잘못으로 인해 피해자분들께 물적, 심적 고통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평생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도박과 그로 인한 빚이 저의 일상을 무너뜨렸고, 회사 생활에도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친구와 동료를 잃었습니다. 잘못된 시작부터 과정에 이르는 순간까지 저의 흐릿했던 시야와 판단은 주변 모든 것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렸습니다. 가족과 지인에게라도 빨리 알려야 했지만, 그때의 상황을 말하면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생각만 들었고, 어떤 대책도 없이 도박의 늪에 더 빠지기만 했습니다. 결국 스스로 채무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고, 해결책은 도박뿐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 더 큰 피해를 이야기시키지 않기 위해 빠르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당장 용서를 구해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곤경에 처했지만, 돌이켜보면 도박을 하고 거짓말과 빚이 늘어나는 순간순간마다 아예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치료를 받으며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잘못을 깨달아야 했지만, 도박 때문에 생긴 빚을 도박으로 갚으려는 모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간단한 것을 그때는 왜 깨닫지 못했는지 저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럽습니다. 잃어버린 돈뿐만 아니라 이미 흘러간 시간과 평생을 쌓아온, 하지만 지금은 모래성처럼 무너진 신뢰를 생각하면 지난날의 잘못이 너무나 부끄러우며 피해자분들께 그저 죄송하고 또 죄송할 따름입니다.
• 이제 저에게 남은길은 저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성실히 수용 생활을 마친 후 그들에게 피해를 보상해 가는 것입니다. 수용 생활을 하면서 도박으로 인해 제가 더럽혀 온 지난 길을 되돌아보고 잊었던 삶의 의미와 가치관을 재정립함으로써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 도박은 함께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마음을 더 깨끗하게 닦고, 유지해 금전적 측면과 관계적인 측면에서 모두 용서받기 위한 삶을 살겠습니다.
이 마음을 더 깨끗하게 닦고, 유지해 금전적 측면과 관계적인 측면에서 모두 용서받기 위한 삶을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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