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웃음꽃 피는 유쾌한 선후배
차대훈 교사 교감님,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서도 자주 인사드리지 못해서 늘 마음이 쓰였는데, 월간 〈교정〉 덕분에 커피라도 한잔할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이종선 교감 나야말로 차대훈 교사의 당찬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기분이 무척 좋네요. 2019년 6월에 해남교도소에 오자마자 수용1팀장을 맡았을 때도 4일에 한 번씩 운동 근무자로 와 줘서 든든했는데, 기동순찰팀장을 맡은 지금도 바로 옆 조사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차 교사 생각에 자주 보진 못해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차대훈 교사사실 저는 교감님을 떠올릴 때마다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운동 근무자로 온 저를 한 팀처럼 맞아 주셨고, 재미있는 농담으로 어려움과 어색함을 순식간에 풀어 주셨잖아요. 팀원들과 함께 목포에 놀러 가기로 하셨을 때는 저에게 먼저 ‘함께 일하고 있으니 팀원이나 다름없는데 괜찮으면 함께 놀다 오지 않겠냐’고 물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종선 교감 맞아요. 목포에서 맛집 탐방도 하고, 그 유명한 인동주마을에 가서 막걸리도 나눴잖아요. 코로나19 확산 전 일인데도 어제처럼 함께한 기억이 생생하네요. 나는 오히려 차 교사가 내 권유에 흔쾌히 응해 준 게 아직도 고마워요. 팀 선배도 아니어서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 시간을 내줬고, 덕분에 웃음 넘치는 추억을 함께 쌓았으니까요. 그래서 나도 차 교사를 생각하면 항상 웃음부터 난답니다.
차대훈 교사그 이후로 퇴근 후에 족구를 하면서 교감님과 많이 가까워졌지요. 경력 차이가 20년이 넘고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시는 하늘 같은 선배님과 이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아직도 가끔 믿기지 않습니다. 교감님이 계시기에 힘들다면 힘든 교정공무원 생활이 한결 수월하고 즐겁습니다!
교정공무원의 필수 덕목, 팀워크
이종선 교감 우리처럼 직장 선후배 사이가 좋아지려면 무엇보다도 단단한 팀워크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 교사도 비록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목포에 함께 다녀온 뒤로 부쩍 친해지고 손발도 잘 맞았잖아요. 특히 모든 수용자를 공평하게 교정교화해야 하는 우리 교정공무원들의 뜻이 서로 안 맞으면 교정기관의 규율과 질서가 흐트러지니, 차 교사도 근무하면서 이 점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어요.
차대훈 교사작년 4월 코로나19 밀접 접촉으로 갑작스럽게 관사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했을 때 팀워크의 중요성을 실감했어요. 당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밥을 잘 챙겨 먹으라며 매일 한두 번씩 도시락을 문 앞에 놔 주고 가더군요. 온종일 한 공간에 혼자 있어야 하다 보니 조금 우울하고 불안했는데, 동료들의 마음이 담긴 도시락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어요. ‘이래서 평소 교감님이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구나’ 생각했죠.
이종선 교감 예전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팀워크를 다질 수 있었어요. 함께 운동하거나 맛있는 것을 나눠 먹을 때 마음과 마음이 가까워졌고, 하다못해 삼겹살집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죠. 코로나19 이후로는 그런 자리를 가질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대신 SNS 단체 채팅방을 통해 경조사를 챙겨 주거나 업무 내용을 상세하게 공유하며 아쉽게나마 팀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차대훈 교사저도 갑작스럽게 진행된 감염병 사태 때문에 동료들과 친목 도모 활동을 하기 어려워져서 늘 아쉽습니다. 하지만 교감님 말씀처럼 팀워크는 교정공무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덕목이기에,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SNS 단체 대화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평소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유행하는 내용이나 재미있는 사실을 검색하고 틈틈이 직원들에게 알려 줍니다. 코로나19도 조금만 더 견디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지겠죠? 교감님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고요.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내일을 기약하다
차대훈 교사 교정공무원으로 일하다 보면 때때로 벅찬 일들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 땐 교감님과 같은 베테랑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데요. 저와 같이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후배 교정공무원들과 마주하면 어떤 덕목을 가장 강조하고 싶으신가요?
이종선 교감아무래도 수용자 교정교화가 교정공무원의 지상 과제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조언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무엇보다도 수용자와 함부로 약속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교정기관은 법률과 규정에 의해 돌아가야 마땅한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약속부터 해 버리면 나중에 지키지 못했을 때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수용자와의 약속도 엄연한 약속이기에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교정교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수용자 앞에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는 정해진 규율과 법을 기준에 둬야 한다는 점을 퇴직하는 순간까지도 꼭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차대훈 교사 교감님 말씀을 듣고 나니 눈앞이 한층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격언을 앞으로 오래도록 기억하며 교정공무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저도 교감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모든 일에 항상 솔선수범하시다 보니 때로는 교감님 몸이 상하실까 두렵습니다. 저희 후배들과 오래도록 함께 일하셔야 하니, 항상 교감님의 몸을 아끼시면 좋겠어요. 감염병 상황이 나아지면 곧바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교감님!
이종선 교감 해남교도소에 온 이후로 3년여 동안 차 교사의 활동상을 지켜봤어요.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만 해 나간다면 교정기관의 튼튼한 동량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늘 초심을 되새기세요! 선배로서 차 교사에게 바라는 건 그것밖에 없습니다. 날 풀리고 상황이 좋아지면 예전처럼 땀 흘리면서 족구 한판 하죠. 그날의 밥과 술은 선배가 부족함 없이 쏘겠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