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열정으로 通하다
스쿼시는 탄성을 지닌 고무공으로 경기를 하는 라켓 스포츠다. 테니스와 달리 중앙에 네트 없이 벽으로 둘러싸인 사각 코트를 활용하는데, 벽에 공을 튀겨 되돌아온 공을 다시 방식이다. 스쿼시는 보는 것보다 직접 뛰었을 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공을 쫓다 보면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게 느껴지는데, 불가능할 것 같은 거리에 있는 공을 칠 때 짜릿한 쾌감이 밀려든다. 6년 전, 처음 스쿼시에 입문한 홍성교도소 김종관 교사는 벽에 공을 팡팡 튀기는 타격 소리를 듣고 스쿼시에 매료됐다. 지역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스쿼시를 즐기는 중. 〈교정〉 독자들에게 스쿼시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전문가에게 묻다’를 신청하게 됐다고.
“라켓을 강하게 휘둘러 공을 치는 타격감과 공이 벽에 맞을 때 나는 경쾌한 소리로 스트레스가 절로 풀리는 기분이에요. 기본기를 갖추고 실전 게임을 하게 되면 두뇌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 또한 색다른 매력이더라고요. 전문가에게 레슨도 받고 다양한 도움말도 얻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오늘 김종관 교사와 함께할 힐스쿼시클럽 조형선 대표는 선수 생활을 거쳐 현재 스쿼시장을 운영하는 전문가. 20년 전 스포츠 마니아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쿼시를 처음 접한 후 꾸준히 스쿼시를 즐겨온 베테랑이다. 흔히 스쿼시를 두고 ‘몸으로 하는 체스’라고 표현하는데, 조형선 대표 또한 이에 공감했다.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코트 안에서 어떤 각도로 공을 쳐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거든요. 공이 튕겨 되돌아오는 매 상황이 달라집니다. 짧은 순간에 적절한 길이와 방향을 결정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두 사람은 사각 코트 위에서 손목 스냅을 이용한 자세 교정 레슨을 이어가는가 하면 한바탕 땀 흘리며 게임을 즐겼다. 스쿼시를 주제로 한 대화 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것이 궁금하다! Q&A
김종관 교사 수준 편차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스쿼시를 즐길 때, 실력을 함께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조형선 대표 우선 스쿼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보통은 자신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이들과 함께 즐기는 걸 꺼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입문자나 초보자를 배려하는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 번째는 코트에 가상 구역을 만든 후, 숙련자는 한정된 구역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는 유리한 조건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으며, 숙련자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공을 컨트롤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샷에 대해 제한을 두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테면, 숙련자가 드라이브만 하는 등 핸디캡을 가지고 임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입문자는 상대적으로 경기를 쉽게 즐기고, 숙련자는 제한된 상황에서 실력을 더욱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김종관 교사 스쿼시는 순간순간 신중하게 판단하는 ‘정중동(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이 중요합니다. 그에 못지않게 물 찬 제비 같은 활동력도 중요한데요. 신중한 판단과 민첩한 움직임을 갖추기 위해 어떻게 훈련하면 될까요?
조형선 대표 상대방과 경기할 경우, 상황에 맞는 기술을 선택해 상대의 위치를 보면서 공간을 파고드는 게 중요합니다. 흔히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공을 끝까지 바라보지 않고 몸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있어요. 공의 진행 방향을 익히기 위해선 공간 지각 능력과 각도에 대한 이해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상대의 움직임, 공간, 기술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역량도 필수죠. 민첩한 움직임을 위해 평소 스텝 연습을 하거나 특정 패턴 게임을 훈련한다면 경기 때 몸을 반사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거예요.
김종관 교사 향후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스쿼시를 즐기고 싶습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형선 대표 저 또한 아킬레스건을 다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쿼시는 중독성이 있어서 스쿼시를 그만두지 못하겠더라고요. 에너지 소모가 크고 격렬한 운동인 만큼 평소 근력을 키워보세요. 단,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법을 터득하는 게 중요해요. 무릎을 굽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올바른 운동법으로 런지 동작을 하고, 스윙할 때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를 연습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김종관 교사스쿼시는 교정 공무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활 운동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 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쉽게 접할 수 있을까요?
조형선 대표테니스나 탁구 등 친숙한 운동과 달리 스쿼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엔 스쿼시장을 갖춘 피트니스 센터가 많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내 문화 회관, 대학교 체육시설 등에서도 스쿼시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으니 초보 강습을 받아보세요. 동호회 활동은 장단점이 존재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지 고려해보는 게 좋아요.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쌓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입문자의 경우 실력자들이 많은 분위기에 위축되거나 소극적으로 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김종관 교사 대회에 참가해 제 실력을 검증하고 싶은데요. 2023년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가 동호인 올림픽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력을 겨루기 위해서는 기량이 어느 정도가 돼야 할까요?
조형선 대표 아시아권 대회에서 우리나라 동호인들의 실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스쿼시가 생활 스포츠로 정착한 말레이시아와 파키스탄이 세계적인 강호이긴 하지만, 동아시아권 안에서는 우리나라 동호인들의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이번 대회는 선수 등록을 하지 않은 동호인이 참가할 수 있는데, 도전해보기를 바랍니다. 승패를 떠나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좋은 추억을 쌓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MINI INTERVIEW
김종관 교사
“그동안은 막연하게 운동을 했는데,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해 올바른 손목 스냅 사용법을 알게 돼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오늘 알려주신 것을 참고해서 동료 직원들과 함께 스쿼시를 즐기며 신나는 직장 생활을 이어가겠습니다!”
조형선 대표
“오랫동안 스쿼시를 하면서 기본자세를 탄탄히 잡으셨습니다. 스윙 방법에 살짝 변화만 줘도 실력이 한 단계 상승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스쿼시에 진심인 분과 대화하면서 저 또한 열정을 되살리고, 재충전된 기분입니다.”
<전문가에게 묻다> 코너 참여 신청하기!
<전문가에게 묻다>는 교정공무원의 참여로 만들어지며, 평소 고민이나 궁금했던 사항을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코너입니다. 은퇴 설계, 재테크, 자녀 교육, 취미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하고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 보세요!
참여 신청 방법
correct2015@naver.com으로 신청(소속 기관, 이름, 직급, 연락처 필수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