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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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교정교화로
수용자와 세상을 잇다

밀양구치소 사회복귀과

수용자 교정교화는 형 집행과 법 수호 만큼이나 중요한 교정기관의 핵심 임무다. 그 중심에는 사회복귀과가 있다. 특히 밀양구치소는 중간 처우 시설인 밀양희망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수용자와 세상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강진우 사진 홍승진

수용자의 일상에 전하는 의미와 기쁨

사회복귀과는 수용자 교정교화와 처우를 관장하는 부서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언젠가 사회로 복귀해야 하는 수용자들을 바른길로 인도한다. 각 분야 교정위원들이 소속된 교정협의회의 관리와 운영, 각종 교육 프로그램 주관, 서신·도서·신문 관리 및 배포, 가족 만남의 집과 가족 만남의 날 운영, 귀휴 관리, 종교 행사 등을 통해 수용자들이 선한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힘쓴다. 구성정 사회복귀과장과 8명의 교정공무원으로 구성된 밀양구치소 사회복귀과도 이러한 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수용자도 우리 사회의 일원인 만큼, 형기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했을 때 올바른 가치관과 신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과의 첫 번째 존재 이유입니다. 한편 수용자가 교정기관 안에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과 세상과 꾸준하게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놓는 일이 중요한데요. 사회복귀과에서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수용자의 처우를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수용자가 출소했을 때 이질감 없이 사회에 스며들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점철된 지난 2년은 사회복귀과 직원들에게 있어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다 보니 대부분의 교육 및 교정교화 프로그램이 중지됐다. 수용자들의 커다란 기쁨이었을 면회인 접견과 가족 행사도 기약 없이 미뤄졌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서신, 도서, 신문조차도 엄격한 소독 절차를 거친 뒤 수용자들에게 전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귀과 직원들은 수용자 처우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바깥에서는 작아 보이는 것들일지라도 수용자들에게는 커다란 의미와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둠을 걷어 내고 희망을 선사하다

사회복귀과는 감염병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기본에 집중했다. 수용자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서신, 신문, 도서를 평소와 같이 배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해 출입이 제한된 외부 강사 대신 해당 분야를 공부한 사회복귀과 직원들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용자 처우 보장을 위해 새로운 기술과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가족 화상 접견이 대표적입니다. 기존에는 가족들이 밀양구치소까지 직접 와서 수용자를 접견해야 했지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그렇게 하지 못하니 원격으로 접견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인데요. 2년 가까이 가족 접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화면으로나마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니 수용자들과 가족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90세 넘은 한 수용자의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아들을 보게 해 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던 모습은 그 자체로 직원들에게 큰 감동과 보람으로 다가왔죠.”
다양한 교정교화 활동과 처우 개선 활동을 경험한 수용자들의 긍정적인 변화상을 발견하는 것도 사회복귀과 직원들이 큰 기쁨이다. 수용자들의 얼굴과 눈빛에 깔려 있던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희망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이 절로 떠오른다는 게 사회복귀과 직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출소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면 그만큼 사회의 혼란도 가중됩니다. 우리가 형기를 엄격하게 집행하되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죠. 수용자들이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 현재와 미래를 건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사회복귀과 직원들은 오늘도 교정교화와 처우 개선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사회 복귀의 든든한 징검다리

밀양구치소 사회복귀과는 중간 처우 시설인 밀양희망센터의 운영 및 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가석방을 3~9개월 앞둔 전국의 모범 수용자 중 일부를 선발해 지역사회 내 회사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사회 복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평일 주간에는 자율적으로 출퇴근하며 지정된 기업체에서 일하고, 평일 야간과 휴무일에는 보안과 직원이 상주하며 수용자들의 생활을 관리한다.
“사회생활 체험이 필요한 가석방 예비 수용자들이기에 생활 지도 및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평일 야간과 휴무일에는 문화 프로그램, 상담, 자치 활동, 취미 생활, 귀휴, 봉사 활동, 종교 행사 등을 진행하며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있죠. 나아가 출소 후 본인이 희망할 경우 해당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요. 실제로 현재 3명이 해당 회사의 정직원으로 채용돼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월간 <교정>은 이렇듯 수용자의 교정교화와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밀양구치소 사회복귀과 직원들을 위해 업무에 필요한 선물을 준비했다. TV, 차량용 청소기, 마사지 건이 바로 그것. TV는 사회복귀과 내에 설치해 수용자 교화방송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차량용 청소기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사무실과 직원들의 차량 청소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마사지 건은 사회복귀과 직원뿐 아니라 인근 과 직원들과 함께 쓰며 피로를 풀 생각이다.
이번에 전달된 선물을 바탕으로 수용자의 마음에 더욱 와닿는 교정교화 활동에 힘쓰는 한편 ‘석방 전 사회 복귀 준비를 위한 귀휴’ 등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용자 사회 복귀의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밀양구치소 사회복귀과 직원들. 수용자들의 희망찬 내일을 향한 이들의 헌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MINI INTERVIEW
상호 존중의 미학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복귀과 직원들은 각자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은 물론, 다른 직원이 힘들어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사회복귀과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상호 존중의 미학을 이어 나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교정교화의 풍경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복귀과 교감 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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