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마음을 다듬어 주는 교정
글. 황○○
글. 황○○
저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어른들 사이에서 착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누구보다 순한 편이라 ‘순둥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진
아이였습니다. 이런 제가 교도소에 들어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20살이 된 후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토토’라는 도박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도박을 하다가 빚을 지게 됐고, 저를 위해 헌신하신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며 돈을 받아 갔습니다.
그러던 중 모든 돈을 탕진하고 동네 선배에게도 빚을 지게 되고, 후배에게도 빚을 지게 됐습니다. 인생이 점점 후회의 늪으로 빠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지인이 “차 뒤에 타 있으면 돈을 주겠다”라는 말에 저는 ‘무슨 일이야 나겠어?’라는 생각으로 차 뒤에 타있었습니다. 그러고 4번이나 같은 죄를 반복했습니다. 너무 쉽게 돈을
주기에 ‘아차’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신고로 저는 경찰에 불구속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신 차리지 못하고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서 절도, 사기 등 악질적인 행동을 계속했습니다.그리고 빚이 쌓일 대로 쌓인 저는 전국을 도망치며 돌아다녔습니다.
도망자의 삶을 살던 중 부모님과 통화가 닿았습니다. 부모님이 “아들아…. 수배됐다. 그만 자수해서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길 바란다. 귀하게 키운 내 아들…. 아들아 난 널 믿는다”라는
한마디에 ‘내가 뭐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됐을까’하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리고 자수해 조사를 받고 긴급 이송돼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이후 교도소 안에서 부모님과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며 성실하게 수용 생활을 하던 중 아버지의 간경화는 더욱 심해졌고 어머니는 갑상선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에 잠겨 있는 와중에 첫 심리 재판 검사님이 초범인 점, 사회 초년생인 점을 감안해 구형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눈물이 저절로 났습니다. 나아가 다시 한번 ‘반성’하는
마음과 저의 앞날을 위한 ‘미래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돈 벌기 쉬운 직업은 없다는 것, 부모님은 효도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버지께서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며, 합의를 보러 다니신다는 말씀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출소하면 산업 전선에 뛰어들어 올바르게 최선을 다해 일할 것입니다.
저에게 지금 교도소는 흐트러진 제 마음을 다듬어 주는 곳 같습니다.
또한, 부보님께 효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저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모님은 지금 병 치료와 함께 일하시느라 바쁘실 텐데도 불구하고
접견 오셔서 “출소해서 다시 잘하면 되고, 늦지 않았다”
하시며, 아들이 굶진 않을까란 생각에 접견물이랑
영치금을 항상 넣어주고 가십니다.
저를 키우면서 단 한 번도 손찌검하시지 않고
귀한 외동아들로 키워주신 저의 부모님, 많이
보고 싶습니다. 나가서 제가 번 돈으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한정식집에 모시고 가서
밥 한 끼 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어렵게 버신 돈 제가 꼭 변제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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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김호중
부서
법무부 교정기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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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10-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