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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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꾸준히 선사한 ‘씹는 행복’

제주교도소 교정위원 김양근 (김양근치과의원 원장)

치아 건강은 오래 전부터 오복(五福 인생의 다섯 가지 복)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중요하지만, 수용자들은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공중보건의 시절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수용자들의 상황을 지켜봤기에, 김양근 교정위원은 매주 한 번씩 제주교도소를 찾는다. 무려 32년째 실천해 온 일종의 ‘봉사 습관’이다.

강진우 사진 홍승진

공중보건의 시절부터 이어진 끈끈한 인연

사람은 살면서 여러 가지 신체적 아픔을 겪는다. 치통은 그중에서도 가장 괴로운 축에 속한다. 통증의 정도도 심한 데다가 제대로 먹지 못하니 몸과 마음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사회에서는 곧바로 치과에 갈 수 있으니 한결 낫다. 바깥에서처럼 맞춤형 진료를 받기 쉽지 않은 수용자들은 치아 관리에 상당히 애를 먹는다. 김양근 교정위원이 제주교도소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1990년에는 상황이 더욱 열악했다.
“제가 공중보건의로 왔을 때만 해도 교정기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용자들의 치아 상태도 좋지 않았는데요. 당시 진료를 보면서 ‘이들에게도 치과의사가 필요하구나’하는 것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죠.”
제주교도소에서 1년간 근무한 김양근 교정위원은 이듬해 애월보건지소로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제주교도소에는 후임 공중보건의가 배정되지 않았다. 당시 공중보건의가 부족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비록 자리를 옮겼지만, 김양근 교정위원은 수용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공중보건의로서 임수를 수행한 1993년 4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제주교도소를 찾아가 수용자들의 치아를 돌봤다.
“사실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게 아니었기에 수용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진료하다 보니 ‘교도소에 있더라도 똑같이 진료받을 권리가 있는 환자’라는 판단이 서더군요. 이러한 생각으로 1년 동안 수용자들을 치료했으니, 토요일마다 제주교도소에 찾아간 것은 어찌 보면 인지상정이었죠. 아마 다른 공중보건의였더라도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김양근 교정위원의 진료 봉사는 공중보건의를 마무리 지은 뒤에도 줄곧 이어졌다. 이후 사정이 좋아져 공중보건의가 배치됐지만, 매주 한 번씩 찾아와 1년 차 치과의사가 하기 어려운 치료를 도맡았다. 발걸음이 이어지자 제주교도소 교정공무원들도 그를 동반자로 받아들였다. 32년째 내리 이어지고 있는 끈끈한 인연이다.

세심한 인술로 교정교화에 힘을 보태다

김양근 교정위원은 매주 수요일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제주교도소를 찾는다. 그의 곁에는 17년째 교도소 진료를 함께하고 있는 든든한 간호사가 있다.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간혹 방문하지 못하지만, 수용자들을 돌본 후 교도소를 나설 때 느끼는 보람과 후련함은 그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
“이렇게 30년을 넘게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제주교도소 진료가 일종의 습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때때로 바쁜 일정 때문에 진료를 오지 못하면 뭔가 찜찜하고 허전해요. 교도소 진료를 마친 뒤에야 비로소 일주일을 무사히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죠. 다른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저에게는 매주 수요일마다 으레 하는 일이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제주교도소 수용자들에게 김양근 교정위원의 꼼꼼한 진료는 그 자체로 전화위복의 기회나 다름없다. 치통이 생기면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귀하게 느껴지는 법. 이때 등장하는 김양근 교정위원은 깜깜한 어둠 속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덕분에 치통에서 벗어난 수용자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이는 교정교화의 효과성을 높이는 밑바탕으로 작용한다.
김양근 교정위원의 헌신은 뜻하지 않은 수상으로 이어졌다. 오랫동안 제주교도소 수용자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30회 교정대상 봉사부문 대상에 선정된 것이다. 이후에도 10년을 더 봉사하고 있으니, 그의 뚝심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래도록 진료 봉사를 해 왔지만, 제주교도소에 올 때마다 ‘이제 그만 와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진료 봉사가 하기 싫어서가 아닙니다. 제가 오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만큼 교도소 진료 여건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는 푸념입니다. 여러 측면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니, 꾸준히 상황이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저의 제주교도소행은 계속 이어질 텐데요. 저의 진료가 수용자 교정교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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