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제주교도소의 ‘건강 패스’
제주교도소 의료과
어제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방역 패스가 시행되고 있는 요즘, 제주교도의 ‘건강 패스’를 자처하며 교정공무원과 수용자의 별일 없는 하루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부서가 있다. 박재홍 과장과 직원 10명이 똘똘 뭉친 제주교도소 의료과가 그 주인공이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어제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방역 패스가 시행되고 있는 요즘, 제주교도의 ‘건강 패스’를 자처하며 교정공무원과 수용자의 별일 없는 하루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부서가 있다. 박재홍 과장과 직원 10명이 똘똘 뭉친 제주교도소 의료과가 그 주인공이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건강은 교정교화의 첫 번째 덕목이다. 교정공무원과 수용자가 모두 건강한 일상을 유지해야 교정교화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출소 후 올바른 사회생활을 위한 밑바탕이 충실하게
다져질 수 있다. 3년 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자칫 교도소 내에 감염병이 확산되기라도 한다면 모든 교정교화 활동이 순식간에 멈춘다. 제주교도소
의료과는 수용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한편 방역 활동 전반을 두루 책임짐으로써 건강과 관련된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한다. 박재홍 의료과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친절한 미소로 의료과 소개에
나섰다.
“제주교도소 의료과는 내과 전문의인 저를 비롯해 의과와 치과 공중보건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등 총 11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수용자 진료와 투약 관리,
건강진단, 법정 전염병 환자 관리, 의약품 관리, 의료시설 이송 진료, 화상 진료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는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 교도소 방역,
교정공무원과 수용자 백신 접종 관리 등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철두철미하게 매사에 임하고 있죠.”
교도소는 시설 특성상 감염병이 유입되면 사방으로 번지기 쉽다. 때문에 진료 시 수용자들과 밀접 접촉하는 의료과 직원들은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평상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한편,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매 진료 시 마스크는 물론 페이스 실드와 위생장갑도 반드시 착용한다. 특히 신규 수용자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교정기관 최대 규모인 총 15개의 컨테이너 거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제주교도소 의료과는 수용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채로운 노력을 펼친다. 내과 전문의인 의료과장과 공중보건의의 진료는 물론, 필요할 때마다 안과·피부과·치과·정신과·산부인과 등 8개 진료과목의 전문의를 초빙해 진료함으로써 전문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매일 오후 의료과 직원들이 한데 모여 환자 상황과 투약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특이 체질이나 질환을 갖고 있는
수용자·노약자·중증 환자의 밀착 관리를 통해 의료사고 및 질환에 의한 사망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쓴다.
“발 빠른 조치를 통해 수용자를 살린 경험도 여럿 있습니다. 지난해 한여름 수용자 건강 측정 시 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빈맥 증상을 보이는 수용자를 발견해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 부정맥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습니다. 작년 말과 올해 대동맥 박리라는 질환을 갖고 있어 객혈 증상을 보인 수용자도 발견 즉시 응급실로 이송 후 중환자실에 입원시킴으로써 귀중한 생명을 살렸죠. 이처럼 저희의 업무가 수용자들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항시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용자를 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제주교도소 의료과는 코로나19 대응에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1월 교정공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신속, 정확한 대응으로 추가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이다. 교정공무원들의 경우 질환 등의 사유로 인한 일부를 제외한 90% 이상이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수용자 부스터샷을 적극적으로 추진, 현재(1월 기준) 69.5%를 달성했다. 이는 전국 교정기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감염률이 높은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으로 올라선 만큼, 제주교도소 의료과는 앞으로의 수용자 부스터샷 접종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비교적 적은 11명의 직원만으로도 제주교도소의 건강과 방역을 성공적으로 책임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의료과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가 있다. 제주도 출신이 많아 교도소 밖에서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연결돼 있는 데다가,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실수하면 교도소가 위험해진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해지며 팀워크의 농도가 더욱 진해졌다는 것이 의료과 직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진료 시 수용자와 밀접 접촉하면서도 방역에 빈틈이 없어야 하기에, 외부에서의 작은 모임조차 가지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용자들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입장인 만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수용자와 질환의 정보를 속속들이 공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커피 머신이 있는 보안과 2층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는데요. 아무래도 의료과 사무실과 거리가 있어서 오가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수용자 진료의 질을 높이고 직원 간의 소통의 폭을 넓히려면 의료과 사무실에 커피 머신을 마련해야겠더군요. 그런데 마침 ‘응원의 선물’ 코너를 통해 커피 머신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덕분에 저희들의 업무 효율성이 한층 향상될 것 같습니다. 커피 머신과 선물 받은 발·종아리 마사지기는 보안과 계호에 힘쓰고 있는 보안과 직원들의 피로 해소와 건강 증진을 위해 보안과 휴게실에 설치하겠습니다.”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코로나19 종식이 기대되는 해다. 하지만 의료과 직원들은 모든 상황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절대 방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교도소 전체의 안전과 수용자들의 원활한 교정교화를 위해 스스로 건강 패스가 되겠다고 나선 의료과 직원들. 그 헌신과 노력은 앞으로의 제주교도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업무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늘 최선을 다해 주시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하지요? 지금처럼 서로 도우며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는다면, 제주교도소는 ‘청정 건강 교정기관’으로서의 면모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교정공무원과 수용자 모두의 건강을 위해, 앞으로도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읍시다!”
박재홍 의료과장
구분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성명
김호중
부서
법무부 교정기획과
연락처
02-2110-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