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이 리버뷰 5성급 호텔
경북 상주 상주보 다목적광장
아무래도 준비가 필요한 여행은 피로하다. 챙겨야 할 장비들이 산더미라면 출발 전부터 지쳐버리기 일쑤. 좀 더 가볍게 훌쩍 떠나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차박이 답이다. 도킹텐트를 치지 않고 차 안에서 숙식하는 ‘스텔스차박’이라면 준비 시간은 더 짧아져, 떠나고 싶은 순간 바로 떠날 수 있다. 사실 프로 차박러에게 차박지는 ‘어디든’이다. 발길 닿는 곳 어디든 차박지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초보 차박러라면 안전성과 뷰, 편의성이 모두 좋아야 한다. 경북 상주에 있는 ‘상주보 다목적광장’은 이런 면에서 장점이 많은 곳이다. 특히 낙동강 푸른 물가에 자리해 뷰가 좋다. 우스갯소리로 ‘리버뷰 5성급호텔’이라고 불릴 정도다. 또 도킹텐트 설치와 스텔스차박 모두가 가능한 것도 매력. 일교차가 큰 날엔 차 안에서 뽀얗게 돋은 물안개와도 조우할 수 있다. 주변으로 볼거리가 밀집된 것도 추천 이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경천섬이 바로 곁이다. 이중 경천섬은 학전망대와 수상탐방로가 세트로 묶인 ‘메머드급 여행지.’ 산책하기에도 야경을 즐기기에도 좋아 찾는 이 많다. 정식 캠핑장이 아니므로 더 각별한 뒷정리가 필요하다.
상주자전거박물관도 ‘찜콕’
‘상주자전거박물관=자전거의 모든 것.’ 국내에서 이 등식은 성립한다. 세계 최초 자전거부터 최신 자전거까지 다 있고, 나무로 만든 자전거와 5층짜리 자전거까지 있다. 지난해 말 새로 단장해 재개관했다. 핵심 관람 공간은 2층에 있는 상설체험관. 이 중에서도 페달을 굴려 반딧불이를 빛나게 하는 체험과 외발자전거 타기 체험은 필수다.
별, 운해, 강… 이 풍경이 다 네 것!
강원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이른바 캠핑장계의 벼락스타다. 아니, 개장(2013년)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라 지금껏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다. 인기 비결은 마운틴뷰, 리버뷰 다 갖춘 입지 조건. 백운산과 동강이 한눈에 담기는 높이(해발 630m)와 거리에 있어 여느 캠핑장보다 전망 좋고 풍경 멋지다. 더욱이 이곳은 때때로 운해까지 하얗게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는 곳. 발아래로 구름바다가 깔리는 날엔 운해 위에 텐트를 세운 듯 풍경 황홀하다. 주위에 불빛이 많지 않아 밤하늘 풍경이 유난한 것도 매력. 하늘 맑은 겨울날엔 시린 코끝 위로 별만 무수히 쏟아져 내린다. 그래서 별칭도 ‘자연경관 5성급 캠핑장’이고, 하늘 아래 첫 캠핑장이다. 캠핑 덕후들 사이에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캠핑 명소’로도 꼽힌다.
편의시설도 풍광 못잖게 좋다. 67면의 야영데크를 중심으로 샤워장, 취사장, 화장실, 카페, 전망대 등을 완벽하게 갖췄다. 온수와 전기도 사용할 수 있으며, 데크 크기도 기본 4m×5.6~6m로 거실형 텐트가 올라가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인기 사이트는 캠핑장의 모든 전망을 품을 수 있는 1~2번. 텐트 문만 열면 동강과 백운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다만 캠핑장 전 구역에서 모닥불은 전면 금지돼 있다. 오는 8월 31일까지 홈쇼핑 패키지 상품(현장 도착순 추첨, 1~10번 사이트 대상), 온라인 예약(자리 지정 가능), 현장 매표(현장 도착순 자리 배정) 등의 방법으로 이용 가능하다.
정선 왔다면? 곤드레밥!
정선에서 곤드레밥은 ‘진리’다. 시내를 비롯한 정선 곳곳에 곤드레밥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많다. 특히 동강전망캠핑장에서 가장 가까운 곤드레밥 맛집은 예미리에 있는 곳으로 질기지 않은 부드러운 곤드레와 물을 얹어 지은 밥에, 김가루를 듬뿍 얹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곤드레밥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곤드레 누룽지도 별미. 매콤달콤한 명태조림도 인기 있다.
텐트를 노크하네요, 파도소리가
전북 부안 고사포야영장
겨울 바다를 보면서 캠핑하고 싶다면 고사포야영장을 찜해보자. 국립공원에서 운영해 자연경관 수려하고, 비용 또한 합리적이다. 게다가 아늑한 솔숲이 바람까지 막아줘 풍경도 캠핑 환경도 좋다. 소문으로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야영장 중 두 번째로 좋은 곳이라고. 무엇보다 해변에서 야영장이 가까워 겨울 바다의 파도 소리가 텐트를 철썩철썩 노크해 좋다. 화로대 사용이 가능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가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즐기는 ‘불멍’은 겨울 캠핑의 꽃. 특히 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올려다보는 하늘 풍경이 참 좋다. 하늘로 꽃처럼 피어오른 소나무들 사이에서 별들이 반짝대 더욱 운치 있다.
현재 운영 영지는 총 69동이다. 이중 나9에서 나13번까지가 ‘오션 뷰 1열’ 사이트로 인기다. 겨울철엔 바람이 거세 초보 캠퍼에겐 머물기 쉽지 않은 자리지만, 경험 많은 캠퍼들에겐 풍경의 장점만 오롯이 취할 수 있는 자리다. 국립공원 야영장답게 이곳엔 휠체어 이용자를 배려한 무장애 영지도 2동(가1, 나1) 있다. 마사토 영지인 일반 사이트와 달리 나무데크 영지이고, 차도 바로 곁에 주차할 수 있다. 샤워실, 개수대, 매점 등을 갖췄으며, 겨울엔 코인샤워장만 운영한다. 이용 예약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
칼칼한 백합탕 맛보세요
청정 갯벌을 품은 부안은 예부터 소문난 백합 산지다. 한창 때는 국내 백합의 70~80%가 부안에서 났을 정도. 캠핑 전이나 캠핑 후 뜨끈하고 칼칼한 국물이 당긴다면, 주저 말고 백합탕을 맛보자. ‘조개의 여왕’으로 불리는 백합을 청양고추와 함께 칼칼하게 끓여 내 언 몸이 순식간에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