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을 더할 추억을 남기다
서울구치소 교감 허연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임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허연 교감. 오늘은 교정공무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고자 스타일 변신에 나섰다. 그동안 생각만 했을 뿐, 시도하지 않았던 옷을 입어 보며 새로운 모습을 찾은 그의 하루를 소개한다.
글 이원복 사진 이정도
스타일링 박송이 헤어&메이크업 김연주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임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허연 교감. 오늘은 교정공무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고자 스타일 변신에 나섰다. 그동안 생각만 했을 뿐, 시도하지 않았던 옷을 입어 보며 새로운 모습을 찾은 그의 하루를 소개한다.
글 이원복 사진 이정도
스타일링 박송이 헤어&메이크업 김연주
월간 〈교정〉에서 스타일 변신 코너인 ‘나도 패션왕’의 참여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고민 없이 참여 신청을 했다는 허연 교감. 교정공무원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평소에 월간 <교정>을 꼼꼼히 챙겨 보고 있었어요. 인터뷰 코너에 나와서 취미를 공유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멋지다고 생각했죠. 월간 〈교정〉은 교정공무원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더 발전할 것이고, 그만큼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도전할 스타일은 중후한 중년의 모습이 드러나는 오피스룩과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실용적인 북유럽 스타일이다.
“젊을 때는 화려한 옷이나 청바지를 자주 입을 만큼 패션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해 아쉬운 감이 있어요. 오늘 제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너무 기대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옷을 걸친 채 카메라 앞에 선 허연 교감. 잠시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어색함이 맴돌았지만, 플래시가 몇 번 반짝이자 점차 자연스럽게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터지기 직전에 가족과 함께 유럽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패션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페어아일 패턴 니트 & 레더 블루종 점퍼
포근한 느낌을 주는 페어아일 패턴 니트와 레더 블루종 점퍼에 캐주얼한 롤업 데님 그리고 레더 로퍼로 연출한 북유럽 스타일이다. 화사한 색깔을 더해 활동적이면서 젊은 느낌을 살렸다.
브라운 체크 패턴 슈트 & 컬러 니트
브라운 체크 패턴 슈트에 셔츠와 레드 컬러 니트를 입고 체크 머플러로 포인트를 준 겨울 오피스룩. 구두까지 다크 브라운으로 통일해 신체 비율을 길어 보이게 연출했다.
허연 교감은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보안과 미결2팀 부팀장으로서 수용자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정공무원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선망의 대상이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교정교화에 힘쓴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온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교정공무원으로서의 고충도 있었다.
“예전에는 수용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떠나서 옷차림만 보고 선입견을 품었죠. 하지만 근무하면서 수용자들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자식이고, 부모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수용자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제 모습을 반성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하기도 했다.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됐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고민도 깊어졌다.
“나쁜 행동을 하지 말고, 가능한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해요. 삶이 그런 것 같아요. 어떻게 마음먹는지에 따라서 다르잖아요. 내가 지금 서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나중에는 전부 좋은 일로 돌아온다고 봅니다.”
첫 번째 의상의 촬영을 마친 허연 교감은 이어 중후한 느낌의 오피스룩으로 갈아입었다. 갈색 계열의 정장에 체크 머플러를 더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 나이에 맞는 스타일이 좋더라고요. 그게 가장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신발과 가방도 아주 멋지고요. 이렇게 입고 일터로 향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일할 의지가 샘솟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났고 희망찬 임인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허연 교감에게는 정년퇴임에 대한 고민이 한 걸음 더 다가왔다. 퇴임까지 남은 시간은 6년 정도. 서두를 필요는 없음에도 허연 교감은 벌써 퇴임 후 맞이하게 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준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년퇴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예요. 새로운 삶을 안정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죠. 그중 하나가 자격증 취득이에요. 열심히 공부하고 있죠. 아내가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데, 제가 부동산경매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촬영이 마무리될 무렵, 처음 어색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제는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포즈가 꽤 자연스럽다.
“평소에 근무복이나 등산복만 입다가 이렇게 새로운 옷을 입으니, 상당히 젊어진 기분입니다. 입지 않았던 옷이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낯설었는데,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기분이라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교정공무원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주말에는 주로 등산복을 입어요. 등산복만 10벌 이상 있죠. 주 1회 이상은 꼭 산에 다녀오고요. 최근에는 아들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남양성모성지로 트레킹을 다녀왔어요. 산행 후에는 커피를 마시면서 인생 이야기도 나눴죠. 산에 오르며 땀을 흘리면 일주일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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