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더욱 중요한 긍정과 여유
여주교도소 보안과 교감 이성화 & 교도 이현승
평소 부자지간처럼 살갑게 지내는 이성화 교감과 이현승 교도가 여주교도소 교정공무원들의 휴게실 ‘카페여주’에서 만났다.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야 새해를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던 이현승 교도가 이성화 교감에게 조언을 요청한 것. 이성화 교감이 후배에게 전한 최고의 시간 활용법은 ‘긍정과 여유’였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평소 부자지간처럼 살갑게 지내는 이성화 교감과 이현승 교도가 여주교도소 교정공무원들의 휴게실 ‘카페여주’에서 만났다.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야 새해를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던 이현승 교도가 이성화 교감에게 조언을 요청한 것. 이성화 교감이 후배에게 전한 최고의 시간 활용법은 ‘긍정과 여유’였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이현승 교도 팀장님, 바쁘신 가운데에도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성화 교감 보안행정 서무 일을 보느라 정신없을 이 교도가 짬을 내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데 당연히 시간을 마련해야지. 나는 오히려 이 교도에게 고마워. 선배와의 시간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진심 어린 조언도 잘 받아들여 주니 말이야. 그럼 오늘의 고민을 한번 들어 볼까?
이현승 교도 팀장님은 1988년 임용 이래 33년 동안 수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헤쳐 오셨잖아요. 여주교도소에 오신 뒤로도 작업 팀장, 개방작업장 팀장으로 일하시면서 후배들의 모범이 되셨고요. 새해를 맞아 일 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팀장님께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 매사를 꼼꼼하게 챙기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성화 교감 이 교도가 시간 활용법에 대해 묻다니, 의외인걸? 누구보다 하루를 알뜰하게 산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교도가 어떻게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지 한번 들어 볼까?
이현승 교도 저는 업무 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서 활용하는 편이에요. 미리 하루의 계획을 세워 놓고, 스스로 정한 시간 안에 업무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합니다. 팀장님도 아시다시피 보안행정 서무는 월말이나 연말이 더 바쁜데요. 이런 시기에는 평소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서 미리 업무를 시작해요. 이른 아침에는 사무실이 조용해서 집중력을 한층 높일 수 있으니까요. 피로가 쌓이고 업무 몰입도가 낮아지는 오후에 비해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세 아이를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웃음)
이성화 교감 역시 이 교도는 훌륭해. 굳이 내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사는 후배를 보니 정말 뿌듯하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한다면 어떤 일이든 멋지게 해낼 수 있어. 여기에 올바른 마음가짐까지 더한다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보낼 수 있을 거야.
이현승 교도 제가 팀장님께 여쭙고 싶던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 주셨어요! 어떻게 해야 바쁨 속에서도 매사에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며 더욱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이성화 교감 가장 먼저 ‘긍정’을 강조하고 싶어.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어떤 생각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업무 효율성이 달라질 수 있거든. 긍정은 수용자 교정교화 활동을 펼쳐야 하는 교정공무원에게 특히 중요한 덕목이지. 대부분의 수용자들은 언젠가는 사회에 복귀해야 하는데, 우리가 수용자들을 ‘교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출소 후 그들의 삶은 물론 사회까지 혼란스러워질 거야. 요컨대 긍정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마법이자, 수용자들의 출소 후 바른 인생과 사회의 안정을 불러오는 지름길이지.
이현승 교도 당장 해야 할 일에만 신경 쓰느라 미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는데, 팀장님 말씀을 들어 보니 긍정적인 자세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수용자 교정교화라는 교정공무원의 목표에 한발 더 빠르게 다가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네요!
이성화 교감 이 교도가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쁘네! 하나만 더 말하자면, 바쁠수록 ‘여유’를 가지는 게 좋아. 내 취미가 악기 연주라는 거 이 교도도 알고 있지? 한번은 트럼펫을 배우는데, 열심히 연습하는데도 이상하게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 거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스승님이 ‘너무 급하게 분다’고 말씀하시더군. 그래서 조급함을 누르고 한결 여유롭게 배웠더니, 금세 원하는 소리가 나는 거야. 그 순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진리임을 깨달았지. 마음이 조급해지면 시야가 좁아지고, 시야가 좁아지면 일이 꼬이는 법이거든.
이현승 교도 돌이켜 보면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에도 무언가 허전하고 쫓기는 기분이 들었는데, 팀장님 말씀을 들으니 어떤 점들이 부족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긍정과 여유,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이성화 교감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이 교도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보안행정 서무는 업무 범위가 넓다 보니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앞으로 교정공무원 생활에 있어서는 아주 좋은 자양분이 될 거야. 그래도 요즘에는 일에 많이 적응됐지? 짬짬이 여러 고민거리를 얘기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네.
이현승 교도 시간 참 빠르네요, 팀장님. 교정공무원에 합격한 후 연수원에서 만난 룸메이트 동기가 경북북부제1교도소에 있는데, 그곳에 계실 때 동기 적응에 많이 힘써 주셨다고 들었어요. 그런 선배님이 이곳에 오셨다는 걸 알았을 때 무척 기뻤죠. 덕분에 보안행정 서무 일을 막 맡았을 때 한결 친근한 마음으로 조언을 구했는데, 그때마다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몰라요. 특히 이 또한 지나갈 거라며 격려해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성화 교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가 좌우명처럼 여기는 말이야. 그 말을 기억하고 열심히 근무해 왔다니, 듬직한 후배가 곁에 있다는 게 새삼 실감 나네. 교정공무원은 쉽지 않은 직업이지만, 긍정과 여유로 수용자 교정교화 활동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이만큼 큰 보람을 느끼는 일도 드물어. 3년 차에 접어들었으니 앞으로 많은 일이 있겠지만, 그때마다 오늘의 대화를 떠올리고 이겨 낸다면 선배로서 그만큼 고마운 일도 없을 것 같아. 앞으로도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와. 맛있는 커피와 함께 기다릴게.
이현승 교도 말씀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팀장님!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선배님이 먼저 걸으신 길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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