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여행
겨울로 떠나는 당신에게
한겨울 바람이 매섭다. 춥다. 이왕 추울 거, 눈이라도 황홀했으면 해서 겨울이면 은빛으로 더 자주 두툼하게 반짝거리는 눈꽃 여행지 4곳을 골라 모았다.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찾아보면 좋을 곳이다. 얼음처럼 서리꽃 환히 돋는 날에도.
글. 사진 이시목 여행 작가
한겨울 바람이 매섭다. 춥다. 이왕 추울 거, 눈이라도 황홀했으면 해서 겨울이면 은빛으로 더 자주 두툼하게 반짝거리는 눈꽃 여행지 4곳을 골라 모았다.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찾아보면 좋을 곳이다. 얼음처럼 서리꽃 환히 돋는 날에도.
글. 사진 이시목 여행 작가
동화처럼 예쁜 겨울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안개가 서린 바람이 그리고 눈과 추위가 만드는 눈꽃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눈꽃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해발 1,520m의 설천봉까지 단숨에 오르는 곤돌라가 있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까지 0.6km(편도 약 30분 소요)만 오르면 되는 것. 운이 좋으면 눈꽃과 함께 바람을 따라 밀려다니는 ‘운무 쇼’도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쾌청해 시야가 트인 날이라면 내처 중봉까지 올라 보는 것도 좋다. 중봉(1,594m)은 정상인 향적봉과 함께 덕유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향적봉에서 1.1㎞(편도 약 30분 소요) 거리다. 곤돌라(063-322-9000)는 10월부터 익년 2월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홈페이지나 모바일로 탑승 일자와 시간을 지정·예약하면 된다. 온라인 예약은 무주리조트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가능하다. 단, 예매 후에도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이 중단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수다.
무주를 대표하는 별미는 어죽이다. 싱싱한 민물고기를 솥에 넣어 반쯤 익힌 뒤 뼈를 고르고 곱게 갈아 찹쌀과 수제비, 인삼 등을 넣어 푹 삶아 낸다. 맛집으로 알려진 곳은 섬마을(063-322-2799). 주인장이 직접 잡은 빠가사리·꺾지 등으로 끓여내 고소한 맛이 더하다.
겨울이면 무릎 높이까지 하얀 눈이 쌓여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봉긋봉긋한 구릉의 크고 부드러운 곡선이 인상적이고, 6만 2,000여 평(약 204,959㎡)의 목장을 풍성하게 채운 눈도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한다. 산책 포인트는 귀틀집이 자리한 구릉 정상부와 ‘바람의 집’이라 부르는 목장의 정상 지대다. 구릉에서는 귀틀집 안에 있는 비료 포대를 썰매 삼아 몸을 맡기고 눈길을 달리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고, 목장 정상부에서는 목장을 비롯한 횡계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두툼한 눈 이불을 뒤집어쓴 날엔 그 풍치가 더하다. 축사에 있는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건초를 먹이며 양들과 눈을 맞출 수 있다. 목장을 한 바퀴 걸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40분으로, 한번 눈이 내리면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적설량이 많아 아이젠과 스패츠(발목 토시) 등 눈길 트레킹 장비를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오가는 길에 허기가 진다면 횡계(대관령면)의 별미인 황태도 맛볼 일이다. 대관령 황태는 통통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씹는 맛이 일품이다. 황탯국으로 소문난 집은 황태덕장(033-335-5942). 뜨끈하고 진한 국물에 추위가 다 가신다.
언젠가 제주에 사는 지인이 말했다. “제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절이 겨울”이라고. 이유는 단순했다. 겨울에도 초록이 넘실거리고 꽃이 피어서였다. 꽃이 피는 곳, 그중 한 곳이 카멜리아힐이다. 중산간에 있는 카멜리아힐은 세계 각국의 동백 500여 종이 피고 지고 또 피는 자리다. 폭설 속에서도 보란 듯이 꽃이 피고, 한기 속에서도 꽃그늘이 붉다. 그래서 이름도 동백의 언덕이다. 그렇다고 흔히 상상하는 언덕처럼 오르막이 많은 곳은 아니다. 17만㎡가 넘는 부지 대부분이 평지이거나 얕은 오르막. 카멜리아힐은 그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한 바퀴 걸으며 동백꽃을 감상하는 곳이다. 마침 그 길엔 화산토인 송이까지 깔려 있어 한층 제주스럽다. 한 바퀴 걸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50분. 하지만 대부분이 2~3시간을 머문다. 30년이 넘은 동백 정원이라 키 큰 나무 사이를 오가며 산책하는 걸음이 더디고, 카페에 앉아 오랜 시간 힐링하는 자리여서다.
현재 한라산을 오를 수 있는 주요 탐방로는 5개. 이 중 겨울철엔 산행 시간이 짧은 영실코스가 제격이다. 눈꽃 감상 포인트는 영실기암과 구상나무 군락지, 선작지왓. 영실기암의 눈꽃은 장대하고, ‘눈의 숲’ 같은 구상나무 군락지의 설경은 신비롭다. 또 백록담의 시커먼 부악이 시선을 압도하는 선작지왓은 ‘신들의 겨울 정원’인 양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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