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0월 28일, 일제로부터 교정업무를 되찾아 자주적인 교정행정을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교정의 날’이 올해로 76주년을 맞았다. 2002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교정의 날은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헌신하는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 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교정의 참의미를 새기는 뜻깊은 날로, 매년 10월 28일마다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오프라인 행사 규모는 최소화했지만 교정의 날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해 안전과 의미를 모두 충족하는 기념식이었다.
글 민경미 사진 교정본부
인권 존중을 바탕으로 한 포용적 교정행정 당부
법무부는 10월 28일(목)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국 콘텐츠진흥원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제76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자 규모를 최소화해 박범계 법무부장관, 유병철 교정본부장, 황우종 교정위원중앙협의회장, 최응렬 한국교정학회장, 송영삼 교정동우회 부회장 및 교정참여 인사 등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본격적인 행사의 포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영상 메시지로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인간의 선한 의지를 믿고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우리 사회는 좀 더 안전해진다”며, 교정 현장과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공동체를 지켜 내고 있는 교정 공무원과 교정참여 인사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단합된 힘으로 빠르게 수용시설 정상화를 이루어 낸 헌신에 대한 격려와 함께 사회 안전의 주역인 교정공무원에게 사람 존중을 바탕으로 포용적 교정행정이 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로 훈훈해진 분위기는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단상에 오르면서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박 장관은 기념사에서 단순히 국가의 형벌권을 집행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법무부 교정본부와 4개 지방청, 53개 교정시설, 1개의 민영교도소에서 1만 6,513명의 직원들이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용자의 교육, 직업훈련, 교도작업, 심리치료, 의료처우 등 전 분야에 걸쳐 전문화·현대화된 인권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정공무원의 변화 의지를 높이 샀다. 이어 “27년의 교도소 생활이 나에게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소중하고 진심이 담긴 말이 인생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게 되었다”는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권을 바탕으로 수용자 교정교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메시지를 건넸다.
교정의 날 최초로 온라인 생중계 병행
수용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한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 인사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는 자리인 만큼 정부 포상의 시간도 마련됐다. 박범계 장관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전수받은 안동교도소 조중래 교정위원은 1993년부터 교정참여 인사로 활동을 시작해 28년간 모범수용자 자녀에게 연 2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출소자 직접 고용 및 취업 알선 등을 통해 수용자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도왔다.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신용해 광주지방교정청장은 교정본부 승격과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 등 조직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외에 신정기(창원교도소)·박용하(부산구치소)·김영지(장흥교도소) 교정위원이 국민포장을 받는 등 총 3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법무부 교정본부 UCC/영상 공모전에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이웃과 함께하는 교정행정의 모습’을 표현한 배유미 씨에게 최우수상을 수여하는 자리도 가졌다.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이어졌다. 제50회 교정작품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서도 선보인, 수용자가 수용 생활 중 익힌 예술적 기량과 솜씨로 빚어낸 공예·문예작품 356점을 비롯해 UCC/영상 공모전 수상작이 상영됐다. 교정 홍보대사인 국악인 하윤주 씨는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나라’ 등 축하 공연을 통해 수용자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주는 교정공무원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은 교정의 날 최초로 유튜브 채널(교도소 24시, 법무부 TV)을 통해 기념식 전 과정을 국민에게 생중계했다. 또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 인사들을 줌(zoom)으로 연결, 비대면 방식으로 박범계 장관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법무부 교정본부는 제76주년 교정의 날을 맞이해 전국 교정기관 에서 모범수용자 886명을 가석방해 진정한 교정교화와 사회 복귀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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