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서울동부구치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홍역을 치렀다. 갑작스레 닥친 위기에 우왕좌왕할 법도 했지만,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들은 끈끈한 화합과 온 힘을 다한 헌신으로 주어진 여건 속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며 상황을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 데 성공했다. 월간 <교정>이 서울동부구치소에 다채로운 선물을 전달한 배경이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대유행의 여파를 온몸으로 막아 낸 그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동부구치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동부구치소는 발 빠르게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류했으며, 전 교정공무원이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들은 감염병 확산 저지 및 종식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복지과에서는 방역 및 격리 생활을 위해 필요한 물건을 적시에 지원하고자 밤낮없이 발품을 팔았다. 보안과에서는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채 수용자들의 건강과 끼니를 챙기는 한편 불안해하는 수용자들에게 객관적이고 정확한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미결수를 수용하는 구치소 특성상 법원으로 출정해야 하는 일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방호복을 입기 힘들어하는 수용자들을 다독였다. 구치소를 오가는 물품도 일일이 소독하고 개별 포장해 분배했다. 또한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교정기관으로 이송된 수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생활용품을 지원함으로써 해당 교정기관의 부담 절감과 수용자 생활 여건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 더해지자 확진자 수는 빠르게 줄어들었고, 상황은 신속하게 마무리됐다.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들은 이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욱 안전한 구치소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위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방역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월간 <교정>은 이들이 보여 준 놀라운 화합과 헌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업무 중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물품을 마련했다.
체온 측정과 소독을 동시에 ‘자동 체온 측정 손 소독기’
무서울 정도로 빠른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몸소 경험했기에,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들의 방역 의식 및 대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를 증명하듯, 서울동부구치소는 월간 <교정>에서 필요한 물품 조사에 나서자 자동 체온 측정 손 소독기를 선물 목록 최상단에 올렸다. 가벼워서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데다, 손을 가까이 대자마자 체온 측정과 소독제 분사를 동시에 수행하는 똑똑한 방역 제품이다.
기동순찰팀 소속인 보안과 임정환 교사는 업무 특성상 수용자들과 마주하는 상황이 많다. 그 때문에 근무 중 틈틈이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병행해야 하는데, 일에 몰입하다 보면 두 과정을 함께 챙기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교정 질서를 확립하려면 무엇보다도 방역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지난겨울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방역 제품이 웬만한 선물보다 더 반갑네요.(웃음)”
외부인이 자주 오가는 민원과에서도 자동 체온 측정 손 소독기를 두 팔 벌려 환영한다. 물론 서울동부구치소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PCR검사 결과 확인 및 신속항원검사를 거친다. 하지만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의 경우 내부 침입 가능성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방역의 기본이다. 박민규 교도가 자동 체온 측정 손 소독기를 ‘화룡점정’이라 표현한 이유다. “이번 선물 덕분에 더욱 두꺼운 바이러스 방어막을 갖출 수 있게 됐네요. 시의적절한 선물 정말 고맙습니다!”
지친 몸에 힐링을 선사하는 ‘의자형 안마기 & 발 마사지기’
각자 업무에 집중하랴,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랴, 서울동부구치소 교정공무원들은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조금만 방심해도 피로가 쌓일 수 있는 상황. 이럴 땐 점심시간과 휴식 시간에 효과적으로 몸을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형 안마기와 발 마사지기가 활약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이렇듯 휴식의 의미와 가치를 잘 알기에, 복지과에서는 점심시간만큼은 충분히 쉬자는 의미에서 사무실 소등, 컴퓨터 끄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박준형 교위는 이 시간에 두 제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겠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수용기록과에서 소송 서류 업무를 담당하는 심정민 교도도 마사지기의 등장이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온종일 앉아서 근무하기에 아무래도 몸이 뻐근할 수밖에 없는데, 의자형 안마기와 발 마사지기는 필요할 때 언제든 내 자리에 가져와서 쓸 수 있으니 더욱 쓸모 있겠네요.”
한편 출정과 곽태민 교도는 수시로 수용자들과 함께 법원 출정에 나서는데, 그때마다 방역 물품을 갖춘 채 이동하다 보니 순간순간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 구두를 신은 발이 많이 아픈데, 이번에 선물 받은 발 마사지기는 일반적인 지압 기능과 함께 온열 모드까지 갖추고 있어 발 건강을 지키는 데 좋을 것 같다며 반색한다. “발이 신체의 축소판이라고 불린다죠? 앞으로 발 마사지기와 함께 건강을 잘 지켜 나가겠습니다!”
생활에 편의를 더하는 가전제품 ‘전자레인지 & 전기포트’
평소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막상 사라지면 꽤 불편한 물건들이 있다. 전기포트와 전자레인지도 그중 하나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이번 기회에 직원들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두 가전제품을 충원하기로 결정했다. 일상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물품인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를 박수와 함께 맞이하는 교정공무원들. 사회복귀과에서 일하는 제갈영순 교감이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각종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님들과 교정위원들이 사회복귀과에 자주 오시는데요. 그분들이 잠시 대기할 때 차 한 잔이라도 빨리 내놓고 싶었어요. 전기포트가 하나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죠. 전기포트는 정수기와 달리 여기저기 가지고 다닐 수도 있어 구치소 곳곳에서 업무를 보며 열심히 사용할 계획입니다.”
분류심사과 한용훈 교위도 자신의 ‘원픽’으로 전기포트를 택했다. “그동안 수용자 분류 심사 업무 등을 하면서 전기포트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선물 받게 되니 기쁘네요!” 한편 총무과에서는 행사, 구매 등 각종 지원 업무를 담당하기에 간혹 끼니를 거르게 되기도 한다. 총무과 강병한 교사가 “그래서 우리 과에는 전자레인지가 딱입니다!”라며 엄지를 치켜올린다.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는 음식, 물과 더불어 교정공무원들의 하루하루를 따스하게 데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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