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없는 월요일 어때요?”
폴 매카트니가 만든 변화의 물결
인간이 살아가는 땅의 80%가 동물 사육에 사용되면서 매년 우리나라 땅 크기만큼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숲이 사라지면 그 속에 사는 생물종이 멸종하고 그만큼 기후변화가 가속화한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 가운데 15%를 차지한다. 우리가 매일 타는 교통수단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공장식 축산에 따른 생태 파괴가 기후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보자는 작은 실천이 바로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캠페인이다.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을 하자는 것이다. 영국의 팝 밴드 비틀스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유럽의회에서 제안하면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뉴욕시는 공공 급식 식단에 주 1회 채식 구성을 의무화했고 스웨덴과 프랑스의 교육위원회도 주 1회 채식 의무화를 선언했다. 한국도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울산을 시작으로 서울과 인천, 부산, 전북 등의 초·중·고교에서는 매주 또는 월 1회 학교에서 고기반찬 없는 급식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 풀무원, 샘표 등을 비롯한 기업에서도 주 1회 채식 급식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나 한 사람이 고기 안 먹는다고 기후 위기가 안 오겠나’라는 회의감이 든다면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 측면에서 접근해 보자. 한국인의 식생활 문화는 지난 수십 년간 외식 의존도가 높아지고 주문식,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늘어났다. 오늘날 한국인 한 명이 1년간 섭취하는 육류의 양은 55.89kg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육류 섭취량이 가장 높은 미국(98.60kg)의 60%에 육박하는 수치다.
즉 밥 위주의 전통적 곡물과 채식 유형의 식생활 비중이 줄어들고 육류 및 유지류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 유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식생활 변화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증, 동맥경화 등과 같은 성인병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담배, 석면, 플루토늄과 같은 등급의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WHO의 기준에 따르면 붉은 고기는 2군 발암물질에 해당된다.
무엇보다 ‘고기가 몸에 좋다’ 혹은 ‘고기만이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브로콜리나 통곡물, 견과류 등 식물성 단백질로도 충분히 하루 필요량을 채울 수 있다. 더불어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고기 없는 월요일’을 1년 동안 실천할 때 지구상에 생기는 변화
500 만 대
차량 스톱 효과
(영국 기준)
2,268 kg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132,400 ℓ
1인당
물 사용량 절감
51 %
축산업의
기후변화 기여도
※ 출처: ‘Meat Free Monday’ 공식 홈페이지
일주일 중 하루 채식으로 건강 챙기고 지구도 지켜요
어떤 동기로 시작하든 식습관을 바꾸는 시도는 결코 쉽지 않은 실천이다. 어느 날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려 하기보다 ‘요즘 시대에 고기를 먹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에 대한 공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키는 만큼 시작해 보자.
하루 한 끼 채식 또는 자주 먹는 음식의 성분 중 한 가지 식자재를 채식으로 바꿔 보는 것도 좋다. 또 고기를 먹더라도 조금씩은 줄이고, 그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올라오는지 가족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이러한 고민과 대화의 시간은 자녀가 건강한 식단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평생의 식습관을 형성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호 월간 <교정>에 소개한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에 동참해 봅시다. 가족과 함께한 건강한 도전과 실천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 주세요. 선정을 통해 스타벅스 기프티콘(5,000원 상당)을 보내 드립니다.
보내는 곳 이메일(correct20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