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권미선(라디오 작가)
옹기 장인이 만든 옹기를 사러 온 사람들이 꼭 물어보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거 깨지죠?” 장인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네, 그럼요. 당연히 깨지죠.” 그러면 사람들은 옹기를 사지 않고 그냥 돌아간다고 하죠. 아무리 견고하게 잘 만든 옹기라도 충격이 가해지면 깨집니다. 사람들은 깨지지 않는 그릇을 찾지만, 옹기를 만드는 이현배 장인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늘 함께하는 그릇이야말로 깨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묻습니다. 쉽게 깨지는 걸 옆에 두고 있으면 늘 조심해서 다뤄야 할 테니, 그 습관이 몸에 배면 그릇뿐 아니라 사람을 대할 때도 주의하고 배려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함부로 대해도 괜찮은 것이 많아지면 사람 역시 그렇게 대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때로 사람들의 마음은 옹기보다 깨지기 쉽고, 유리보다 금 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다치지 않게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죠.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매일의 생활 속에서 생각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은 한 수도원 건물에 있는 복도입니다. 이 복도는 폭이 아주 좁아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건물이 지어졌을 때, 사람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아니, 복도를 이렇게 좁게 만들면 사람들이 어떻게 지나다니죠?” 이 복도에서는 이쪽에서 지나가는 사람과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 즉 두 사람이 동시에 지나갈 수 없습니다. 서로 급하다고 먼저 가겠다고 나서면, 결국 아무도 가지 못하게 됩니다. 두 사람이 좁은 복도를 지나가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가도록 배려해 주는 것.
그래서 이 복도에서는 종종 이런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한 사람이 벽에 기대어 기다려 주고, 다른 사람이 고마움을 표하며 지나가는 모습 말이죠. 상대방이 지나가고 나서야 기다리던 사람은 자신의 길을 갑니다. 편안함과 빠른 속도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불편하고 느린 복도는 사람들에게 말해 줍니다. 앞만 보고 가기 바쁜 일상에서 잠시 서로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치는 시간, 상대방을 위해 걸음을 멈추고 기다려 주는 시간,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존중과 배려는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는 일이고, 그것은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배한봉 시인의 ‘포장마차 국수집 주인의 셈법’이라는 시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밤, 포장마차에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들어옵니다. 남자가 시킨 건 국수 한 그릇, 주인장은 넘치도록 푸짐하게 국수를 내오고, 남자는 그걸 딸 앞에 놓아 줍니다. 보통의 1인분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 딸이 배부르게 먹고도 국수는 많이 남았습니다. 딸이 그만 먹겠다며 젓가락을 내려놓자 남자는 남은 국수를 가져가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합니다. 주인이 슬쩍 와서 덤으로 얹어 주고 간 국수와 국물까지도 말이죠.
부녀가 가고 난 뒤에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손님이 묻습니다. 이왕 그렇게 선심을 쓸 거면 아예 처음부터 두 그릇으로 나눠서 주지 그랬느냐고. 그러자 주인은 말합니다. “그러면 한 그릇은 제값 내고 먹는 거지만, 다른 한 그릇은 얻어먹는 게 되잖아요.” 주인이 신경 썼던 것은 받는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남자가 불편해하거나 초라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한 그릇에 2인분의 국수를 푸짐하게 얹어 줬습니다. 넘칠 듯 수북한 그릇에는 주인의 사려 깊은 마음까지 담겨 있었던 것이죠.
때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어려운 것은 서로가 너무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화가 바이런 킴은 ‘제유법’이라는 작품에서 보여 줍니다. 그는 가로세로 각각20cm 정도 되는 네모난 패널 400개를 미술관 벽에 모자이크 타일처럼 붙여 놓았습니다. 각각의 패널에는 흰색에 가까운 분홍에서 짙은 검은색까지 다양한 색이 칠해져 있는데요, 각기 다른 400가지의 색은 400명의 피부색을 의미합니다. 화가의 모델이 되어 준 친구와 주변 사람들, 낯선 사람들의 피부색인 것이죠.
그런데 그 많은 색 중에서 똑같은 색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좀 더 옅거나 좀 더 진하고, 좀 더 밝거나 좀 더 어두운 색, 이 다채로운 색들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피부색만큼이나 서로 다른 개성과 생각, 삶의 방식을 갖고 살아갑니다. 이런 다름은 때로 갈등이나 다툼의 원인이 되고, 상처를 주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서로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나와 상대방 모두를 위한 일이 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은 결국 내가 존중받는 일,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은 결국 내가 배려받는 일이 될 테니까요. 교정본부 웹진 구독신청을 하시는 독자분들에게 매월 흥미롭고 알찬 정보가 담긴 뉴스레터를 발송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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