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구치소 교위 조성진, 교사 김치호·박수현·이윤호
도전은 함께할 때 짜릿함이 배가되는 법. 부산구치소에 근무하는 동료 4인이 뜨거운 여름 바다로 나섰다. 생애 첫 서핑에 도전한 것.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유쾌한 모험을 즐긴 현장을 소개한다.
글 김주희 사진 이정도
※ 8월호 ‘부캐를 부탁해’의 서핑 체험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해 이뤄졌으며, 서핑 스쿨 ‘웨이브시티’를 단독으로 예약해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경쾌한 도전, 서퍼 변신 완료!
바다라고 모두 같은 바다가 아니다. 바다의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오늘의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다가온다. 서핑 도전에 나선 주인공은 부산구치소 동료 사이인 보안과 조성진 교위, 총무과 김치호 교사, 수용기록과 박수현 교사, 의료과 이윤호 교사. 도전을 앞두고 저마다 설레는 표정이다.
“서핑은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레포츠잖아요. 동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평소에 넷이서 농구나 모바일 게임을 즐기며 여가 시간을 함께하곤 하는데요. 서핑은 모두가 처음 도전하는 거라 더욱 기대됩니다.”
사연을 신청한 김치호 교사가 소감을 전하자 조성진 교위는 “사실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바다를 마주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열심히 배워서 즐거운 추억을 쌓겠습니다”라며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이론 교육은 필수. 전문 강사로부터 안전 수칙과 주의 사항을 듣는다. 바다에서는 보드를 가로로 두지 않아야 한다. 보드가 파도에 휩쓸리면 앞으로 향하는 다른 서퍼들의 진로에 방해가 되기 때문. 또한 서퍼가 파도를 잡는 위치인 라인업 중간에 끼어드는 행위도 금물이다. 네 사람은 영상 자료에 집중하며 올바른 경로 이동과 기본 동작까지 익힌다.
이론 교육을 마치고 이들이 향한 곳은 다대포해수욕장. 자갈이 거의 없는 모래 지형인 데다 서핑 존과 해수욕 존이 구분돼 있어 서핑 입문자에게 최적화된 곳이다. 절정의 여름날,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가까워지자 이들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리드미컬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따라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다음 서핑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술을 연습한다. 모래사장 위에 놓인 보드에 엎드려 배의 노를 젓는 듯한 움직임인 ‘패들링’을 익힌다. 파도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양팔로 물을 젓는 동작이다. “오, 힘이 꽤 들어가는데?” “쉽지 않아!” 다음으로 파도가 왔을 때 보드 위에 서는 자세인 ‘테이크 오프’ 기술을 연습한다. 이때 포인트는 중심을 잡고 서서히 일어나야 한다는 것. “자세는 제법 나오는데 실전에서도 잘할 수 있을까요?”
이제 바닷물로 뛰어들 차례! 네 사람이 각자 보드를 힘차게 들고 풍덩, 청량한 물속에 몸을 담근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있는 힘껏 양손으로 패들링을 하면서 파도를 기다린다. 산처럼 솟구친 파도가 밀려들고, 보드에서 일어서려던 찰나 넘어진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자 서 있는 상태로 꽤 오랫동안 버티기 시작한다. 맨몸으로 거센 파도와 물살과 맞서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잠시 물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는 네 사람. 색다른 체험에 너나없이 목소리가 세 옥타브쯤 올라가 있다.
“TV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네요. 막상 파도를 만나면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아요. 해양 레포츠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강에서 즐기는 레포츠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힘은 좀 들지만 재밌습니다.”
이윤호 교사의 말에 박수현 교사도 “육지에서 하는 운동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지만 꽤 즐거워요”라며 소감을 덧붙였다.
이내 다시 바다로 뛰어드는 네 사람. 사납게 일렁이는 파도가 보드와 만나면 포말이 사방으로 마구 튄다. 파도를 타면 탈수록 기분은 통쾌하고 움직임은 리드미컬하고 역동적이다. 깊은 바다처럼 더욱 깊어지는 동료애
서핑은 파도의 세기와 바람의 방향, 밀물과 썰물의 흐름을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제대로 된 서핑을 만끽할 수 있는 것처럼, 네 사람 또한 따로 또 같이 어울리며 즐거운 직장 생활을 이어 간다. 근무 부서는 다르지만 지난 8년 동안 함께하며 동료애를 돈독하게 다져 왔다.
“직장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동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과 다름없죠. 네 사람이 서로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고, 때로는 고충을 나누기도 하면서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조성진 교위의 말에 박수현 교사도 같은 맘을 내비쳤다. “직장 생활의 비타민 같은 존재랄까요. 하루하루 동료들 덕분에 활력을 채우고 있습니다.”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일어서고 넘어지기를 반복하자 어느덧 익숙해진 자세로 서핑을 즐기는 네 사람이다. 보드에 서 있는 시간도 점차 길어진다. 서로 더 잘 탈 수 있는 팁을 공유하는가 하면 자세를 잡아 주는 등 도전의 참맛을 즐긴다. 세 사람을 바라보는 김치호 교사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동료들 얼굴에서 행복함이 엿보여 저 또한 기분이 좋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이색적인 체험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에너지를 품을 수 있었어요. 또 여름 바다 풍경을 맘껏 보니까 두 눈도,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어요. 동료들과 제대로 힐링한 것 같습니다.”
드디어 3시간여의 체험을 마친 네 사람. 모두 숨은 차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유쾌한 도전과 모험을 함께 해낸 그들의 얼굴에 한층 더 깊어진 동료애가 묻어났다. 교정본부 웹진 구독신청을 하시는 독자분들에게 매월 흥미롭고 알찬 정보가 담긴 뉴스레터를 발송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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