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코로나19로 ‘홈캉스’가 대세라 해도 뙤약볕 속 야외 활동이 잦을 수밖에 없다.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7월,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피부 관리를 해야 한다. 작열하는 햇볕과 바닷물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일명 ‘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글 신이경
먹어도 좋고 붙이면 더 좋은
피부 건강 지킴이 채소 Best 4
1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오이
오이는 피부를 생기 있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피로 해소와 진정, 미백 및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자외선으로 손상돼 붉게 달아오른 피부의 열기를 식혀 주고 피부를 청결하게 해 준다. 얇게 슬라이스한 오이를 피부에 올려도 되는데, 껍질을 제거한 뒤 갈아서 글리세린과 밀가루를 섞어 바르면 더 효과적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오이는 수분이 무려 95%에 달한다. 체내 수분 공급에 탁월한 이유다.
2 ‘땅속의 사과’ 여름 햇감자
옛 조상들은 화상을 입은 상처에 감자를 썼다. 그만큼 열기를 식히는 효과가 탁월하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거즈로 덮은 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 둔 감자즙을 발라 주거나 그냥 감자를 얇게 썰어서 피부 위에 얹어도 그만이다. 특히 햇감자는 사과보다도 비타민 C가 많아 ‘땅속의 사과’로 불린다. 고소한 제철 감자로 건강을 지키자.
3 슈퍼 푸드 알로에, 피부에도 좋아요
알로에는 달아오른 피부를 즉시 진정시키며, 수분을 공급해 준다.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반으로 잘라 피부에 몇 분간 붙여 주기만 해도 금방 효력을 발휘한다. 직접 재료를 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사용해도 좋다. 혈액순환과 위장 건강에 탁월하지만 특유의 쓴맛과 풋내가 부담스러워 그냥 먹기는 힘들다. 물이나 다른 채소류와 함께 갈아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4 수분 폭탄 수박 껍질! 버리지 말고 붙여요
여름철 음식 쓰레기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수박 껍질이다. 하지만 껍질의 흰 부분은 탈진한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가장 좋은 천연 팩 중 하나다. 빨간 속살을 도려낸 뒤 흰 껍질만 잘게 잘라 냉장고에 넣어 두자. 뙤약볕에 얼굴이 벌게진 날 꺼내서 얼굴에 얹어 주면 금세 진정된다.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무치면 근사한 여름 밑반찬이 되니 일석이조다.
무더위 속 피부 관리 체크리스트
거뭇거뭇 잡티 생기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 꼼꼼히 발라요
피부 표피 아래에 있는 멜라닌 색소가 자외선에 의해 자극되면 점차 위로 올라오면서 표피에 드러나게 된다. 그 형태는 주근깨, 검버섯, 기미 잡티 등 다양하다. 이러한 잡티를 예방하려면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미관상의 이유뿐 아니라 자외선은 각종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고 심하면 피부암을 유발할 확률도 높아진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SPF 50, PA+++ 이상을 바르는 것이 좋다.
빨갛게 달아오른 피부 열기 식히기부터 먼저
피부가 화끈거리며 열감이 느껴진다면 일광 화상으로 인한 염증이나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때는 피부를 손으로 만지지 말고 진정시키는 것이 먼저다.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으로 찜질하거나 차가운 화장수 또는 신선한 우유를 솜에 적셔 피부에 올려 열기를 내려 준다. 얼음 냉찜질로 화상 증상을 완화시킨 뒤에 감자, 오이 등으로 피부 진정 및 보습 관리를 하자.
허물처럼 벗겨지는 피부 무리한 제거는 절대 금물!
피부가 햇볕에 의해 손상되면 재생 과정에서 죽은 각질층이 떨어져 나간다. 이때 괜히 손이나 목욕 타월 등으로 무리하게 벗겨 내면 재생 중인 피부막이 손상되기 쉽다. 흉터와 염증이 생기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따라서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며 피부 속 수분을 촉촉하게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뾰루지 예방하는 꼼꼼한 세수 함부로 짜면 덧나요
휴가철 바닷가 염분이나 오염 물질, 피부에 남아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야외 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면 반드시 꼼꼼하게 세수를 해야 하는 이유다. 손바닥 위에서 거품을 충분히 만들어서 세수하고 말끔하게 헹군다.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올라왔을 때는 손을 대서 함부로 짜면 덧나기 쉬우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뙤약볕과 자외선 두피에도 화상이?
강한 햇빛과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두피에도 화상을 입히기 쉽다. 두피에 화상이 발생하면 얼음주머니로 두피를 눌러 주며 마사지하고, 알로에 줄기로 두피를 문지르거나 알로에겔을 발라 주면 열감을 줄일 수 있다. 머리를 말릴 때는 드라이어 대신 자연 건조를 한다. 두피 상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에센스를 바르거나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
덥고 습한 여름철 무좀 습도 조절로 예방해요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무좀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예방법은 단 하나, 바로 습도 조절이다. 곰팡이균은 물기가 많은 곳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통풍이 잘되도록 틈틈이 발에 바람을 쐬어 습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자. 통풍이 되지 않고 꽉 끼는 신발은 피하고, 오래된 신발은 깔창을 교체하거나 자주 세척해 준다. 매일 따뜻한 물과 항균 비누로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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