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세상을 지키는 따뜻한 사람들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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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신만의 헌신으로

  권미선(라디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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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습니다. 작은 농장을 꾸리며 소박하게 살아가던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고 홀로 황무지에 들어가서 살게 됩니다. 그 황무지에는 한때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계곡이 있었고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사라지면서 다른 생명도 하나둘 떠나고 황폐하게 변해 버렸습니다. 남자는 죽어 가는 땅을 다시 살리는 방법은 나무를 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드넓은 황무지에 혼자서 나무를 심기 시작합니다. 매일 튼튼한 씨앗을 골라 땅에 심었고 그중에 몇몇이 싹을 틔웁니다. 그 싹을 정성스레 돌보고 가꾸자 작은 나무로 자라났습니다. 그렇게 자라난 어린나무는 남자의 키를 훌쩍 넘기고 작은 숲을 이룹니다. 숲은 조금씩 주변으로 퍼져서 황무지를 가득 채웠죠.
나무가 돌아온 자리에는 물이 흐르고 꽃과 풀이 자랐습니다. 나비와 벌, 새들이 날아들고 떠났던 사람들도 돌아오게 됩니다. 30여 년의 세월 동안 혼자 나무를 심어 온 사람, 황무지를 다시 숲으로 만든 사람은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에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그가 만든 기적은 소설 속 이야기라서 가능했던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메마른 땅을 숲으로 만들고, 사막을 초록 숲으로 바꾼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대단한 부도 지위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고 어떤 대가 없이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인생을 헌신했다는 것입니다.

인도의 시골 마을에 살던 한 남자도 그랬습니다. 어느 날 그의 아내가 사고로 크게 다쳤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그러나 거대한 돌산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 산만 없었다면 병원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산을 빙 돌아서 가야 했던 바람에 시간이 늦어졌고 결국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깊은 슬픔에 빠져 있던 남자는 누군가 자신처럼 돌산에 가로막혀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아내를 기리는 마음을 담아 돌산에 길을 내기로 합니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말렸지만, 남자는 매일 망치와 정을 들고 혼자서 묵묵히 돌산을 깎았습니다. 그렇게 산을 깎은 지 22년, 그는 누구나 오갈 수 있는 넓고 큰 길을 만들어 냅니다. 먼 거리를 걸어야 했던 아이들은 좀 더 편하게 학교에 갈 수 있었고, 아픈 사람들은 더 빨리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해냈지만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남자. 그는 다만 아내와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이름 모를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50년 동안 매일 절벽에 오른 남자도 있습니다. 그가 살던 곳은 아름다운 기암절벽 때문에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만큼이나 많이 찾아오는 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산책하듯 절벽을 올랐습니다. 누군가 어두운 표정으로 혼자 있으면 가만히 다가가서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곤 자신의 집에서 차 한잔하지 않겠느냐며 초대를 하죠. 외로움과 절망으로 절벽 끝에 섰던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누군가 자신을 구해 주길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남자의 친절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따뜻한 차를 대접받고 함께 평범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면서 사람들은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됐습니다. 나이가 들고 건강 때문에 절벽을 올라갈 수 없게 됐을 때도 남자는 매일 절벽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다 혼자 있는 누군가 보이면 구조대에 연락을 해 줬죠. 50년 동안 그가 구한 사람은 수백 명이 넘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남자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내줬습니다.

설치 미술가 서도호 작가의 <floor>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작품 이름처럼 전시실 바닥에는 투명한 유리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관람객은 누구나 그 위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유리판 위에 올라서서 고개를 숙이면 발아래 뭔가 보입니다. 처음엔 평범한 깔개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손가락만 한 크기의 플라스틱 인형들입니다. 사람 모양의 인형들이 유리판 아래에 빼곡하게 세워져 있는 것이죠. 인상적인 것은 인형들의 손 모양입니다. 다들 만세를 부르듯이 양손을 쭉 뻗어 유리판을 받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이 나를 밑에서 지탱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사는 일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분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살아갑니다. 어떤 대가도 욕심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그런 작은 영웅들 덕분에 세상은 좀 더 괜찮은 곳이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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