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연수원 교위 문규종 / 서울구치소 교위 권미경
교정공무원 가족
주말에만 완전체가 되는 가족에게 ‘함께’보다 애틋한 단어가 또 있을까. 근무지가 달라 주말부부로 지내는 법무연수원 문규종 교위와 서울구치소 권미경 교위 가족이 특별한 시간을 함께했다. 여느 가족보다 함께하는 시간의 총합은 적을지언정 가족애의 밀도와 농도만은 부족하지 않도록 목공예로 단단하게 빚어낸 가족 사랑 체험기.
글 민경미 사진 홍승진
※ 6월호 ‘부캐를 부탁해’의 목공예 체험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해 이뤄졌으며, 목공방 ‘둥근작업실’을 단독으로 예약해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 ‘한 방’이 있는 이벤트 장인의 깜짝 서프라이즈
비가 잦아들 무렵 가족은 떠들썩한 웃음소리와 함께 도착했다. 목공방이라는 다소 낯선 분위기와 처음 보는 이들 속에서 목소리 톤은 낮아졌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됐고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은 모두 웃고 있었다.
“오는 내내 아이들이 들떠 있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평일 대낮에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신났던 모양이에요.”
교정공무원 필기시험 합격 후 면접을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에서 만나 교도관 부부가 된 지 올해로 11년째인 문규종 교위와 권미경 교위. 두 사람은 청주에서 함께 산 3년여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주말부부로 살았다.
“아내는 청주여자교도소, 저는 청주교도소에 근무하던 때가 가족이 유일하게 함께 살던 시기였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유독 마음 아픈 장면 하나가 떠올라요. 당시엔 근무 중에 휴대폰을 소지할 수 없었는데, 하루는 근무를 마치고 휴대폰을 열어 보니 큰아이 유치원 번호가 여러 번 찍혀 있더라고요. 갑자기 열이 나는 아이에게 해열제를 처방하려면 부모 동의가 필요한데, 둘 다 근무 중이라 연락이 안 되는 바람에 퇴근 후에야 부랴부랴 병원에 갔었죠.”
그 일을 계기로 육아휴직을 신청해 2년 동안 육아를 전담했다는 문규종 교위는 이후 근무지가 바뀌면서 다시 떨어져 살게 됐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한층 각별해졌다. 월간 <교정>의 ‘부캐를 부탁해’ 코너에 신청하게 된 것도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바람에서였다.
권미경 교위의 말에 따르면 문규종 교위는 평소 이벤트를 자주 하진 않지만 한번 할 때 감동을 ‘세게’ 주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10년 넘게 살면서 꽃 선물을 받은 건 단 한 번이지만 평생 잊지 못할 크기의 장미 다발인 데다 평상시 여러모로 도움을 받는 친정엄마에게도 꽃다발을 선물해 감동이 몇 배는 더 크게 다가왔다는 것. 이번 ‘부캐를 부탁해’ 또한 참여 신청부터 체험 내용까지 깜짝 이벤트로 문규종 교위 혼자 준비하고 권미경 교위와 아이들에게는 촬영 장소와 일정까지 모두 정해진 후에야 공개했다.
“몇 달 전 우연히 도자기공예를 체험했어요. 각자 만들고 싶은 모양의 컵을 만든 다음 집에 가져와 잘 보이는 곳에 두었는데, 볼 때마다 그날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목공예에 도전해 보고 싶었죠.”
특별히 타고난 손재주가 없어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연금술사로 변신을 시도하는 게 부모인 법. 도자기공예로 자신감을 탑재한 부부는 내친 김에 부캐명까지 ‘권문술사’로 짓고 목공예에 도전했다.
목공예도, 가족 사랑도 ‘곱고 부드럽게’
이날 ‘권문술사’가 두 아이 현호(11세), 현아(9세)와 만들 목공예품은 삼단 필통과 고래 도마.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목공예로 금메달을 딴 전력이 있는 목공예 장인 김종훈 목수와 그의 제자 박은영 목수의 지도 아래 수납함이 3개인 독특한 디자인의 필통은 문규종 교위와 현호가, 비교적 과정이 단순한 고래 도마는 권미경 교위와 현아가 만들기로 했다.
첫 번째 순서는 편편한 나무를 원하는 모양에 맞게 재단하는 것. 진한 갈색 무늬가 자연스럽고 촉감이 좋아 아이들과 함께 목공예를 할 때 추천한다는 국내산 호두나무의 향이 공방에 은은하게 번졌다. 재단한 나무의 단면에 접착제를 발라 수납함으로 만드는 과정은 현호가 맡았다. 평소 만들기를 좋아하는 데다 장난감 조립으로 숙련된 현호가 그간의 실력을 발휘할 타이밍. 적정량의 접착제를 발라 각이 어긋나지 않은 매끈한 수납함을 완성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좀 더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 타카로 실처럼 가느다란 못을 박는 건 아빠 문규종 교위의 몫. 문규종 교위와 현호가 필통이 될 3개의 수납함을 완성하는 사이 옆 테이블에서는 두껍고 넓적했던 호두나무 목재가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 모양의 도마 두 개로 탈바꿈했다. 다음은 샌딩 작업을 통해 거칠거칠한 단면을 매끄럽게 다듬을 차례. 문규종 교위는 오늘의 체험 중 샌딩을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정으로 꼽았다.
“원하는 디자인에 맞게 나무를 자르고 접착제로 모양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봤다면, 샌딩으로 거칠었던 나무 표면을 보드랍게 만드는 동안에는 본의 아니게 가족에게 서운했거나 뾰족해 있던 마음까지 곱게 다듬어지는 느낌이었어요.” 함께하는 시간이 덧대지면서 가족 사랑이 그윽해지듯 샌딩 후 매끈해진 필통과 도마에 천연 오일을 덧바르자 한층 깊은 색감이 도드라졌다. 목공예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만 갸웃거리던 현호와 현아의 입에서도 마침내 만족스러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쯤 되면 부캐 ‘권문술사’로의 변신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집중을 잘해서 놀랍고 기특했어요.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나무를 이용해 필통과 도마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함께해서 좋았고요.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겠지만 특히 오늘 가족이 함께 맡았던 나무 냄새는 오래오래 잊지 못할 거예요.”
권미경 교위의 뭉클한 소감에 이어 현호와 현아도 직접 만든 필통과 도마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오늘 침착함이 유독 돋보여 두 목수의 칭찬을 듬뿍 받은 현호는 아빠와 함께 정성껏 만든 필통에 자신이 아끼는 필기구를 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그마한 손으로 마지막까지 도마에 꼼꼼하게 오일을 바른 현아는 가끔 엄마와 함께 만드는 쿠키를 예쁘게 장식해서 먹거나 달걀말이를 올리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오늘 ‘권문술사’가 두 아이와 함께 만든 삼단 필통과 고래 도마는 아마도 아이들이 바라는 대로 가족의 일상 속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한동안 추억이란 이름으로 가족을 단단히 묶어 줄 것이다. 삼단 필통에 꽂아 둔 필기구는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써 나갈 것이고, 고래 도마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추억이라는 이름의 이야기가 매번 토핑처럼 얹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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