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세상을 지키는 따뜻한 사람들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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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냇물, 예술과 삶을 품다
안양

숲으로 가는 길, 예술과의 조우에 가슴이 설렌다. 지친 산책을 위로하는 벤치는 조각 작품이 되고, 무심코 스치는 냇가에는 삶의 흔적이 묻어난다. 안양의 숲과 냇물은 예술과 역사를 소담스럽게 담고 있다. 안양교도소는 ‘몸과 마음이 편안히 쉬어 간다’는 ‘안양(安養)’의 길목에 들어서 있다.
· 사진 서영진(여행 칼럼니스트)
숲속에 들어선 안양예술공원
안양교도소는 1963년에 세워진 곳으로 안양의 변신을 함께 해 왔다. 안양에 예술이 무르익는 시간 동안 안양교도소는 현재의 공간에서 묵묵히 그 궤적을 지켜봐 왔다.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유원지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를 흐르는 삼성천 계곡은 예전부터 숲, 등산로, 유적 등으로 산행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계곡 주변에 식당이 즐비했던 안양유원지가 완연하게 색깔을 바꿨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바람을 타고 자연과 조형물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예술 쉼터로 정착한 것이다.
안양예술공원을 단장한 조형물만 50여 점. 작품들은 숲과 계곡에 옹기종기 숨어 있다. 약도를 살펴보지 않고서는 꽤 발품을 팔아야 한다. 안양예술공원에 들어서면 1평 면적의 육면체를 쌓아 올린 ‘1평 타워’가 공원의 시작을 알린다. 공원에서는 도로 표지판, 벤치, 평상, 정자 하나도 섣불리 지나치면 안 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가 하나의 작품이다.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싶은 ‘낮잠 데크’와 할머니들이 두런두런 잡담을 나누는 ‘로맨스 정자’에도 아티스트의 손길이 닿아 있다. 꼬마들이 놀이 기구로 이용하는 ‘미로언덕’도 예술 작품이다.
공원의 조형물은 테마별로 구분돼 있다. 환영, 호기심, 놀이, 쉼 등이 그 주제다. 큰 바위 위에 설치된 물고기 형태의 분수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와 튜브 통로가 주차장과 야외무대를 잇는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 등도 흥미롭다. 음료 박스를 재활용해 블록처럼 쌓은 ‘안양상자’는 낮과 밤에 각각 다른 빛을 연출한다. 대나무를 연결해 돔형으로 만든 ‘안양사원’, 야수의 머리를 장미꽃으로 장식한 ‘신종생물’도 산책로에서 만날 수 있다.
김중업 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
숲길 산책의 백미는 ‘안양 전망대’에 오르는 것이다. 숲 가운데 불쑥 솟은 전망대는 네덜란드 건축가 그룹이 제작한 것으로 등고선을 입체화해 산속의 산을 만들어 냈다. 정상에 오르면 숲에서는 보지 못했던 안양예술공원과 안양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안양사와 삼성산, 관악산의 숲은 신록이 완연하다.
안양이란 이름이 유래된 안양사의 옛 절터에는 독특한 외관의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은 공장 건물을 박물관으로 재구성한 곳이다. 김중업건축박물관에는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기반을 닦은 건축가 김중업의 건축 세계가 담겨 있다. 그의 대표작인 주한 프랑스대사관, 제주대학교 본관, 서산부인과 등의 모형과 스케치, 메모를 전시 중이다. 그가 남긴 글과 작품 속에는 ‘사람들이 정답게 모여 사는 건축 공간’에 대한 꿈이 담겨 있다.
안양박물관 외벽은 붉은 벽돌에 ‘모자상’과 ‘파이어니어상’ 조각이 새겨져 있다. 안양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안양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옥상에는 야외 카페도 있어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차 한잔하기에 좋다.
정조가 건너던 만안교와 안양천
삼성천 계곡과 안양천이 만나는 길목의 풍경은 평화롭다. 동네 꼬마들이 돌다리를 건너고, 삶과 가까운 하천을 따라 산책을 하는 아늑한 모습이 담긴다. 안양의 대표 유적인 만안교는 안양천 지류의 작은 개울 위에 들어서 있다. 만안교는 조선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수원으로 가는 길에 건너던 다리다. 행차 때마다 임시로 나무다리를 만드는 번거로움을 없애려고 아치형 석교인 만안교를 만들었다. 만안교(萬安橋)에는 ‘만 년 동안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리를 건너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다리 옆에는 비석도 세워져 있다. 매년 정조대왕 능 행차 때, 안양에서는 이곳 만안교에서 행차를 시작한다.
안양천의 봄 길은 서울을 가르는 광활한 하류에서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보행교인 작은 다리와 돌다리들이 삶의 공간을 올망졸망 연결한다. 하천 변 나무 그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장기를 두고 연을 날리는 소박한 모습이 펼쳐진다.
특히 매년 봄이 되면 안양교도소에서는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다. 안양교도소 외부 정문에서부터 교정아파트까지 이어진 길에 왕벚나무가 줄지어 있다. 교도소 신축 당시 심어져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목으로 성장했다. 매년 봄마다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만들어 벚꽃 명소로 소문나 있다.
옛 채석장 흔적 깃든 병목안시민공원
안양천의 지류인 수암천은 수리산으로 연결된다. 하천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 하이킹은 안양을 즐기는 묘미 중 하나다. 수암천은 안양의 구도심인 1번가를 가로질러 옛 안양의 동네를 다독이며 흐른다. 수암천 자전거길이 끝나는 지점에 병목안시민공원이 들어서 있다. 병목안시민공원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공간을 시민공원으로 재단장한 곳이다.
채석장 원형의 모습을 간직한 절벽은 여름이면 인공 폭포가 시원한 물을 뿜는다. 공원에는 채석장 시절의 열차 선로가 복원돼 있으며 캠핑장, 사계절 정원,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다. 병목안시민공원 바로 앞으로는 수리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수리산 초입에는 안양에서 신앙생활을 펼치다 기해박해 때 순교한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경환 신부의 성지가 남아 있다.
‘바싹 구운 쫄깃한 맛’ 중앙시장 막창
안양 1번가 옆, 안양중앙시장은 맛의 아지트다. 시장 안에는 음식 특화거리가 별도로 조성돼 있을 정도로 온갖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안양 주민들이 꼽는 중앙시장에서 꼭 맛봐야 하는 별미는 막창이다. 중앙시장 막창 식당들은 바싹 구운 쫄깃한 막창을 푸짐하게 내놓는다. 철판 위 노릇하게 구워진 막창에는 묵은 김치 등이 곁들여진다. 막창을 주문하면 다양한 양념장과 머릿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간 국물이 서비스로 나온다. 40년 넘게 시장을 지켜 온 막창집 등 10여 곳이 한데 모여 있다. 청춘들에게는 중앙시장 순대곱창골목도 인기다. 곱창과 깻잎, 순대와 들깻가루가 어우러진 매콤한 순대곱창이 나오는데 곱창을 맛본 뒤에는 볶음밥을 먹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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