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안양교도소는 지난해 초, 급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뜨거운 상생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교도소 내 봉제 작업장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감염병
예방용 마스크를 생산해 판매·기증한 것. 안양교도소에 전달한 다양한 선물은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안양교도소가 자랑스럽습니다!
작년 2월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였다. 코로나19가 전국에 걸쳐 급격하게 확산됐지만 대응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사람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지만,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안양교도소는 지역사회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교도소 내 봉제 작업장을 활용해 면 마스크를 생산, 매우
저렴한 가격에 지역 주민들에게 판매하기로 한 것. 이러한 뜻을 높이 산 필터 생산업체가 안양교도소에 마스크용 정전기 필터 20만 개를 무상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안양교도소에서 생산한 마스크의
안전성이 한층
높아졌다.
안양교도소는 마스크 판매와 함께 안양시와 지역사회에 마스크를 기증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쳤다. 마스크 생산이 전국 12개 교도소의 봉제 작업장으로 확대되자, 즉시 마스크 규격서와 견본 등
마스크 생산 노하우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4일부터 KF94 마스크를 전국 교정시설 최초로 위탁 생산하며 ‘K-방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정시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기에 월간 <교정> 취재진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안양교도소 직원들의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품을 선물했다. 다행히 손 소독제, 핸드워시,
마사지 볼, 운동 밴드, 혈압 측정기, 커피 머신, 안마기, 인바디 체중계 등 다양한 선물과 마주한 직원들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안전과 위생의 방벽을 높이다 ‘손 소독제·핸드워시’
마스크의 일상화·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종식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 여전히 하루에도 수백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국 교정시설은 안전과
위생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안양교도소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여러 겹의 튼튼한 방벽을 쌓고 있지만, 이를 더욱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 직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손 소독제와 핸드워시가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번에 전달된 손 소독제는 여러 명이 함께 쓰는 펌프식이 아닌, 한 사람당 하나씩 개봉해서 쓸 수 있는 일회용이기에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교차 감염 가능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또 핸드워시에는 프렌치라벤더·허브민트·편백 등의 천연 아로마 성분이 포함돼 있어 위생과 손 미용 기능성을 동시에 잡았다. 총무과 이선옥 교위가 “수도권 도심지 교정시설의 특성상 외부인이 많이
오가는데 두 제품으로 교도소의 안전과 위생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하자, 민원과 손민준 교도가 “민원인이 많이 오시는 민원과에 더욱 유용한 선물”이라고 맞장구쳤다. 이번에 전달된 손
소독제와 핸드워시는 청사·민원실·화장실 등에 두루 비치해 직원들과 방문객, 수용자들의 안전과 위생을 지켜 줄 예정이다.
뻐근한 몸, 이제 마음껏 푸세요 ‘마사지 볼·안마기’
누구든 집중해서 일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온몸의 근육이 굳기 마련이다. 이럴 땐 스트레칭과 마사지가 제격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틈틈이 쉬는 시간에 빠르고
쉽게 몸을 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안양교도소에 마사지 볼과 안마기를 선물했다.
안양교도소에 전달된 마사지 볼은 바닥에 놓고 등·허벅지·종아리 등을 효과적으로 풀어 줄 수 있는 폼롤러, 양손으로 잡고 밀며 뭉친 잔 근육을 푸는 마사지 스틱, 목 뒤와 같은 신체의 오목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마사지하는 땅콩 볼 등 3개 제품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표면이 다이아몬드 돌기 형태로 만들어져 한층 큰 마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마기에는 온열 기능이 들어가 있어 몸의 피로를 더욱 빠르게 풀어 준다.
시설과 이재성 교도는 “몸을 쓰는 업무가 많은 시설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물”이라며 행복감을 감추지 않았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총무과 김윤수 교위도 앞으로 마사지 볼과 안마기를
잘 활용해 더욱 좋은 컨디션으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휴게실에서 직원들의 뻐근함을 풀어 줄 두 제품의 활약이 기대된다.
일터에서 떼는 건강관리의 첫걸음 ‘운동 밴드·혈압 측정기’
모두가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누구나 이를 실천하지는 않는다. 일상 속 건강관리 인프라가 부족해 따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손이 닿는 곳에 건강관리 도구를 비치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운동 밴드는 다양한 운동을 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운동기구다. 특히 안양교도소에 전달된 운동 밴드는 신체 능력별로 5가지 강도의 튜빙 밴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더욱 높다. 좁은 곳에서 온몸운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운동 밴드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한편 혈압은 성인병과 대사증후군 관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정보이며, 주기적으로 꾸준히 측정하면 신체 건강을 추적 관리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건강한 사람들도 혈압 측정을 통해 다가올 만성질환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평소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복지과 이동진 교사는 “운동 밴드와 혈압 측정기로 ‘건강의 일상화’를 이룰 수 있겠다”며 앞으로 꾸준히 제품을 활용할 것을 다짐했다. 또 민원과 이장우 교사는 “건강관리의 첫걸음을 일터에서 뗄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건강 증진을 통해 더욱 활기찬 교정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운동밴드와 혈압측정기 덕분에 안양교도소의 일상은 한층 건강한 모습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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