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피로가 가득한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감한다. 피로 해소법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은 방법도 있다. 월간 <교정>은 지난해 11월 개청한 강원북부교도소에 누구나
공감할 만한
피로 해소 ‘잇템’을 선물했다. 강원북부교도소 직원들이 고른 물품을 통해 교정공무원의 업무와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글 양가희
사진 홍승진
개청 준비부터 수용동 관리, 코로나19 방역까지 동료들의 노고를 들여다보다
2020년 11월 20일에 개청한 강원북부교도소는 자발적 지원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온 교정공무원들이 모인 교정시설이다. ‘다양성’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기관인 만큼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끄는
것이 큰 고민거리다. 개청한 지 채 석 달도 되지 않아 교정시설에 구비해 둔 직원 복지용 물품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월간 <교정>은 강원북부교도소 직원들이 함께 어울리며
이야기하고, 필요한 물품을 선물 받는 시간을 마련했다.
‘교정인 원픽’ 코너 진행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품었던 강원북부교도소 직원들은 개청 전후 동료들의 수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동료들의 노고를 돌아본 것이다. 개청식을 계획하고 진행했던 총무과 직원들을 비롯해 평소 수용동 관리로 밤낮없이 애쓰는 보안과 직원들 그리고 응급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의료과 직원들까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전 직원이 방역에 온 힘을 쓰기까지 했다. 강원북부교도소 직원들은 이번 이벤트가 한 명 한 명의 업무를 살펴보고
교정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강원북부교도소 직원들에게 이번 ‘교정인 원픽’은 더욱 반가운 이벤트였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격려이자 힘차게 출발하는 힘이 됐기 때문이다. 서로의 힘든 상황을
보듬어 주며 화합하는 직원들에게 필요한 물품은 무엇일까. 강원북부교도소 직원들이 신청한 물품에는 저마다의 필요가 엿보이기도, 교정공무원의 노고가 드러나기도 한다.
강원북부교도소에 찾아온 월간 <교정>팀을 마주하자마자 직원들은 선물 상자를 하나씩 열어 보며 들뜬 기분을 마음껏 표출한다. 작은 선물에도 무한한 기쁨을 표현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월간 <교정>팀과 함께 선물 목록을 고민했던 총무과의 양인호 교위는 “직원들이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을 보여 주어 놀랍다. 새로 개청한 기관이라 물품이
부족하고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은데, 이렇게 선물이 와서 든든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른 아침과 늦은 밤, 피곤은 저 멀리 커피 머신’ & ‘텀블러’
카페인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커피 공화국’이라 불리기도 한다. 커피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며 몽롱한 정신을 맑게 하기도 하고 몰려오는 잠을 쫓으며 밤늦도록 이어지는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니 말이다. 교정공무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교대 근무를 하면서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진 교정공무원들에게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음료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든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커피 머신’과 커피를 오랫동안 따뜻하게 보관해 주는 ‘텀블러’는 반가운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보안과의 표수진 교위는 “수면 시간에 깨어 있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커피 머신이 잠을
이겨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한다. 총무과의 권미정 교위는 “교정시설 인근에는 카페 등이 없어 커피를 사 오기 힘들었는데 커피 머신과 텀블러가 있으니 7시 출근도 거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원북부교도소는 모든 직원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본관 1층 휴게실과 보안과에 각각 커피 머신을 두기로 했다. 휴게실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기에 직원들의 피로는 슬그머니 종적을 감춘다.
강한 바람과 추위에 맞서는 내 몸 지킴이 ‘귀마개’ & ‘보온 장갑’
속초시에 자리한 강원북부교도소는 지역 특성상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하는 업무가 동반된다. 강원도는 폭설도 자주 내리니, 다른 지역에서 온 교정공무원들은 강원도의 겨울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건물 내부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길더라도 방심할 수는 없다. 강추위를 이기려면 체온을 뺏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칼바람에 떨어질 것 같은 귀를 보호해 주고 꽁꽁 얼어 새빨개진 손을 감싸는 물건은 당연히 ‘귀마개’와 ‘보온 장갑’이다. 보안과 노창혁 교도는 “순찰 업무 시 외부로 나가기도 한다. 강한 찬 바람을 맞다 보면 손이 트고 온몸이 긴장되는데 귀마개와 보온 장갑 덕분에 추위를 잘 견딜 수 있겠다”며 기쁨을 표했다. 특히나 교정시설은 보안 시설이라 문마다 단단한 자물쇠가 달려 있는데 보온 장갑을 착용하면 자물쇠를 잠글 때마다 느끼는 아찔한 차가움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귀마개와 보온 장갑이 추운 야간 시간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근무하는 교정공무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것이다.
체력은 향상시키고 자신감은 높이고 ‘악력기’ & ‘휠 롤러’
언제 일어날지 모를 교정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교정공무원들은 늘 긴장 상태에 놓인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정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강원북부교도소 직원들은 자신감을 높이려면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운동 시설이 문을 닫은 요즘 ‘악력기’와 ‘휠 롤러’는 체력 향상을 이끄는 대안이다. 악력기는 근무하는 틈틈이 쓸 수 있는 운동 기구로, 사무실 내에서 쓰기 좋다. 총무과의 김지명 교위는 “보안과로 갔을 때 자신감을 얻기 위해 악력기를 총무과 사무실에 놓고 사용하며 틈틈이 근력을 기를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의료과 유승환 간호주사보는 평소 심폐소생술을 할 때 체력 소모가 상당해 턱걸이나 철봉, 평행봉 등의 맨손 운동을 즐겨 한다. 그는 “코로나19 방역기를 등에 매고 소독을 했는데 힘들었다. 휠 롤러로 코어 근육을 더욱 단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과 직원들이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의료과 사무실 내에 휠 롤러를 비치할 예정이다. 실내에서 간단하게 운동할 수 있는 기구로 강원북부교도소 직원 모두가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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