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세상을 지키는 따뜻한 사람들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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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비는 참회의 글

 박 O
# 며칠 전 제가 4~5년 전부터 화단에 씨를 심어 가꾸던 감나무, 오렌지나무, 살구나무 등이 보안 장애물로 지정이 돼 잘려 나갔습니다. 아직 묘목에 불과해 사람이 올라갈 수도 없는 나무였는데 애꿎게 해를 당하게 됐습니다. 사랑으로 키운 나무가 맥없이 잘려 나가는데도 막아서거나 화조차 낼 수 없으니 가슴이 아리며 아팠습니다. 그때 문득 저에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 및 유가족분들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하고 고통스러웠을까 또 공감하게 됐습니다.
잘려 나가는 나무를 보며 지켜 주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며 피해자분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조금씩 인성이 바로잡혀 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사건이 있었던 그때의 일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었기에 모든 사실을 부정하고 싶고 망각하고 싶었습니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다 보니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자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할 정도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잘못을 생각하는 순간 죄책감이 너무 크게 밀려와 맨정신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무슨 염치로 용서를 구할 것이며 용서를 구한다고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면 어떻게든 용서를 빌어 볼 마음을 갖기가 쉬웠을 것입니다. 회복될 수 없는 피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용서를 바라고픈 마음조차 가지지 못할 정도로 용기도 없었습니다.
24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악몽을 꾸고 있으며, 악몽을 꾼 날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부터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그러나 이젠 악몽도 너무 자주 꾸다 보니 만성이 된 것인지 두려움의 크기가 조금씩 작아져 그제야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거의 잘못도 봉인된 기억 속에서 조금씩 끄집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이미 오래전에 잘못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의 크기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에 죄책감을 견디기 힘들어 부끄럽게도 죄를 부정하고 망각하려 했습니다. 당장은 괴로움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죄책감을 피하려다 보니 실제로 사건이 있었던 날을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그날이기억나지 않으며 두려운 마음에 억지로 기억해 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날짜만 잊어 버렸지, 그 순간의 현장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되고 더욱 또렷해져 시도때도 없이 악몽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가 깨달은 것은, 지우려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기억된 그대로를 성찰하고 뉘우쳐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죄를 참회하고 속죄하기 위해 선한 마음으로 선행을 실천할 때 비로소 조금씩 안정됨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흉악범이지만 앞으로는 선행함으로써 속죄하며 살겠습니다.
진정한 참회와 뼈저린 후회 속에서 피해자 및 유족분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매일매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로 위로될 수 없고 용서를 구할 만큼 대단한 말이나 문구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기에 용서를 구한다는 말조차 하기 힘듭니다. 다만, 피해자 및 유족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싶어 이 지면을 통해 끝없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비는 참회의 글을 영구히 아로새겨 놓고자 합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정말로 송구합니다.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저로서는 참회하고 사죄드리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용서로 인해 저의 죄가 없어진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된 것은 저로 인한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응어리진 마음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은 피해로부터 회복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고통을 가중하는 일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이 늦었지만 삼가 애도를 표하며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의 죄에 대한 벌은 피하지 않고 달게 받겠습니다. 부디 가슴에 응어리진 마음을 내려놓고 조금 이라도 편안해지시길 진심으로 빌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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