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른 범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온 만큼, 여건이 아무리 좋다 해도 수용자들의 생활은 팍팍하기 마련이다. 정읍교도소 교정공무원들은 수용자들에게 진정한 참회의 기회를 제공하고
출소 후 사회 복귀에 대한 도전 정신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배려를 교도소 곳곳에 심었다. 월간 <교정>이 이번에 준비한 선물은 그 노고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글 강진우 사진 이정도
교도소와 수용자 생활에 긍정과 활기를 더하다
정읍교도소에 들어서면 아름답고 정감 가는 모습이 연이어 펼쳐진다. 앞뜰은 정갈하면서도 고즈넉한 맛이 살아 있고, 내부 시설은 수용자들의 교화와 복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정읍교도소가 비교적 최근에 개소한 교정기관이어서가 아니다. 그 안에서 일하는 교정공무원들이 수용자의 활기차고 긍정적인 생활을 위해 수많은 노력과 배려를 아낌없이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바로 수용자 문화센터다. 도서관, 영상실, 음악감상실, 가족 접견실이 이곳에 한데 모여 있다. 수용 생활을 성실하게 수행한 모범 수용자는 매월 1~2회, 한 번에 1~2시간씩 문화센터를 이용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시설은 도서관이다. 정읍교도소 도서관은 공공, 학교, 병영, 전문, 교도소 등 전국 2,242곳의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 도서관 53개소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교정공무원들이 도서관과 문화센터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정읍교도소는 출소 예정자 대상 채용 면접 행사의 날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전국 교정기관 중 유일하게 여성 수용자 대상 리폼 교육훈련 과정을 운영하는 등 출소자의 건전한 사회 복귀와 취업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렇듯 정읍교도소 교정공무원들이 수용자의 복지를 살뜰히 챙기고 있기에, 월간 <교정>도 기쁜 마음으로 교정공무원들의 일상을 챙길 수 있는 물품을 준비했다.
쌀쌀한 늦가을을 한결 따뜻하게 ‘타워형 리모컨 온풍기’
10월 초중순을 덮친 이상 한파가 겨울을 빠르게 끌어당기고 있다. 정읍교도소를 둘러싼 공기도 제법 쌀쌀해졌고, 사무실에도 서늘함이 감돈다. 서서히 난방용품을 준비해야 할 때다. 이러한 계절 변화에 발맞춰 월간 <교정> 취재진도 온풍기를 준비했다. 타워형으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리모컨이 있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온풍기가 넘어지거나 과열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벼운 무게로 이리저리 가지고 다니기도 좋은 제품이다.
복지과 오원현 교도는 날씨가 유독 변덕스러웠던 10월을 보내며 올해 겨울엔 온풍기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교도소 내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별문제는 없지만, 이번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날이나 사무실 같은 작은 공간을 덥힐 때는 온풍기가 무척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는 게 오원현 교도의 설명이다. “교도소 주변이 산지라서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데요. 앞으로는 온풍기 덕분에 추위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좋네요.”
한편 총무과에서 영치품을 담당하고 있는 이태훈 교도는 온풍기의 가벼운 무게와 이동식 손잡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리 성능 좋은 온풍기라도 일정 크기 이상의 공간을 덥힌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번에 선물 받은 온풍기는 휴대성이 좋아서 여기저기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요. 작지만 실속 있고 알찬 선물을 준비해 주신 취재진 여러분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웃음)”
겨울철 미세 먼지를 말끔하게 ‘무선 진공청소기 & 물걸레 청소기’
겨울이 가까워지면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바로 먼지다.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는 먼지가 날리기 쉬운 데다, 중국발 미세 먼지까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 건강을 잃지 않으려면 자주, 꼼꼼하게 생활공간을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게는 가볍고 성능은 강력한 핸디형 무선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청소기를 정읍교도소 선물 목록에 포함하게 된 배경이다.
“사실 청소는 도구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청소기라도 무겁거나 가지고 다니기 힘들면 잘 쓰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빗자루와 쓰레받기는 가볍지만 사용하기가 번거롭죠. 오늘 주신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청소기는 그 중간에 자리해 있어, 부담 없이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어 좋네요.” 이맘때면 청소 도구에 대한 고민에 빠지곤 했다는 보안과 신은규 교사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사회복지과 김민선 교위가 신은규 교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두 청소기의 기능을 꼼꼼하게 확인하더니,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안한다. “정읍교도소는 전주, 광주, 군산 등 다른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많아요. 그분들의 경우 차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자동차 실내 청소가 건강관리를 위해 꼭 필요하죠. 이 무선청소기는 청소봉을 뺀 채로 작동시킬 수 있어서 휴식 시간에 틈틈이 차를 청소하기에도 좋겠네요. 여러모로 유용한 ‘청소 친구’인 것 같습니다.(웃음)”
허기진 오전을 든든하게 ‘다용도 믹서 & 토스터’
“저는 건강을 위해 아침을 꼭 챙겨 먹으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상을 차리기는 번거로워서 주로 과일을 갈아서 주스로 먹는 편이에요. 그리고 바쁜 아침에는 그마저도 시간이 없을 때가 많아 저녁에 미리 갈아 놓았다가 마시곤 하는데, 색깔이나 맛이 조금 변하는 게 아쉬웠어요. 그런데 내일부터는 과일만 가져와서 바로 믹서에 갈아 먹으면 될 것 같네요. 덕분에 한결 신선한 주스를 마실 수 있겠어요!” 직업훈련과 최재석 교도가 다용도 믹서를 발견하자마자 반색하며 말한다.
다용도 믹서 곁에는 토스터가 듬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허기진 아침, 토스터에서 노릇노릇하게 갓 구워진 식빵을 먹으면 온몸에 따스한 에너지가 가득 채워질 것이다. 여기에 믹서로 만든 주스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다. 복지과 박진석 교위의 머릿속에는 벌써 그 든든한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우리 교도소에는 젊은 직원이 많아요. 그들 대부분이 아침을 못 먹고 나오죠. 그래서인지 아침에는 분위기가 다소 처져 있기도 한데요. 다들 조금씩만 일찍 나와서 갓 구운 식빵과 신선한 과일 주스로 배를 채우고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하면 너무나 든든할 것 같습니다. 배려심 가득한 선물을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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