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교정행정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상호 간 협력을 위해 매년 개최해 온 아시아·태평양 교정본부장회의(APCCA)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를 취소했다. 대신 회원들의 연대와 다음 회의 계획 등을 위한 재정위원회와 관리이사회 회의는 비대면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관리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주최를 맡은 우리나라 교정본부는 유병철 교정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9월 29일 오후 교화방송센터(보라미방송) 스튜디오에서 비대면 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최했다.
글 민경미 사진 이정도
연차총회는 취소, 비대면 비즈니스 회의만 진행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통해 재범을 예방함으로써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는 교정행정의 노력은 전 세계 법치국가들의 공통된 과제이다. 아시아·태평양 교정본부장회의(APCC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교정행정에 대한 공통 관심사 논의 및 상호 협력 증진을 목표로 1980년 홍콩에서 출범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40년 넘게 회원국 간 교정행정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해온 APCCA는 현재 우리나라와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등 총 27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 국가 중 매년 개최국을 정해 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 제41차를 맞은 APCCA는 원래 개최 예정국인 우리나라에서 다채롭고 의미 있는 일정으로 일주일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올해 2월 심사숙고 끝에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 APCCA 행사가 취소된 건 설립 이래 지난해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총회에 이어 비즈니스 회의마저도 이메일로 대체한 것과 달리 올해는 회원국들의 연대와 다음 연도 회의 계획 등을 위해 2020-2021 관리이사회 의장국인 우리나라에서 비대면 비즈니스 회의를 주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2025년 3번째 개최 예정
이번 비대면 비즈니스 회의는 법무부 교정본부 내 교화방송센터(보라미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교정본부는 원활한 비대면 비즈니스 회의 진행을 위해 철저한 사전 점검은 물론이고 당일에도 유병철 교정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일찍부터 리허설을 거듭하는 등 만반의 준비 끝에 영상회의를 주최했다.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한 첫 순서는 재정위원회 회의로, APCCA 기금 사용 내역에 대한 감사 역할을 수행하는 재정위원회의 현황을 보고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정위원회 회의에는 주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해 APCCA 기금관리국(홍콩), 직전 2개 주최국(몽골, 말레이시아), 향후 2개 주최국(싱가포르, 베트남) 등 6개국의 교정행정 대표자가 화상으로 참여했다.
30분간의 휴식 후 4시 30분부터 진행한 관리이사회는 주최국인 우리나라와 APCCA 사무국(홍콩, 싱가포르), 직전 및 향후 주최국 외에도 선출위원국(중국, 일본, 호주, 스리랑카), 순환위원국(필리핀, 파푸아뉴기니) 등 소속 14개국 중 13개국이 접속한 가운데 진행됐다. 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주요 사업 현황 보고 및 승인, 회원국 가입 승인 외에도 APCCA 웹사이트 개편, APCCA 기금 및 재무기록 관리, 11월 싱가포르 웹세미나 준비 현황 등 다양한 안건을 논의했다.
유병철 교정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를 계획했지만, APCCA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연차총회 취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개최 취소에 따른 아쉬움을 전했다. 아울러 “APCCA 커뮤니티의 추진력과 정신 유지를 통한 더 나은 협력을 위해 팬데믹 시대에 적합한 비대면 영상회의 방식으로 비즈니스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1983년 제4차 회의에서 회원국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이후 매년 APCCA에 참가해 왔으며, 제7차인 1986년과 제25차인 2005년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개최가 취소됨으로써 우리나라의 3번째 APCCA 개최는 2025년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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