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세상을 지키는 따뜻한 사람들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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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곳을 향하여’
도전과 성취감으로 가득했던
스포츠클라이밍 입문기

소망교도소
주임 배송철·주무 정동영·담당 이성우

목표가 분명하다는 것, 순발력과 정확성을 동시에 요구한다는 것, 잠깐의 방심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 체력 못지않게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것 등. 스포츠클라이밍은 여러모로 교도관과 닮은 점이 많다. 소망교도소에서 소위 ‘운동 좀 한다’는 세 교도관이 스포츠클라이밍 도전에 나섰다.

민경미 사진 홍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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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호 ‘부캐를 부탁해’의 스포츠클라이밍 체험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해 이뤄졌으며, 교육을 단독으로 예약해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스포츠 도전에, 소망교도소 홍보는 덤
‘부캐를 부탁해’ 코너 참여가 결정된 한 달여 전, 소망교도소는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설렘으로 들썩였다. 소망교도소를 대표해 스포츠클라이밍 도전에 나설 교도관을 뽑는 과정이 그 자체로 하나의 이벤트였던 것. 최종 3인은 철봉 오래 매달리기(체력)와 사다리 게임(행운) 등의 예선전 끝에 선정됐다. 나름 엄격한(?) 과정을 거친 건 스포츠클라이밍 체험은 기본이고, 여기에 소망교도소 홍보대사의 임무까지 살짝 얹어진 까닭이었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경기도 여주에 개청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민영 교도소입니다. 운영 주체는 개신교계에서 설립한 아가페재단이지만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운영 감독을 받고 있어요. 전국의 법무부 교정시설과 마찬가지로 수용자들의 교정교화를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소망교도소 소개로 말문을 연 배송철 주임은 총무과에서 정책과 예산 업무를 맡고 있다. 함께 체험에 참여한 정동영 주무는 총무과에서 보관품을 책임지고 있으며, 이성우 담당은 보안과 CRPT(기동순찰대)에 소속돼 있다. 하는 일은 각기 달라도 교도소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결속을 다져 온 이들은 소망교도소에서 운동으로는 빠지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배송철 주임이 러닝을 즐긴다면 정동영 주무는 체육 교사를 꿈꿨을 만큼 종합 스포츠맨으로 통하고, 이성우 담당은 맨몸으로 하는 웨이트에 진심인 편. 운동에 관한 한 저마다 필살기 하나쯤 거뜬하게 품은 이들이 스포츠클라이밍 체험을 위해 여주의 한 스포츠클라이밍센터에 모였다. 세 사람의 눈빛에는 새로운 스포츠에 대한 도전이 불러온 반짝이는 호기심과 그동안 단련해 온 운동 마니아로서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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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이라는 신세계 경험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은 건물 벽면이나 암벽을 본뜬 합판 등의 구조물에 인공 홀드를 설치해 놓고 손과 발만을 이용해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근육을 고루 사용해 운동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근력과 순발력, 유연성, 심폐 지구력은 물론 정신력을 굳건히 하는 데도 유익한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자연 암벽등반과 비교해 쉽고 안전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체육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완등 시 짜릿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은 소망교도소 세 교도관이 이날 체험을 통해 기대하는 바이기도 할 터. 대부분의 운동이 그러하듯 스포츠클라이밍도 실전에 앞서 이론교육을 통한 워밍업으로 시작됐다.
이론교육을 받으며 스포츠클라이밍과 한층 거리를 좁힌 이들이 본격적으로 체험한 건 스포츠클라이밍 3대 종목인 리드(Lead), 볼더링(Bouldering), 스피드(Speed) 중에서 리드와 볼더링. 클라이밍 슈즈로 갈아 신은 이들은 먼저 리드 종목 전용 암벽으로 이동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중에서도 리드는 가장 많은 홀드를 터치하면서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게 포인트다.
첫 주자는 군대 유격 교관 시절 암벽등반이 훈련 코스 중 하나였다는 배송철 주임이었다.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어도 간접경험을 한 만큼 자신감이 남달랐던 그는 몇 번의 위기는 겪었을지언정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를 터치했다. 이어진 정동영 주무와 이성우 담당의 도전 과정과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포츠클라이밍을 처음 접한 정동영 주무와 법무연수원에서 기동순찰대 교육을 받을 때 연수원 내 스포츠클라이밍 시설을 이용해 본 적 있다는 이성우 담당 모두 박수를 받을 만큼 성공적으로 체험을 마쳤다.
물론 운동에 관한 한 스스로에 대한 평가 기준이 높은 만큼 “수직적으로 가까운 거리라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 보니 홀드 하나를 딛고 잡는 데도 디테일한 기술이 필요하고 몸이 무겁단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라는 배송철 주임의 소감에 두루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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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니라 정신으로 하는 스포츠
리드에 이어 이들이 두 번째로 체험한 종목은 볼더링. 리드가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빠르게 높이 올라가느냐가 관건이라면, 볼더링은 지정된 홀드만을 사용해 톱(top) 홀드까지 올라가는 것이 핵심이다. 구조물의 난이도가 제각각이라 문제를 풀어 나가듯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대신 제한된 시간 내에서는 중간에 실패해도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할 수 있다. 리드 체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로 볼더링 도전에 나선 이들도 주어진 시간이 끝날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리드와 달리 볼더링에서는 누구도 완벽한 완등에 도달하지 못했다. 볼더링 체험은 시간제한이 없어 세 사람의 입에서 “한 번만 더 해 볼게요”라는 말이 수도 없이 반복되고 마침내 체력이 바닥났을 즈음에야 끝났다. 아쉬움을 털고 이성우 담당이 먼저 소감을 밝혔다.
“단순히 높이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스포츠클라이밍 코스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어요. 볼더링 문제 풀이에 끝내 실패해서 아쉽지만, 오랜만에 동료들과 땀 흘리며 승부욕과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옆에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던 정동영 주무는 이번 체험을 통해 스포츠클라이밍과 교도관 업무의 닮은 점을 발견했다며 말을 이었다. “손끝, 발끝까지 강한 힘과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홀드를 옮겨 갈 때마다 신중하고 정확하게 붙잡고 내디뎌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살짝만 삐끗하거나 방심해도 미끄러지고 떨어지기 일쑤란 점에서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교도관 업무와도 비슷한 데가 많다고 생각했죠.”
배송철 주임은 스포츠클라이밍 체험을 통해 새삼 겸손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오늘 체험을 앞두고 팔이나 등 근육 위주로 단련에 집중했는데, 막상 해 보니 평소 힘이 들어갈 일이 별로 없던 발가락과 손목이 가장 아팠어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구를 갖고 사는데, 안 쓰는 근육처럼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않으면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체험이었어요.”
‘클라이밍은 멘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클라이밍은 ‘몸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신으로 하는 스포츠’로 통한다. 아무리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근육이 발달한 사람이라도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몸이 경직되면서 한 치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 스포츠클라이밍 체험을 통해 이를 체감했을 소망교도소 교도관 3인이 기본기인 체력에 굳건한 정신력까지 겸비해 지금껏 그래 왔듯 앞으로도 민영 교도소의 모범을 만들어 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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